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IBM 씽크패드 X20·240X

일반입력 :2000/12/01 00:00

송우일 기자

LG IBM 씽크패드 X20장점12.1인치 LCD에 1024 768의 선명한 화면 제공친절하고 자세한 한글 온라인 도움말씽크라이트, 키보드 볼률 조절 키 등 사용자 편의 기능 충실단점적외선 포트, PS/2, LPT 등 각종 주변 기기 포트 부재개선되지 않은 트랙 포인트의 흐름 현상가격 : 407만원(부가세 별도) LG IBM 씽크패드 240X장점B5 크기의 작고 가벼운 설계로 이동성 극대화각종 포트를 지원, 주변기기와 연결 용이2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채택단점800×600에 머문 최대 해상도 동급 서브 노트북에 비해 낮은 사양의 CPU, 메모리가격 : 239만원(부가세 포함)LG IBM(www.lgibm.co.kr, 080-989-7777)노트북 성능이 개선되고 대중화되면서 나타난 두 가지 흐름이 있다. 하나는 '성능'을 중시, 데스크톱에 준 하는 기능을 갖춘 올인원 계열의 노트북 등장이고 다른 하나는 '이동성'에 초점을 둔 서브 노트북의 부상이다. 한동안 CPU의 빠른 발전에 힘입어 올인원 노트북이 대거 등장했다면 최근 경향은 모바일 붐과 함께 일어난 서브 노트북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라 할 수 있다.검고 깎아지른 듯한 모난 디자인으로 초지일관해 온 노트북의 명가 IBM 역시 이런 시류에 뒤지지 않으려는 듯 기존 씽크패드 시리즈의 장점과 서브 노트북의 이동성을 결합한 서브 노트북 두 종을 출시했다.각각 개성이 강한 제품인 씽크패드 X20과 240X, 과연 서로 무엇이 다르고 무엇을 선택해야 자신에게 적합한 도구가 될 것인지 비교해보도록 하자.전통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씽크패드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부드럽고 편한 키보드 터치감을 들 수 있다. X20과 240X 역시 이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는 제품이다. 240X는 일반 단행본 정도의 크기지만 95% 풀사이즈 키보드를 채택하고 있어 일반 데스크톱 키보드에서 입력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으며, X20 또한 키 피치 18mm, 키 스트로크 2.5mm의 풀사이즈 키보드 역시 타이핑 작업이 많은 사용자가 적응하기 쉽게 데스크톱 키보드와 비슷한 배열을 취하고 있다. 또 인터넷 스크롤 바(Internet Scroll Bar)를 키보드 하단에 부착, 휠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실제로 트랙포인트와 인터넷 스크롤 바는 괜찮은 조합이라는 느낌이다.서브 계열의 포인트, 뛰어난 이동성 발휘 대부분의 경우 노트북만 들고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 학생이건 직장인이건, 책가방이나 서류 가방과 함께 노트북을 들고 이동하게 된다. '실제' 이동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필자의 가방에 노트북을 담고 며칠간 다녀봤다(참고로 필자의 가방엔 몇 권의 책, 다이어리, 기타 잡동사니가 들어있다). 두 제품 모두 그다지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일단 크기가 작아 가방에 쉽게 들어간다는 것과 1Kg대의 무게는 240X와 X20의 이동성을 높여주고 있었다. 또한 IBM 전용 USB CD-ROM은 타 회사 제품에 비해 얇고 가벼우며 전원이 필요없어 240X와 X20의 이동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X20의 경우, 밑면의 마그네슘 판이 너무 얇게 디자인돼 강도가 조금 걱정되지만 IBM에서는 요철을 사용해 충분한 강도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최신 기능으로 무장한 X20X20은 출시 당시 '씽크패드의 모든 기술이 집약됐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여러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모바일용 펜티엄Ⅲ 600MHz, 128MB SDRAM, 20GB 하드 디스크로 데스크톱 PC에 버금가는 사양으로 구성돼 있을 뿐 아니라 12.1인치 TFT와 AGP×2를 지원하는 ATI 레이지 모빌리티를 장착, 1024×768의 선명한 화면까지 보여준다. 외장 상판은 티타늄과 카본 파이버 복합 소재를, 밑면은 요철과 마그네슘으로 구성했고 키보드 하단의 팜레스트 부분은 카본 파이버를 사용해 12.1인치의 크기에 걸맞지 않게 1.64Kg이라는 날렵함을 자랑한다.또 전통적인 병렬, 직렬 포트를 제거하고 USB만을 채택하고 있으며 타입Ⅱ 형식의 CF 슬롯을 장착, IBM의 마이크로드라이버와 디지털카메라에서 사용하는 컴팩트 플래시 메모리를 별도 어댑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에 있는 도움말 키와 볼륨 조절키, 씽크라이트 기능도 작지만 돋보이는 사용자 편의 기능이다. 특히 키보드 상단의 'THINKPAD' 단축키를 이용한 온라인 도움말은 한글화가 충실해 초보자도 X20을 쉽게 익힐 수 있다.전통의 240X, 신세대의 선두 주자 X20240X는 최신 기능보다는 서브 노트북의 이동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물론 240X가 X20보다 먼저 출시되기는 했지만). 240X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모든 포트를 기본으로 내장, 추가 포트 확장 장치가 필요 없다. X20이 최신 노트북 경향을 빠르게 따르고 있다면 240X는 아직까지 노트북의 고전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주변에 USB 장비가 많지 않은 경우, 이동 작업에도 직렬, 병렬 포트는 여전히 유용하다. X20은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자료 교환에 유용한 적외선 포트(IrDA)를 제거한 것이나 직렬, 병렬 포트를 모두 제거한 것은 지나치게 최근 경향을 따라 앞서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X20은 2개의 USB 포트를 지원하고 있어 USB 기기를 사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있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240 시리즈가 4셀 배터리를 사용해 1시간 남짓한 사용시간을 제공해 사용자의 불만이 많았지만 240X는 6셀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해 3시간 정도의 사용시간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 화면 해상도가 800×600만 지원해 좁은 화면을 답답해하는 사용자에게는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미국이나 일본에 출시된 240Z 시리즈는 XGA를 채용해 1024×768을 지원하다고 하니 국내에 출시된다면 240 시리즈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X20은 펜티엄 Ⅲ 600MHz에 인텔 스피드 스텝을 채용해 적은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하고도 2시간 30분이라는 사용시간을 보여줬다. 성능과 이동성의 트레이드오프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두 제품은 비슷하면서도 개성이 각자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서브 노트북으로서 작고 가볍게 설계, 이동성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두 제품의 공통점이라면 X20은 서브 노트북의 최신 기능과 경향을 수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고 기존의 서브 노트북의 임무에 충실한 것은 240X가 갖는 장점이다.그렇다면 두 제품의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바로 성능과 이동성의 트레이드오프일 것이다. 이동이 많은 사용자에게 긴 배터리 사용시간과 서류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인 240X는 최적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동성과 더불어 PC에 근접하는 성능과 다양한 부가기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X20은 정말 탐나는 물건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