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은 텔레그램을 싫어해?

인터넷입력 :2016/03/04 10:31

페이스북 산하 사진 SNS인 인스타그램이 사용자 프로필에서 텔레그램 계정과 스냅챗 계정을 등록하지 못하도록 조치해 주목된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경쟁사를 의식하고 차단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3일(현지시간) 여러 외신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사진 공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스타그램이 최근 이용자 프로필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른 웹사이트는 등록할 수 있지만 스냅챗과 텔레그램 계정 등록은 막았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두 메신저를 차단하기 전, 인스타그램에서는 웹사이트나 SNS 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넣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텔레그램과 스냅챗 링크는 차단됐다. 링크를 걸려고 하면 인스타그램 한국어 버전에서는 '다른 서비스에 회원님을 추가하도록 요청하는 링크가 Instagram에서 지원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인스타그램 프로필 편집 화면

이와 관련해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궁금증을 풀기에는 부족한 답변이란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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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공식 트위터

텔레그램측은 3일 자사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블 두로프는 인스타그램이 자사 플랫폼을 타겟팅 한 것이 아니냐는 솔직한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링크드인이나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VK나 페리스코프 링크는 등록할 수 있는데 왜 텔레그램은 되지 않는지 의아해 했다.

그는 또 왓츠앱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도 텔레그램 링크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로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서 "텔레그램이 1억명의 월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하고, 점점 사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스타그램이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의 프로필에 텔레그램 링크를 등록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자 이를 눈치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