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도사' MS…"제조-의료 등 쓰임새 많아"

임민철 기자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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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 김원진 부장.

"금융전용 아냐"…한국 기업-개발자 겨냥 분산원장 보급 시동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 기업과 개발자를 겨냥한 분산원장 기술 보급에 나섰다. 클라우드 서비스 MS애저 수요를 촉진하려는 행보다.

한국MS는 지난 13일 서울 사무실에서 블록체인 기술 관련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국MS 엔터프라이즈기술팀 김원진 부장이 강연을 맡았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의 거래내역을 기록하는 디지털 장부다. 중앙관리 서버 없이 참여자 컴퓨터끼리 연결된 P2P 네트워크 기반으로 운영된다. 네트워크 참여자간 합의를 통해 체결된 거래를 확정하고 '블록'이라는 자료단위로 내역을 저장한다. 새로운 거래내역을 담은 블록은 일정시간마다 추가되고 점차적으로 P2P 네트워크 참여자 컴퓨터로 퍼져나간다.

블록체인상의 거래 내역은 조작되기 어렵다. 내역은 시간순으로 배열되고, 먼젓번 거래 기록의 정보가 암호화돼 나중 거래 기록에 포함되는 구조를 띤다. 나중 거래 기록을 유효하게 조작하려면 앞선 기록들 또한 조작해야 하고 이 과정은 암호화된 정보를 일일이 해독하는 연산작업을 수반한다. 또 거래 내역이 모든 참여자에게 확산되는만큼 일부 거래내역만 조작하는 시도는 무효가 된다.

이날 김 부장은 이런 블록체인 기본개념 설명을 대폭 생략하고 본사의 블록체인 전략과 실제 비즈니스 활용방안에 초점을 맞춰 강연을 진행했다. 블록체인을 요즘 유행하는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아니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기반기술로도 쓸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이미 MS애저 클라우드서비스에 이를 돕기 위한 플랫폼과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MS 김원진 부장의 MS 블록체인 기술 비전 및 전략 발표자료 일부. 화폐거래중심인 1세대 블록체인과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더한 2세대 블록체인에 이어 외부정보 참조기능을 더한 3세대 블록체인의 등장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MS 김원진 부장의 MS 블록체인 기술 비전 및 전략 발표자료 일부. 화폐거래중심인 1세대 블록체인과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더한 2세대 블록체인에 이어 외부정보 참조기능을 더한 3세대 블록체인의 등장을 설명하고 있다.

MS의 블록체인기술은 기업과 개발자가 애저 클라우드서비스의 가상머신(VM)과 이밖에 여러 자원, 기능을 함께 활용하도록 독려하는 성격을 띤다.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블록체인을 이미 나온 것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틀을 짜되, 그 기술이 돌아가는 컴퓨팅 인프라는 MS애저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모양새다. 국내 비트코인, 이더리움 열풍에 덩달아 주목받은 기반기술 블록체인의 확산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블록체인 어디에 쓸 수 있나

설명에 따르면 블록체인 구성형태는 3가지다.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 가능한 퍼블릭 블록체인, 특정 조직 구성원만 참여 가능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프라이빗 블록체인 구성원이 연합한 컨소시엄 블록체인. MS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나머지,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컨소시엄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을 지향한다.

김 부장은 "블록체인은 금융서비스에서만 활용되는 기술은 아니며 제조, 공공 분야에서도 쓸 수 있고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또는 컨소시엄 블록체인 기술을 어떤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까. 환자가 진료받을 병원을 옮길 때 의무기록 전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산하기관이 공용자산 사용내역과 배정현황을 관리하는 방식을 투명하게 할 수 있다. 주문형 생산체제인 제조분야에서 맞춤 생산된 상품이 해당 주문자에게 넘어가기까지의 흐름을 추적하는 수단으로도 쓸 수 있다.

한국MS 김원진 부장의 MS 블록체인 기술 비전 및 전략 발표자료 일부. 한국MS 김원진 부장의 MS 블록체인 기술 비전 및 전략 발표자료 일부.

그는 기존 산업을 블록체인 확산이라는 변화 속도와 결과의 파급력에 따라 나눈 4분면을 제시했다. 금융서비스, 보험, 사치성 소비재 산업은 변화가 빠르고 파급도 큰 분야였다. IoT, 헬스케어, 공급망 업종은 변화는 느리지만 파급이 큰 분야였다. 리테일, 이커머스, 공공부문은 느리지만 파급이 큰 분야였다. 미디어콘텐츠 서비스와 저작권 관련분야는 빠르지만 파급이 작은 분야였다.

실제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글로벌 사례도 일부 소개됐다. 블록체인의 정보공유와 조작이 어려움을 뜻하는 신뢰성 보장 특성을 통한 추적 감사 시나리오, 코드화된 계약사항을 조건이 맞는 환경에서 자동으로 실행케 하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의 활용 사례가 제시됐다.

해운사 머스크는 출입항 기록 등 해상보험 관련 정보를 담은 기록을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을 동원했다. 사고가 많은 해상운송 환경에서 가치가 수시로 바뀌는 보험상품의 신뢰성을 개선했다. 전력거래중개회사 유틸리덱스는 재생에너지 생산, 수집, 잔여전력 매매를 수행하는 업체들의 거래를 중개하는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었다. 공급처의 생산전력량을 추적하고 가격을 책정해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스라엘 은행 뱅크하폴림은 블록체인기반 문서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유효성 증명 중복 절차를 없애고 유사한 내용의 약관 문서에 상품별로 매번 서명을 요구했던 불편을 줄였다. 뉴질랜드와 호주 지역에서 여행 및 호텔예약서비스를 운영하는 웹젯은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활용해 예약자의 예치금에 사고발생 처리비용과 보상 등 조건을 자동 이행하 수 있도록 했다.

■블록체인으로 애저 확산 꾀하는 MS

한국MS 김원진 부장의 MS 블록체인 기술 비전 및 전략 발표자료 일부. 기업용 블록체인 활용시나리오에선 기존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자원을 여전히 필요로한다. 한국MS 김원진 부장의 MS 블록체인 기술 비전 및 전략 발표자료 일부. 기업용 블록체인 활용시나리오에선 기존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자원을 여전히 필요로한다.

MS는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제공하지 않는다. 개발자와 기업이 이미 공개돼 있는 블록체인 기술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이하 '디앱')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디앱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의 모든 컴퓨터에 데이터를 두고 구동된다. 디앱 기반 인터넷서비스는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 기존 서비스와 동일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개발자와 기업은 중앙관리 서버를 대규모로 운영할 때의 관리 문제를 덜어낼 수 있다.

김 부장은 "P2P네트워크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중개인(시스템)을 생략할 수 있고, 사후탐지가 아니라 사전에 (데이터 조작을 통한) 사기를 방지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의 (새 거래 정보를 담은) 블록 생성 딜레이는 계속 감소 추세고, 이를 제외하면 이미 트랜잭션 시스템의 효율과 성능도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관련 업무를 개선할 수 있어 인건비나 기회비용 측면의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MS의 기술 '브렛츨리'를 소개했다. 브렛츨리는 MS애저 클라우드 기반의 모듈형 블록체인 아키텍처다. 디앱 구현과 운영에 필요한 ID와 키 관리 서비스, 게이트웨이서비스, 데이터서비스, 관리운영서비스 등 미들웨어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MS애저의 다른 클라우드 기능과 함께 사용된다. MS는 이를 지난해(2016년) 6월 서비스형블록체인(BaaS)의 추가 요소로 선보였다. [☞관련기사]

BaaS는 MS가 지난 2015년 11월 출시한 MS애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기업이나 개발자는 이제 BaaS에서 제공하는 MS애저 템플릿을 사용하거나 서비스카탈로그에서 리소스를 직접 선택해 구성하는 방식으로 개발환경을 준비할 수 있다. 템플릿을 쓰면 대략 15분만에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을 마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으면 최소 3주가 소요된다고 김 부장은 언급했다.

MS는 브렛츨리를 발전시킨 플랫폼으로 '코코프레임워크'도 개발 중이다. 코코프레임워크는 기업간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잘못된 정보로 거래가 완료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비결정적 트랜잭션' 기능과, 전력소비가 큰 작업증명(PoW) 대신 지분증명(PoS) 합의 절차를 지원한다. 이더리움, 퀀텀, 코다, IBM 하이퍼레저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쓸 수 있다.

또 김 부장은 "블록체인 코어 어댑터, 전송계층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호스트 프로세스, 호스트와 블록체인 네트워크간의 전체 인터페이스, 원장을 저장하는 퍼시스턴트스토어, 형상제어 요소인 코코 컨피규레이션 스테이트 등 기업이 블록체인 도입시 일일이 만들어야 할 요소를 기본 제공한다"며 "트랜잭션 속도도 지연시간 100~200ms에 초당 1천500건으로 일반 신용카드 거래에 근접한 성능을 낸다"고 강조했다.

코코프레임워크는 지난 8월 처음 소개됐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MS는 내년(2018년)중 코코프레임워크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전환하며 깃허브를 통해 소스코드 저장소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관련기사]

임민철 기자 / imc@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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