MS-IBM, 블록체인 기술에 과감한 베팅...왜?

손경호 기자20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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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블록체인 스타트업, 개발자들을 애저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하는 중이다.

기존 글로벌 IT 시장을 주름 잡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이 최근 들어 암호화 화폐인 비트코인의 거래내역을 담는 분산네트워크 기반 거래장부 역할을 해왔던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는 것을 넘어 이를 활용한 서비스도 내놓기 시작했다.

블록체인은 분산네트워크를 활용해 암호화 화폐 거래기록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 여러가지 거래내역을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밖에도 저작권이나 지적재산권(IP), 각종 디지털계약, 채용기록 등 정보까지 블록체인 상에 기록해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일이 가능하다.

나스닥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링크(Linq)'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주요 금융사들이 R3CEV라는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이 마련한 프로젝트를 통해 은행 간 송금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송금시간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는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MS, 애저 생태계에 블록체인 개발자 유치 나서

이러한 움직임 속에 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내에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개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면서 관련 개발자들을 애저 생태계로 유치하려는 의도다.

MS는 최근 '애저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BaaS)'를 마련해 블록체인 기술 관련 스타트업이나 개발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가장 최근에는 컨센시스라는 회사와 협력해 '에테리움 블록체인 서비스(EBaaS)'까지 개발했다. EBaaS는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 기업고객이나 개발자들이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개발자 환경을 만들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에테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이라는 분산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도 쓰임새가 다르다. 비트코인이 암호화 화폐를 운영하는 인프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면 이더리움은 각종 온라인 증명서나 계약서 등을 말하는 스마트계약서를 저장,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EBaaS의 경우 스마트계약용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더.캠프(Ether.Camp)'는 통합된 개발환경이며, 블록앱스(BlockApps)는 내부에서만 쓸 수 있는 프라이빗 에테리움 블록체인 환경으로 퍼블릭 에테리움 환경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블록체인은 암호화 화폐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 에테리움은 이와 별도로 블록체인 상에 스마트계약서를 기록하고, 이력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EBaaS는 금융서비스고객이나 파트너들이 쉽게 블록체인 기반 개발환경을 만들어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애저 플랫폼 상에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오피스365, 애저 액티브디렉토리 등과도 쉽게 연동시킬 수 있다.

MS는 비트코인이 새로 변경된 거래내역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기 위해 10분이 걸렸다면 이더리움은 스마트계약서를 기록하는 시간을 15초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MS는 윈도서버에서도 이더리움 클라이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암호화 원장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리플과 협업해 UBS, 크레딧스위스 등 11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테스트(POC)를 진행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MS는 오는 봄까지 여러 관련 회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마켓플레이스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IBM은 IoT 등을 포함 다양한 영역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IBM은 IoT 등을 포함 다양한 영역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IBM, 블록체인이 메인프레임에 새 기회 줄까

IBM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다양한 사업적인 거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금융거래 등을 포함해 수많은 거래가 메인프레임을 통해 처리되고 있는 만큼 IBM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도 궁극적으로는 메인프레임을 통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IBM이 내세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중 하나는 리눅스 재단을 중심으로 IBM은 물론, 인텔, 레드햇, VM웨어와 ANZ, JP모건, 웰스파고 등이 협업해 마련한 '하이퍼 레저 프로젝트'다. IBM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4만4천줄의 코드를 기여했으며, 블록체인에 분산원장을 담는 오픈소스 기반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두번째로 IBM 블루믹스 플랫폼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상에 자신들의 디지털자산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IBM z시스템 메인프레임 상에서 운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IBM은 깃허브에 코드샘플을 올렸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는 RFID태그나 스캔정보 등도 블록체인 상에 올려서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IBM은 또한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싱가포르 등에 금융허브를 구성해 블록체인 기반 앱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IBM 서비스 사업부 내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앱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현재 IBM은 런던증권거래소 등을 포함한 금융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IBM이 제시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 영역. IBM이 제시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 영역.

블록체인이 IT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은 지디넷코리아가 오는 23일 개최하는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코빗의 유영석 대표는 블록체인과 비즈니스 혁신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손경호 기자 / sontec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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