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콘23 CTF 우승한 DEFKOR팀 뒷얘기

컴퓨팅입력 :2015/08/10 16:58    수정: 2015/08/11 18:54

손경호 기자

데프콘과 블랙햇을 창설한 제프 모스와 올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팀 DEFKOR 이정훈씨가 주먹 맞대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지난 5월부터 전 세계 4천명, 4천개 등록팀들이 경쟁을 벌인 끝에 데프콘23 캡처더플래그(CTF)에서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혹은 동양에서 최초로 세계를 재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9일(현지시간) 데프콘23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CTF 우승팀이 발표됐으나 수상식 자리가 생각보다 떠들썩하지는 않았다. 2위인 PPP팀, 3위인 0daysober팀 때 들렸던 함성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그만큼 아시아, 동양 최초로 데프콘 CTF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쉽지 않았다는 의미로 읽힌다.

대회 첫 날 이정훈씨가 운영진이 출제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면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공격현황을애니메이션 형태로 보여주는 대형화면에서는 DEFKOR 진영에서 한 때 수많은 포탄이 상대팀에 날아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회를 참관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PPP팀 소속 유명 해커 지오핫도 이정훈씨가 그렇게 빨리 문제를 풀어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그렇다고 DEFKOR팀의 우승이 이정훈씨만의 몫은 아니다. 그가 월등히 빠른 문제풀이 실력을 보여준 만큼 다른 팀원들이 공격, 방어, 자신의 진영에 대한 보안패치 등을 적용하는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회 둘째날까지는 5분마다, 마지막 날에는 2분30초마다 라운드가 진행됐다. 그만큼 마지막날까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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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에는 부진했던 PPP가 마지막에 운영진이 제시한 보너스 문제를 풀어내면서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이종호씨는 "문제 출제 난이도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데프콘 만년 사용 티겟을 얻게 됐다. 우승 배지가 일종의 초대권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