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아이폰 잠금장치 어떻게 풀까

김익현 기자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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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아이폰SE 발표 행사에서 정부의 아이폰 백도어 요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씨넷)

"해결책 찾았다" 밝혀…낸드 미러링 유력

“아이폰에 숨겨진 비밀의 방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마법을 사용할까?”


‘아이폰 백도어’를 요구하면서 애플을 압박했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돌연 입장을 바꿨다. 아이폰 보안장치를 풀 방법을 찾았다면서 예정됐던 법원 심리 절차도 연기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FBI 애플 도움 없이 아이폰 보안을 풀 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FBI와 애플은 지난 해 12월 샌 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기테러 사건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 장치 해제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법원이 지난 2월 애플 측에 FBI를 도와주려는 명령을 내리자 애플 측이 반발하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플래시 복제한 뒤 암호 추론 작업 가장 유력


당초 FBI와 애플은 21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아이폰 보안 해제 문제를 놓고 애플과 공방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FBI가 방법을 찾았다면서 심리 연기를 요청했다.


당연히 궁금증이 뒤따른다. FBI는 어떤 방법으로 아이폰 보안을 풀려는 걸까?


아이폰 보안 해제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10번 이상 암호를 틀릴 경우 안에 있는 데이터가 삭제되도록 돼 있다. 무한정 반복해서 암호를 찾는 방식을 쓸 순 없다는 얘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애플 스토어 창문에 '백도어 요구'에 대항해 싸우는 애플을 응원하는 글이 걸려 있다. (사진=씨넷)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애플 스토어 창문에 '백도어 요구'에 대항해 싸우는 애플을 응원하는 글이 걸려 있다. (사진=씨넷)

씨넷은 FBI가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낸드 미러링(NAND mirroring)’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아이폰 플래시 메모리를 복제해서 암호를 추론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할 경우 데이터 삭제 염려 없이 암호 추론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씨넷이 전했다.


소프트웨어 결함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씨넷에 따르면 아이폰에 깔려 있는 앱 중 결함 있는 것을 찾아내게 되면 그 쪽을 통해 취약점을 공략할 수도 있다.


문제는 FBI가 압수한 아이폰5C에 결함 있는 앱이 깔려 있느냐는 점이다. 씨넷은 그럴 가능성은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 과연 FBI는 어떤 마법을 부리려는 걸까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암호 코드를 저장하고 있는 칩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씨넷이 전했다. 아이폰에서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제거한 뒤 화학적 처리릍 통해 작동시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 한번만 삐끗하면 아이폰에 내장돼 있는 칩이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리포터는 ‘비밀의 방’에 들어가기 위해 뱀의 언어인 '파셀통그(Parseltongue)를 사용했다. 그렇다면 FBI는 아이폰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의 방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언어를 동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 기자 / sin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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