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스파이더맨 기술 실험 성공

121kg몸무게로 유리벽 7.6미터 올라

일반입력 :2014/06/12 10:11    수정: 2014/06/12 16:48

이재구 기자

영화속 스파이더맨처럼 벽에 달라붙어 가파른 벽을 올라갈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씨넷은 11일(현지시간) 미국방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이 도마뱀붙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수직 유리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접착 기술을 개발, 초기 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다르파는 이른 바 Z맨프로그램을 통해 양면 어느 쪽으로도 들러붙게 만든 '도마뱀피부(Geckskin)'로 불리는 합성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접착제는 여러 가지 다양한 물질과 거친 표면, 그리고 유리벽처럼 매끄러운 표면도 기어오를 수 있게 해 준다.다르파는 실험 결과 몸무게 99kg인 사람이 22kg의 짐을 지고 수직유리벽을 7.6미터까지 기어오르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르파는 스파이더맨 프로젝트, 이른바 Z맨(Z-Man)프로그램 연구성과가 “소방수들이 불난 집의 가파른 수직벽을 기어오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실험결과 도마뱀피부는 움직이지 않은 채로는 총 300kg의 무게가 나가는 사람을 매끄러운 유리벽에서 지탱할 수 있게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실험 참가자는 특수한 합성물질로 된 노(paddle)를 사용했다.

매트 굿맨 다르파 Z맨 프로그램 책임자는 “연구팀의 과제는 생물학과 물리학을 이해하고 이 원리를 역으로 이용해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인공물질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다르파에 따르면 이 접착제는 제곱 인치당 6~12kg의 하중을 견딘다.

다르파의 벽을 오르는 기술과 실험은 이미 2년 전에 이뤄졌지만 비밀에 붙여져 오다가 이번에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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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 기술은 이보다 훨씬 더 진전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매사추세츠 소재 드레이퍼연구소는 다르파를 위해 이번 실험에 사용된 벽을 기어오르는 데 필요한 노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