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와 결합된 이커머스, 한국서도 확산될까

[안희정의 쇼핑 愛세이]11번가 ‘스마트 버튼 꾹’ 써보니

인터넷입력 :2016/09/28 11:08    수정: 2016/09/28 11:27

이커머스 업체들 간 경쟁이 정말이지 치열합니다. 가격 경쟁에 이어 배송 전쟁이 벌어지더니 최근에는 보다 간편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지난해 옥션과 티몬이 ‘A.태그’와 ‘슈퍼태그’라는 자석 형태의 태그 서비스를 각각 출시해 간편 쇼핑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A.태그와 슈퍼태그는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을 해당 자석에 갖다 대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바로 사이트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 입니다. A.태그는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앱에 등록시켜 두면 자석을 가까이 댔을 경우 그 상품으로 안내해주는 방식이고, 슈퍼태그의 경우 상품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자석을 갖다 대면 그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기는 방식입니다.

이 두 태그 제품들은 NFC방식을 활용해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결제까지 한 번에 완료시킬 수 없고, NFC 기능이 있는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에서만 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SK플래닛 11번가와 SK텔레콤이 최근 원버튼 주문 서비스인 ‘스마트 버튼 꾹’을 선보였습니다. 아마존 대시버튼과 흡사한 IoT 기기로 NFC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도 지원합니다.

스마트 버튼 꾹을 냉장고에 부착해 놓은 모습

스마트 버튼 꾹은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생필품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완료해 줍니다. SK텔레콤이 만든 ‘스마트홈’이라는 앱에서 구매를 원하는 상품을 설정해 놓으면 언제든지 같은 제품을 손쉽게 재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 버튼 꾹 기능은 안드로이드를 쓰는 스마트 기기의 스마트홈 앱에서만 사용 할 수 있고, iOS앱은 업데이트를 위한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 기기는 11번가 나우배송을 통해 '스마트 꾹 쇼핑 전용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선착순 5만명에게 제공됩니다. 기자는 지난 20일 11번가가 설명한 스마트 꾹 전용 상품을 확인하고 햇반컵반과 아이깨끗해 등을 담아 주문했습니다.

11번가 나우배송 상품을 주문하자 상자 안에 스마트 버튼 꾹이 들어있었다

다음 날 기자가 주문한 상품이 도착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자 스마트 버튼 꾹이 들어있더군요. 스마트홈 앱을 다운 받아 해당 버튼을 등록했습니다. 이 버튼은 와이파이망을 통해 스마트홈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방식입니다. 11번가 계정을 등록하고 구매 상품도 설정했습니다.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라면이나 생수, 휴지, 세재, 기저귀, 분유 등 생필품 60종입니다. 상품을 따로 검색할 순 없고 리스트에 나와 있는 스마트 버튼 꾹 전용 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전용 상품은 11번가 나우 배송에 나와 있는 상품들과는 구성과 가격 차이가 나는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카드사별로 22%까지 청구할인 혜택과 구매 금액의 11%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초기 설정 때 구매하고 싶은 상품의 가격을 11번가 앱과 한 번 비교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11번가엔 카드 할인이나 쿠폰 등이 쏠쏠하게 제공되고 있으니까요.

회사 측은 스마트 버튼 꾹 전용 상품이 특별히 구매 장소나 브랜드, 혹은 가격에 구애 받지 않는 저관여 제품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그렇게 가격에 민감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스마트 버튼 꾹은 아무리 여러 번 눌러도 한 번의 주문만 인식합니다. 실수로 눌렀을 경우를 대비해 결제 비밀번호 기능을 설정해 놓을 수 있습니다.

주문을 위해 스마트 버튼을 1초간 누르고 있으니 '삑' 하는 소리와 함께 파란색 불이 반짝입니다. 주문이 성공하면 불이 반짝이고, 인터넷 연결 등으로 인해 결제에 실패했을 경우 삑 소리가 세 번 납니다.

주문이 완료 되자 ‘스마트 꾹 결제되었습니다’라고 문자가 옵니다. 주문확인이나 취소는 11번가 앱에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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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은 11번가 나우 배송 상품에 한해 3개까지 등록할 수 있습니다. 나우 배송 상품은 5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되는 서비스 입니다. 아직 스마트 버튼 꾹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상품이 한정적이지만, 11번가는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선 선착순으로 제공한 기기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살펴볼 생각이라고 하네요.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인 아마존에코를 통해서도 아마존 주문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조사결과가 보여주듯이(관련기사☞아마존 에코 소유자, 아마존서 지출 늘었다) 한국도 IoT와 융합된 새로운 쇼핑이 경험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기 '누구'를 통해 간편하게 11번가의 물건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