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역전 시나리오 대공개

일반입력 :2011/07/17 16:24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용 윈도 차기작에 이어 서버용 운영체제(OS)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신기능을 품은 하이퍼바이저와 가상화 관리툴 등을 일부 소개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한동안 뜸했던 '윈도 애저' 클라우드의 불씨도 되살렸다.

온라인 IT미디어 아스테크니카 등 외신들은 MS가 최근 연 세계 파트너 컨퍼런스(WPC)에서 처음으로 윈도용 서버 후속 버전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기엔 불충분한 내용이지만 MS가 차기 윈도 서버를 자사 가상화 전략의 뼈대로 삼으려 한다는 것은 분명했다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윈도 서버 라이선스의 상당부분을 '가상서버' 용도로 팔아 왔다. 올해 또는 내년부터 이 가상서버들이 기반한 물리적 서버를 발판삼아 가상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MS는 이를 위해 가상머신(VM)을 만드는 하이퍼바이저 기술 '하이퍼V'의 확장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능을 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들이 더 큰 확장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차기 윈도 서버는 하드웨어 1대당 가상화된 프로세서 16개 이상을 지원한다.

또 '하이퍼V 레플리카'라 불리는 신기능은 VM간 비동기적 복제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하이퍼V 레플리카는 사용자가 지정한 시점 또는 즉시 VM을 복제할 수 있게 한다며 예를 들어 미션크리티컬 데이터베이스(DB)를 예비 장소로 즉시 옮길 수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장애 발생시 시스템 복원력을 높여 준다는 얘기다.

차세대 윈도 서버에 관한 내용 전반은 PC용 OS 차기작 '윈도8'처럼 오는 9월 열리는 '빌드(BUILD)' 컨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MS는 이밖에도 윈도서버와 하이퍼V 기술이 돌아가는 방식을 관리해주는 가상화 관리 솔루션 '시스템센터2012'을 소개했다. MS는 다음주중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이에 포함된 '오퍼레이션 매니저'는 윈도, 애저, 다른 가상화 플랫폼을 아울러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과 상태 진단 기능을 제공한다. '앱컨트롤러'는 사용자가 퍼블릭이나 프라이빗 클라우드 자원을 스스로 관리하고 할당받을 수 있게 해준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은 데이터베이스(DB) 기술도 중추 요소로 꼽힌다. MS는 SQL서버 차기 버전, 코드명 '데날리'의 커뮤니티 테크놀로지 프리뷰(CTP) 3 버전을 공개했다.

이 시험판은 데이터 웨어하우스(DW)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시 성능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컬럼스토어' 인덱스 기능을 지원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데이터 시각화 기능을 포함한 MS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술 '프로젝트 크레센트'의 성능도 높여 준다고 덧붙였다.

SQL서버 데날리 버전에는 기존 제품의 미러링, 페일오버 기능을 대체하는 신기술 '얼웨이즈온 가용성 그룹'이 들었다. 이는 단일 그룹 형태로 복제, 페일오버되는 다중 DB를 생성케 한다.

■'윈도 애저 어플라이언스', 퍼블릭 클라우드 정조준?

후지쯔는 다음달 MS 애저 기반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은 1년만에 나올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S는 지난해 후지쯔뿐 아니라 HP, 델과도 협력을 시작했다. 그들 데이터센터에 MS 애저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이번에 MS는 WPC 행사장에서 잠잠했던 HP와의 협력이 진전됐음을 알렸다. HP도 올하반기 애저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델 측은 여전히 소식이 없다.

1년 전과 달라지는 점은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다. 애저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다이나믹스CRM 2012'를 돌리게 된다. 다이나믹스CRM 2012 버전은 연말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 제품은 1년중 봄에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한 뒤 가을에 마이너 업데이트를 하는 식으로 2번 정도 바뀐다. 최신판인 다이나믹스CRM 2011 버전은 지난 1월 나왔다.

이와 함께 중소중견기업(SMB) 시장을 겨냥한 클라우드기반 관리소프트웨어 '윈도 인튠'도 들어간다. 윈도 인튠은 베타 버전으로 쓸 수 있으며 역시 연말 정식으로 선보인다. 윈도 인튠은 기업 IT관리자를 위한 PC보안, 원격 관리 서비스 솔루션이다. 클라이언트 단말에는 관리 서비스만 돌아가고 관리자는 웹기반 관리 콘솔을 쓰기 때문에 적용하기 쉬운 게 특징이다.

한편 MS는 소프트웨어 장터 '윈도 애저 마켓플레이스'에서 클라우드용 애플리케이션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고 미디어그룹 나인라이브미디어 소속 블로그 '토크인클라우드'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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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현재 자사와 협력사들이 윈도 애저 마켓플레이스에서 578개 제품을 제공하며 이가운데 450개가 애플리케이션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윈도 애저 마켓플레이스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필요한 컴포넌트, 서비스 템플릿, 데이터 세트와 교육 콘텐츠만 제공해왔다. 데이터세트는 통계치 원본이나 공공 정보 등 재사용 가능한 데이터 모음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