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왜 모바일 메신저도 내놨나

금융과 소셜 융합...인터넷전문은행에도 대응

인터넷입력 :2016/01/06 11:50    수정: 2016/01/06 16:33

손경호 기자

우리은행이 중금리 소액대출 서비스를 대표상품으로 하는 스마트폰 전용 은행인 위비뱅크의 성공에 힘입어 모바일메신저인 위비톡까지 새롭게 선보였다. 금융과 SNS의 융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위비뱅크는 영세상인, 전업주부,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까다로운 심사과정 없이 자체 고안한 신용등급평가방식을 적용해 많은 사용자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6일 모바일메신저 '돈톡'을 개발, 공급해왔던 브라이니클과 제휴해 국내서는 처음으로 은행이 제공하는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돈톡과 마찬가지로 일정시간이 지나면 대화 내용이 사라지게 할 수 있는 '펑메시지', 일정시간 뒤에 내용이 보여지게 하는 '캡슐메시지', 내가 실수로 보낸 메시지를 지울 수 있는 '메시지 회수' 등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위비톡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지원한다.

왜 은행이 모바일메신저를 내놨을까.

큰 틀에서 보면 올해 하반기에 출범을 예고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카카오뱅크를 통한 모바일뱅킹, 대출, 쇼핑, 결제 등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반대로 우리은행은 영세상인 등 위비뱅크 고객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영역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금융서비스를 통합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고정현 본부장은 "지금은 금융과 SNS가 가까워지는 시기가 됐다"며 "기존 모바일메신저를 쓰다가 은행 업무를 위해 모바일뱅킹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위비뱅크의 경우 온라인에서만 대출상담, 심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상담원들과 위비톡을 통해 보다 빠르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위비톡은 카카오톡에서 상품홍보나 이벤트 등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플러스친구와 유사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고 본부장은 "위비뱅크 주고객들인 영세상인들이 자기들 상품을 홍보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들이 위비톡을 통해 기회를 갖고, 소비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이 직접 스마트폰을 창구로 하는 오픈마켓을 만들고, 여기에 필요한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오는 6월 말 오픈을 목표로 모바일쇼핑몰인 '위비장터'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