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아마존 공방 2라운드…이번엔 댓글 차단

김익현 기자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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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미디엄에 올린 글에 댓글 못보도록 막아

블로그 플랫폼 미디엄에서 뉴욕타임스와 공방을 벌여 화제를 모았던 아마존이 이번엔 특혜 시비에 휘말렸다. 기고문에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한 조치 때문이다.

미디엄이 아마존 홍보 책임자인 제이 카니가 미디엄에 기고한 뉴욕타임스 기사 비판 관련 기고문에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했다고 리코드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실제로 카니가 쓴 ‘뉴욕타임스가 여러분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이란 글 밑에는 “필자가 이 글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 쪽을 택했다”는 공지문이 붙어 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미디엄은 “이용자들이 요구할 경우 글에 붙어 있는 반응을 가려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리코드가 전했다. 미디엄은 다음 업데이트 때는 아예 필자들이 댓글이 보이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디엄이 아마존에 특혜 준 셈"

이번 공방은 지난 19일 아마존 홍보 책임자인 카니가 미디엄에 뉴욕타임스 비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오바마 대통령 대변인 출신인 제이 카니는 올 초 아마존에 영입됐다.

카니는 그 글을 통해 뉴욕타임스가 지난 8월 출고한 아마존 비판 기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뉴욕타임스가 비리 문제로 아마존에서 쫓겨난 인물을 취재원으로 활용해 사안을 왜곡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카니의 글이 올라온 지 세 시간 만에 뉴욕타임스의 딘 베케이 편집국장이 같은 공간에 직접 반박문을 올리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물론 아마존이 비판 기사가 나간 지 두 달이 지난 뒤에야 반박문을 올린 것은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 기사를 쓴 매체와 해당 기업이 중립 플랫폼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을 색다른 풍경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8월 출고했던 아마존 비판 기사. 아마존을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일터로 묘사했다. (사진=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가 지난 8월 출고했던 아마존 비판 기사. 아마존을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일터로 묘사했다. (사진=뉴욕타임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 측이 뉴욕타임스 기사 비판 글에 달린 댓글을 가려버린 것은 공정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리코드는 “미디엄이 아마존 측에 좀 더 많은 특혜를 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은 제이 카니의 글에 전직원을 호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카니는 미디엄에 올린 글에서 “아마존 곳곳에선 책상에 앉아 우는 직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취재원을 문제 삼았다. 이 주장을 한 전직 직원인 보 올슨은 비리 혐의를 받고 떠난 인물이기 때문에 아마존에 악감정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카니의 주장이었다.

이런 비판을 해놓곤 댓글을 차단해버리는 건 공정하지 못한 처사라는 것이다.

■ 미디엄, 트위터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가 2012년 만들어


미디엄은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가 만난 플랫폼이다. 트위터 계정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미디엄은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아예 미디엄을 “쓰는 이와 읽는 이 모두를 위한 최고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미디엄은 2004년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글을 올리면서 더 화제가 됐다.

에반 윌리엄스 미디엄 CEO (사진=씨넷) 에반 윌리엄스 미디엄 CEO (사진=씨넷)

미디엄은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 시대의 PR뉴스와이어와 같은 존재가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벌어진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간의 공방 덕분에 이런 평가가 더 힘을 받게 됐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미디엄은 지난 달 5천7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기업 가치는 4억 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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