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프로2’ 리뷰…“지문인식 잊어라”

5.9인치 대화면에 3mm 베젤 전진배치

일반입력 :2014/02/13 14:01    수정: 2014/02/14 11:51

김태정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신작 ‘G프로2’의 핵심 무기는 새로운 잠금해제 보안 기술이다. 애플의 지문인식보다 훨씬 간편하고 안전하다며 LG전자는 날을 세웠다.

13일 LG전자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들에게 공개한 5.9인치 ‘G프로2’를 직접 만져봤다. 아직 밝히지 않은 가격이 큰 변수이겠지만 ‘노크 코드’라는 잠금해제 방식은 꽤 신선했다.

예컨대 화면을 4개 네모로 나눠 각각 1~4 숫자를 지정했을 때, 터치 순서를 맞추면 화면이 켜지고 잠금까지 해제된다. 별도 물리 버튼으로 화면을 켜고 다시 보안인식을 해야 하는 과정이 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비밀번호가 ‘1 2 3 4’라면 1~4번까지 네모를 순서대로 터치하면 된다. 이 비밀번호는 2자리부터 8자리까지 설정 가능하다. 네모 터치가 2번이든 8번이든 본인 자유다.

손가락으로 줄을 긋는 핀 방식처럼 다른 이가 추측 가능한 노출(지문)을 남기지 않기에 보안성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경우의 수가 무려 8만 개에 달한다.

김종훈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지문이나 홍채 등의 경쟁사 생채인식보다 노크코드가 편하고 안전함을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손떨림보정(OIS)도 ‘G프로2’의 핵심 기능이다. 기존 OIS에 소프트웨어 요소를 더했다. 회사는 이를 ‘OIS 플러스’라고 이름 붙였다.

이 기능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기존 ‘OIS’와 같지만 소프트웨어인 ‘전자 이미지 시스템(Electro Image System, EIS)’를 다른 무기로 녹였다.

사진을 찍는 중 OIS로 흔들림을 보정한 후 소프트웨어가 한 차례 더 보정해 또렷한 사진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G프로2’는 카메라 화소가 1천300만으로 전작 ‘G2’와 같지만 ‘OIS 플러스’를 내세워 경쟁 제품들과 맞설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2의 OIS도 경쟁 제품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았기에 OIS 플러스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며 “처음 사용해본 이들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HD 동영상을 1/4배속까지 느리게 재생하는 ‘슬로우 모션’과 연속 촬영한 최대 20장의 사진을 영상처럼 이어서 보는 ‘버스트 샷 플레이어’, ‘울트라 HD급(3840×2160)’ 해상도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UHD 레코딩’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스피커는 LG전자 제품 최초로 1와트(W) 고출력으로 품었다. 지난해 초 출시한 ‘G프로’ 대비 30% 큰 출력이다. 스피커 자체도 0.5mm 정도 두꺼워 중저음을 보완했다. 스피커가 두꺼울수록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중저음 구현이 유리하다.

5.9인치 대화면 제품이지만 비슷한 크기를 사용해 본 성인 남자 손에 어색하지 않다. 디스플레이가 제품 앞면 전체의 77%를 차지하며 좌우 테두리(베젤) 크기는 3mm다. 측면에는 버튼이 전혀 없다.

기기 크기는 157.9×81.9×8.3mm, 무게는 172g이다. 전작 ‘G2’와 비교하면 화면이 큰 만큼 무게가 32g 더 나가지만 두께는 0.5mm 줄었다.

기본 구성은 ▲퀄컴의 2.26GHz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 ▲5.9인치 풀HD 디스플레이 ▲3천200mAh 용량 착탈식 배터리 ▲3GB 램 메모리 ▲구글 안드로이드4.4 ‘킷캣’ 운영체제(OS) 등이다.

LG전자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3GB 램을 갖췄고,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같다. 풀HD를 넘는 초고해상도(QHD) 제품은 하반기 내놓을 전망이다. 가격을 지켜봐야겠지만 하드웨어 구성은 고급형 중에서도 선두로 충분히 분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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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여전히 최대 변수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답을 내놓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아직 100만원 이상으로 스마트폰 가격 책정을 한 바 없는 LG전자다. 이번에도 90만원대가 유력하다는 얘기들도 나온다.

조성하 LG전자 부사장은 100만원대 가격 책정에 대해 “이동통신사들과 협의 중이기에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