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와 휴보의 아버지들, 왜 만났을까

임민철 기자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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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형 로봇 '휴보'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기계공학과 교수).

KAIST 오준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 "유일한 상업용 오픈플랫폼"

구글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알려진 앤디 루빈은 2013년 초까지 안드로이드 사업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2013년말께 루빈 부사장의 역할이 로봇 개발 사업 총괄로 바뀌었고, 그해 하반기중 여러 로봇기술 업체를 줄줄이 사들이고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 2012년 도쿄대학 정보시스템 공학연구실(JSK)에서 창업한 일본 인간형 로봇개발업체 '샤프트(Shaft)'도 2013년 11월 구글에 인수된 회사였다.

구글의 샤프트 인수 소식이 나오기 3개월 전인 2013년 8월께다. 루빈 부사장은 4년전 한국의 인간형 로봇 개발회사 '레인보우(Rainbow)'에도 다녀갔다. 레인보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에서 설립된 교내창업 기업이고, 센터장 오준호 기계공학과 교수가 주도해 2002년부터 개발해 온 인간형 로봇 '휴보(HUBO)'를 판매 중이었다.

한국을 다녀간 루빈 부사장이 샤프트와 레인보우 가운데 인수 대상을 저울질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직접 휴보 2대를 사가기 위해 본사 엔지니어 2명과 함께 한국에 다녀갔단 점을 놓고 볼 때, 당시 한국의 최신 로봇기술이 집약된 인간형 로봇 휴보에 관심이 상당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휴보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준호 교수가 훗날 회고한 내용이다.

휴보를 만드는 오 교수 연구팀은 2015년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로봇경진대회 'DARPA 로보틱스챌린지(DRC)' 결선대회에서 6개국 24개 참가팀 가운데 최종 우승을 거뒀다. 2013년 같은 대회에선 9등이었는데, 이후 기술을 개선한 노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관련기사]

이후 휴보는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기술시연 초청 대상이 됐다. [☞관련기사] 같은해 4월 오 교수는 호암재단으로부터 공학상을 수상했다. [☞관련기사] 휴보는 12월 사람을 태운 전기자동차를 실제 도로에서 운전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관련기사]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는 올해(2017년) 1월 문을 열었다. [☞관련기사]

최근 오 교수는 4년전 휴보 2대를 사 갈 당시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과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15년동안 개발되고 있는 휴보가 전세계 인간형 로봇 중 유일한 오픈플랫폼 성격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R&D캠퍼스서 열린 '삼성오픈소스컨퍼런스(SOSCON)' 행사 중 첫날(25일)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행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에 관심을 갖는 국내 개발자와 업계 관계자 및 학생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오 교수는 자신의 학문적 배경이 기계공학이고 로봇만을 연구해 왔기 때문에 오픈소스SW와는 무관한 사람이지만, 자신이 몸담은 연구의 결과물인 휴보는 오픈플랫폼 로봇이라 부를 수 있다고 표현했다. 해당 발언을 일부 옮겨 봤다.

■휴보 아버지가 말하는 '오픈플랫폼 로봇'의 의미

"휴보는 오픈플랫폼 로봇이다. 휴보 시리즈 가운데 상업화된 모델은 '휴보2'라는 모델이다. 이름이 알려진 로봇으로 아시모, HR2, 아틀라스 등이 있지만, 상용화된 로봇 가운데 제 3자가 쓸 수 있는 건 휴보 뿐이다. 다른 로봇은 다소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아시모는 일본의 혼다라는 회사가 기술을 갖고 있는데, 로봇을 외부 운용시 자사 엔지니어를 함께 보낸다. 그 환경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현실적으로 외부 기업이 쓸 수 없다. 우리는 휴보 구입의사를 보낸 곳의 엔지니어 보유여부, 운용목적, 능력을 보고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판다."

인간형 로봇 '휴보'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기계공학과 교수). 인간형 로봇 '휴보'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기계공학과 교수).

요컨대 오픈플랫폼 로봇은 그걸 만든 곳의 주요 인력이 직접 나서지 않고도 운용될 수 있는 로봇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휴보를 아무나 손쉽게 다룰 수 있다는 얘긴 아니다. 휴보를 팔려면 그걸 도입하는 쪽에 휴보를 다룰만한 최소한의 지식을 전수하는 과정은 필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휴보를 사겠다는 곳에서 우리에게) 엔지니어 3명이 온다. 1주일간 우리와 함께 휴보를 뜯고, 조립하는 과정을 2번 정도 반복한다. 그리고 동작시킬 SW 프로그램 짜는 연습을 1주일간 한다. 여기까지 배웠으면 '이제 고장나면 당신들 책임이다, 직접 고쳐라' 한다. (청중 웃음) 우리가 전세계 다니면서 (기술지원을) 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사용처의 목적에 맞게 (하드웨어도) 고치라고 한다. 손도 바꾸고, 머리도 바꿔서 만들라고. 그래서 오픈플랫폼이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이런 엔지니어 3명 2주 코스 교육을 받고 휴보를 가져간 곳들이 몇 곳 있다. 물론 휴보 운용능력이 있다고 판단한 곳 중에도 실제로 잘 쓰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은 갈린다고 한다. 실제로 휴보는 이를 만든 레인보우나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의 지원 없이 여기저기 공급돼 왔다. 구글도 휴보를 사 간 고객사 중 한 곳인데, 잘 쓰고 있는진 불명이다.

"이렇게 휴보를 사간 뒤에 질문이 없는 곳이 있다. 둘 중 하나다. 아주 잘 쓰고 있거나, 아예 안 쓰고 있거나. 질문이 많으면 활발히 운용하는 곳이다. (구입처 가운데) 절반 정도는 그렇다. 질문은 커녕 아예 소식조차 없는 곳도 있다. 어디는 2대를 사 간 뒤에 1년간 아무 소식이 없다가, 또 1대 사갔는데 역시 그 뒤 소식이 없다. 구글이었다."

■구글 '로봇 도사'들, 휴보 사러 한국 다녀가

오 교수는 앤디 루빈 부사장이 직접 연락해 휴보를 사 간 일화를 간단히 소개했다.

"앤디 루빈이 '휴보 2대를 사고 싶다'고 2줄짜리 메일을 보냈었다. 답을 않자 1주일 뒤 또 '왜 회신 없냐, 만났으면 좋겠다'고 메일을 보냈다. 미국 가서 만났더니 구글 캠퍼스 구경 시켜주더라. 그리고 엔지니어 3명 보내면 (휴보 기술을) 1주일동안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앤디 루빈 본인, 커프너(편집자 주: 제임스 커프너, 2014년 10월 퇴사한 앤디 루빈의 후임으로 구글 로봇사업 책임을 이어받은 당시 기술담당 이사), 다른 엔지니어, 이렇게 3명이 왔다. 자기네들은 '도사'라(서 1주일이나 배울 필요 없다고) KAIST에서 1박2일간 먹고, 자고, 배우고, (휴보를 사서) 들고 갔다. 그 뒤 소식이 없다.

인간형 로봇 '휴보'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기계공학과 교수). 인간형 로봇 '휴보'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기계공학과 교수).

구글 외에도 미국 DARPA나 해군 등 국방부문에 휴보가 도입돼 활용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앤디 루빈은 이제 구글 퇴사하고 자기 회사를 차렸고, 지금도 휴보를 쓰는지 안 쓰는지는 물어보지 않아서 알 수 없다. (미국) 해군리서치랩에서는 4대를 사 갔는데, 활발하게 잘 사용하는 사례에 해당한다. …(중략)… DARPA에서는 휴보가 사람의 명령을 통해서 전체 미션을 완수한 적도 있다. 이건 자율적이라 할 수 없는데, 랩에서 전체 미션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는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오 교수는 휴보를 상업적으로 좀 더 널리 활용될 수 있게 만들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 기술을 갖고 비즈니스를 잘 하진 않는다. 안 한다기보다, 낯부끄러워서 못 하는 것에 가깝다. (작성된 프로그램의) 코드도 지저분하고. 공개하려면 (운용 및 제어를 위한 기술 등 정보를 문서로) 깔끔하게 정리해서 예쁘게 제공해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 그냥 우리끼리 쓰고 있다."

■ "AI로봇, 아직 멀었다"

이어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이슈와 함께 일상에 녹아들 것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로봇 기술의 기술적 현주소를 냉정히 제시하기도 했다.

"로봇이 잘 하는 게 있고, 잘 못 하는 게 있다. 힘 쓰고 반복하는 건 잘 하는데, 힘을 빼고 주변과 상호작용하는 걸 잘 못한다. 빗자루질을 한다든지, 종이를 접는다든지, 이런 사람이 할만한 일을 시키면 어떨까 하는 관점에서 현대적인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아직 많은 걸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필드(실제 현장)에는 없다. 왜냐면 상호작용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중략)… 산업용 로봇은 자율성이 거의 없고 기술적으로도 전통적인 수준인데, 페퍼도 (구현 기술 수준면에선) 산업용 로봇 언저리를 못 벗어난다. 대부분의 로봇이 마찬가지다. 우리 기술이 굉장히 발전돼 있고 진보했다 여기지만, 아직 (한계를) 돌파하지 못했다. 일단 겸손하게 그걸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인간형 로봇 '휴보'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기계공학과 교수). 인간형 로봇 '휴보'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기계공학과 교수).

오 교수는 산업용 로봇으로부터 구별될만한 수준의 로봇을 'AI로봇'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정의하는 AI로봇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로봇'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더 다양한 환경에서 인간이 의도대로 동작하는 유형의 로봇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이 정의에 들어맞는 로봇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로봇을 자신이 '전문가 로봇'이라 정의한 범주로 묶었다.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로봇은 (가정용) 청소로봇이 유일하다. 오퍼레이터와 메인터넌서가 있어야 한다. 스마트스피커라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긴 한데, 이걸 일반적인 로봇 범주에 넣기는 좀 우습다. 현재 널리 쓰이는 산업용 로봇에서 어느날 갑자기 AI로봇으로 도약하긴 어렵다. 그 사이를 '전문가 로봇'이라 정의해 보자. 훈련을 받은 운용자가 있고, 학습되지 않은 (군중과의) 상호작용을 할 수는 없지만 물리적 환경과는 완전히 스스로 상호작용하는 수준으로. 드론과 페퍼가 이런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최근 AI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는만큼, 로봇 공학과 접목되면 오 교수가 까다롭게 정의한 AI로봇도 곧 등장하지 않을까.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 교수는 그 이유로 인간 사회에서 필요로하는 로봇의 성격에 2가지 본질적 딜레마가 존재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그가 가정용 청소로봇을 현존 유일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로봇'으로 분류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로봇을 이루는 2가지 축은 움직임과 (지능에 기반한) 자율성이다. 둘에 본질적인 딜레마가 있다. 자율성은 로봇을 똑똑하고 빠르게 만들지만, (자율성을 가진 로봇은) 힘이 세고 그만큼 위험하다. (위험하지 않으려면) 뛰어난 움직임을 줄 때 지능을 바보로 만들어야 하고, 지능이 높다면 움직임을 떨어뜨려야 한다. 청소로봇은 똑똑하지도 힘이 세지도 않게 만들어졌다. 로봇이 인간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똑똑하지도 힘이 세지도 않아야 한다."

임민철 기자 / imc@zdnet.co.kr

[시승기] 재규어 I-PACE 전기차로 ADAS 주행보조 써보니

조재환 기자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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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I-페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가속·감속 부드러워..경고 기능 아쉬워

한번 충전으로 최대 333km(환경부 측정 기준) 주행 가능한 재규어 순수 전기차 I-PACE(이하 I-페이스)를 다시 만났다.

I-페이스는 지난해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에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재규어코리아는 이 때 I-페이스 전기차 출시 시기를 오는 9월로 잡고 충전 혜택과 충전기 인프라 확대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재규어 I-페이스는 여러 차례 인증이 늦어져 예상보다 약 4개월 늦게 국내 판매가 이뤄졌다. 환경부 공인 주행거리가 333km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재규어코리아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미디어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I-페이스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회 코스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부터 인천 송도 경원재 엠배서더 호텔까지 편도 45km 거리다.

시승코스와 시간이 워낙 짧기 때문에 이번 시승에서는 전비나 다른 주행 성능 대신 차량 내부에 탑재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성능 파악에 중점했다. 장거리 주행과 충전 등 다른 분야 테스트는 별도로 차량을 다시 받아 진행할 계획이다.

I-페이스 저가형 SE 트림(사진 왼쪽), 고급형 HSE 트림(사진 오른쪽) (사진=지디넷코리아) I-페이스 저가형 SE 트림(사진 왼쪽), 고급형 HSE 트림(사진 오른쪽) (사진=지디넷코리아)
재규어 순수 전기차 I-페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재규어 순수 전기차 I-페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부드러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부실한 경고 시스템

I-페이스는 단순히 전기차를 뛰어넘어 재규어 미래 기술의 총 집합체나 다름없다.

I-페이스에는 ▲평행 및 직각 주차 모두 지원되는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탑승객이 내릴 때 다가오는 차량이 있는지 알려주는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 ▲스티어링 지원이 포함된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 등이 전 모델 기본으로 적용됐다.

또한, 고속 주행 시 차량 간격 조절 뿐만 아니라 스티어링 어시스트 기능까지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재규어 최초로 탑재됐다.

I-페이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속페달로 알맞은 주행속도를 설정하고, 스티어링 휠 오른편 레버를 ‘SET’로 맞추면 작동된다. 바로 아래쪽 차선 유지 보조 버튼을 활성화시키면 레벨 2 수준의 반자율주행을 체험할 수 있다.

우선 I-페이스에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다른 경쟁 전기차에 비해 부드럽게 감속하고 가속한다. 차량을 급하게 따라가는 듯한 느낌은 전혀 없고, 사람이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정속 주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차량 클러스터를 통해 ADAS 설정이 가능한 재규어 I-페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량 클러스터를 통해 ADAS 설정이 가능한 재규어 I-페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경고 기능이 다른 차종에 비해 너무 부실하다.

잠시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고 몇 초 이후부터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를 내보내는지 테스트해봤다. 테스트 한 장소는 인천대교 송도방향 2차선이다. 속도는 100km/h로 잡았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자 차량 스스로 경고음을 내며, 클러스터 왼편에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고 안내한다. 운전자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잡거나, 스티어링 휠 왼편 ‘OK’ 버튼을 눌러야 이 메시지가 사라진다.

경고를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 I-페이스 클러스터는 계속 스티어링 휠 경고음을 내면서 약 7초간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을 도왔지만, 이후에는 자기가 스스로 스티어링 휠 조향 기능을 해제하고 차선을 이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 차량은 별도로 주행보조 기능이 해제된다는 메시지를 내보내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주행보조 기능이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차량 구입 초기 과정에서 해당 기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육 또는 안내 자료가 부족하다. 특히 ADAS 관련 경고 문구와 표출 방식도 제각각이라 제조사 차원으로 해당 기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재규어 I-페이스의 경우, 제조사 차원이나 판매 딜러사가 책임을 지고 해당 기능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운전자와 고객 사이의 갈등을 줄일 수 있고, 운전자 스스로 주행보조 기능을 작동시켜도 안전하게 스티어링 휠을 잡을 수 있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재규어 I-페이스 주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재규어 I-페이스 주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상단 10인치 디스플레이와 하단 5인치 디스플레이 등이 구성된 재규어 I-페이스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상단 10인치 디스플레이와 하단 5인치 디스플레이 등이 구성된 재규어 I-페이스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나름 잘 갖춰진 충전소 안내 정보 시스템

중간 휴식지에서 센터페시아에 있는 10인치 디스플레이를 살펴봤다.

내비게이션 버튼을 누르자 마자 보인 것은 바로 충전소 콘텐츠였다. 내 자신이 위치한 곳 근처의 충전소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현대기아차의 주변 충전소 검색 기능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충전소 내 충전 사용 가능 여부와 함께, 해당 충전소에 어떤 방식의 충전기가 연결됐는지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다만 I-페이스의 충전소 정보가 실시간 데이터를 잘 반영했는지는 의문이다. 아직 이 차가 판매 초기이기 때문에 충전소 정보에 대한 업데이트가 서툴 수 있고, 충전소 사용 가능 여부도 실시간 통신 악화로 실제와 다르게 표출될 수 있다. 이 부분은 별도로 시승차를 받을 때 자세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재규어 I-페이스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 검색 시스템 (사진=지디넷코리아) 재규어 I-페이스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 검색 시스템 (사진=지디넷코리아)

충전기를 선택할 경우, 충전기 형태와 사용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재규어 I-페이스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충전기를 선택할 경우, 충전기 형태와 사용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재규어 I-페이스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회생 제동 조절 감도 설정 범위가 제한적인 재규어 I-페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회생 제동 조절 감도 설정 범위가 제한적인 재규어 I-페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재규어 I-페이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재규어 I-페이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쉬운 것은 바로 회생제동 감도 조절 기능이다.

I-페이스의 회생제동 감도 조절은 크게 ‘높음’, ‘낮음’ 단계로만 구성됐다.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된 패들시프트 방식의 회생제동 조절 시스템이 없고, 변속 버튼을 통해 감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없다. 회생 제동 시 생기는 마찰 에너지가 전기차로서 중요한데, I-페이스는 이를 반영하지 않아 아쉽다.

I-페이스가 다른 전기차에 비해 차별화 요소를 갖춘 것은 바로 엑티브 엔진 사운드 기능이다. 센터페시아 사용 설정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엔진 배기음을 선택하면,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가속 범위에 따른 엔공 배기음을 들을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운전중이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활성화시킬 수 없다.

I-페이스 국내 판매 가격은 EV400 SE 1억1천40만원, EV400 HSE 1억2천470만원, EV400 퍼스트에디션 1억 2천800만원이며, 8년 또는 16만km 배터리 성능 보증 및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다. 또한 올해 3월 31일까지 출고를 완료한 고객에게 I-페이스 전용 홈충전기를 무상 설치 지원하며 1년간 사용 가능한 I-페이스 전용 충전 카드 제공할 계획이다.


*영상=[재규어 순수 전기차 I-PACE 주행보조 테스트 위주 시승] 333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국내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를까?




조재환 기자 / 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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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램,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7인치 노트북 등재

이은정 기자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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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램 17인치 모델.(사진=LG전자)

1340g에 불과…가벼운 무게로 기네스북 올라

LG전자는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LG gram) 17’이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7인치 노트북’으로 등재됐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기네스 협회는 미국, 영국 등 7개국에서 판매중인 약 150종의 17인치 노트북 무게를 측정한 결과, LG 그램 17이 가장 가볍다고 인증했다. 이로써 LG전자는 14·15.6인치 LG 그램에 이어 17인치 모델까지 모두 3개의 기네스 월드 레코드를 보유하게 됐다.

LG 그램 17은 17인치 대화면을 탑재하고도 무게는 1천340g에 불과하다. 이는 13인치대 일반 노트북 무게와 비슷하다.

LG전자는 2014년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을 론칭한 이후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왔다. 13.3·14·15.6인치에 이어 올해에는 최대 크기 모델인 LG 그램 17을 앞세워 대화면 노트북 시장까지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PC 최대 성수기를 맞아 지난해 말 ‘LG 그램 17’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3월 말까지 LG 그램 17 등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푸짐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LG 그램 17을 포함한 LG 그램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출시 후 15일 만에 3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 가량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단 기간 내 3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특히, LG 그램 17의 초기 반응이 뜨겁다. LG 그램 전체 판매량 가운데 LG 그램 17, LG 그램 15 등 대화면 모델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LG 그램 17은 2560 X 1600 해상도의 WQXGA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구현한다. 이 제품의 화면 비율은 16:10으로, 16:9 비율 보다 아래쪽에 숨겨진 화면을 더 보여줘 사진영상 편집, 문서 작업 등이 더 편리하다.

이 제품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선정한 ‘CES 혁신상(CES 2019 Innovation Awards)’을 비롯, ‘리뷰드닷컴(Reviewed.com)’, ‘테크레이더(TechRadar)’ 등 해외 유력매체들로부터 CES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LG전자는 LG 그램이 연속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를 기록한 것을 기념해 다양한 체험 마케팅도 진행한다.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상영관에 ‘LG 그램’ 이름을 딴 전용관을 운영한다. 관람객들을 위한 LG 그램 17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LG 그램관’은 6월 말까지, 제품 체험공간은 2월 18일까지 운영된다.

LG전자 손대기 한국HE마케팅담당은 “LG 그램만의 혁신을 통해 17인치 대화면과 초경량을 모두 갖춘 LG 그램 17을 완성했다”며 “LG만의 차별화된 대화면 그램 시리즈를 앞세워 노트북 시장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 lejj@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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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접자"....스마트폰·태블릿 진화 필수코스?

김우용 기자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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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욜이 CES 2019에 전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 파이'.(사진=지디넷코리아)

주요 기업들, 폴더블 혁신 이미지 선점 경쟁 치열

'폴더블(foldable)'을 콘셉트로 내건 스마트 기기 소식이 연일 흘러나오고 있다. 펼쳐서 넓은 화면을 즐긴다는 '폴더블'이란 단어가 IT기기 혁신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제조업체의 이미지 확보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폴더블폰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중국의 스타트업 로욜이다. 로욜은 작년 10월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를 뒤로 구부리는 형태인 로욜의 '플렉스파이'는 올해 CES2019에 전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로욜 플렉스파이 실제품을 만져본 관람객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놀랍다는 반응 한편으로, 너무 두껍고 완전히 접히지 않아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그러나 로욜은 세계 최초 폴더블이란 타이틀을 차지했고, 순식간에 혁신 기업 이미지를 획득했다.

가장 최근엔 모토로라 레이저폰의 귀환 소식이 전해졌다. 모토로라 휴대폰을 상징하는 레이저폰을 폴더블폰으로 재탄생시켜 출시한다는 것이다.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올해 2월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폰의 새 디자인은 베일 속에 가려져있다. 작년 9월 유출된 레노버의 스마트폰 시제품 영상이 힌트로 여겨진다.

레노버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요가 노트북 'C930'을 선보였다. 한장의 디스플레이를 접는 건 아니지만, 폴더블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했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며 몰락한 모토로라는 구글을 거쳐 레노버에 인수돼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졌다. 진정한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면 시장의 관심을 받고 명예회복의 기초로 삼을 수 있다.

모토로라 레이저폰(왼쪽)과 작년 유출된 레노버 폴더블폰 시제품(오른쪽) 모토로라 레이저폰(왼쪽)과 작년 유출된 레노버 폴더블폰 시제품(오른쪽)

ZTE는 작년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유사한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공개했다. 안으로 접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접었을 때 사용가능한 별도의 외부 디스프레이도 탑재한 모습이다.

ZTE는 이미 액손M(AxonM)이란 듀얼스크린폰을 출시했었다. 두장의 디스프레이를 힌지로 연결한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폰 두개를 붙여놓은 형태인데 그만큼 무겁고 두꺼웠으며 고가였다.

작년말 공개된 폴더블폰 디자인은 시제품으로 제작됐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ZTE 액손M ZTE 액손M

샤오미의 폴더블폰 이미지도 올해초 유출돼 관심을 받았다. 스마트폰을 주로 다루는 트위터리안 에반 블레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태블릿 형태의 기기를 3등분해 2차례 접을 수 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에반 블레스는 중국 샤오미 제품일 것으로 들었지만 진위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샤오미에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폴더블폰(이미지=에반 블레스 트위터). 샤오미에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폴더블폰(이미지=에반 블레스 트위터).

화웨이도 다음달 MWC2019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스마트폰을 절반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으로 전해졌다.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폴더블 마케팅 속에 전세계 관심은 삼성전자에 쏠려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품명은 '갤럭시X', '갤럭시F'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 김학상 무선사업부 비주얼개발팀장(전무)의 삼성전자뉴스룸 기고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지난 2011년 CES에서 시제품으로 공개됐던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삼성개발자컨퍼런스18(SDC18)' 기조연설에서 폴더블폰 시제품을 살짝 공개했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어두운 무대 위에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설명한 뒤 폴더블 스마트폰을 들어보여 화면을 접었다가 펴는 방식을 시연했다. 접힌 상태에서 전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고, 펼쳤을 때 7.3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작년 11월 SDC18서 공개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작년 11월 SDC18서 공개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관건은 디스플레이를 얼마나 대량생산할 수 있느냐에 있다"며 "경쟁사의 마케팅 속에서도 디스플레이와 완제품을 함께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삼성전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폴더블폰을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달 MWC2019에선 기존 스마트폰에 추가 디스플레이를 액세서리처럼 부착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케이스에 디스플레이를 넣어, 케이스를 펼쳐 듀얼 스크린폰으로 쓰게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변칙 폴더블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폴더블 기기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MS는 과거 책처럼 펼치는 형태의 쿠리어 태블릿 콘셉트를 최초로 선보였지만, 결국 상용화엔 실패했다. 최근 2년 사이 '안드로메다'란 코드명으로 듀얼스크린을 장착한 서피스 기기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S는 작년말 안드로메다 태블릿 개발을 중단했고, '켄타우루스'란 새 코드명의 듀얼 스크린 기기를 개발중이다.

작년 컴퓨텍스에서 인텔이 공개한 윈도10 기반 듀얼스크린 태블릿 작년 컴퓨텍스에서 인텔이 공개한 윈도10 기반 듀얼스크린 태블릿

15일 더버지에 따르면, MS는 윈도10을 탑재하는 폴더블 태블릿을 개발중이며, 자체 하드웨어인 서피스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PC 제조사와 협력한 듀얼스크린 태블릿 제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MS는 이를 위해 윈도10에 콤포저블셸(C-shell)이란 UI를 만들고 있다. 폴더블 기기에서 화면을 접거나 폈을 때 UI가 변형되도록 하는 것이다. 콤포저블셸을 담은 윈도10 테스트빌드가 최근 확인됐다.

구글은 작년 안드로이드 OS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지원을 발표했다. 구글은 작년 안드로이드 OS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지원을 발표했다.

더버지는 "구글은 이미 파편화 현상을 차단하려 폴더블 지원을 안드로이드 OS에서 기본 지원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는 휴대폰을 태블릿으로 변형하는 모바일 플랫폼의 이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씨넷은 폴더블 스마트기기에 대해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노출되지 않아야 하고, 기기가 두껍지 않아야 하며, 인터페이스와 프로세서가 매끄럽게 이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폴더블 제품의 가격이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만큼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용 기자 / 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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