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베일 벗다…인터페이스 혁명

꽉 채운 화면…인공지능 ‘빅스비’ 첫 지원

홈&모바일입력 :2017/03/30 00:00    수정: 2017/03/30 07:26

정현정 기자

(뉴욕(미국)=정현정 기자)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뉴욕에서 베일을 벗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초유의 스캔들을 겪고 나온 후속 제품으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또 가상현실(VR), PC, 가전제품들로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면서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에 걸맞게 모바일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를 공개했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는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코랄 블루, 메이플 골드 등 총 5가지 색상으로 4월 21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보통 갤럭시S 시리즈는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주로 공개됐지만 올해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로 출시 시기가 늦춰지면서 뉴욕을 언팩 장소로 선택했다. 삼성전자가 뉴욕에서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한 것은 두 번째로 지난 2013년 갤럭시S4를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 등 2천여명이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업계 관심이 집중된 신제품인 만큼 이미 두 달 여전부터 스펙과 디자인 정보가 속속 유출됐지만 그럼에도 참석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 이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1988년 첫 휴대전화를 출시하면서부터 손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지속 확대하며 미래의 기반이 되는 혁신들을 소개해왔다"며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는 새로운 스마트폰 디자인,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라이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8.5:9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디자인 혁명

갤럭시S8은 화면 베젤을 최소화해 화면 크기를 극대화하고 몰입감을 높이는 QHD+(2960x1440) 슈퍼아몰레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Infinity Display)’를 탑재하며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각각 5.8인치와 6.2인치의 '갤럭시S8'와 '갤럭시S8 플러스'는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로 좌우 베젤을 최소화한데 이어 상하 베젤도 최소화했다. 화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갤럭시S8은 83.3%, 갤럭시S8 플러스는 83.9%에 이른다. 전작보다 화면 크기가 약 18% 커졌지만 베젤이 최소화되면서 한 손으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컴팩트한 그립감을 준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상징이었던 전면 홈버튼도 없애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면 베젤은 블랙 색상을 적용해 스마트폰 전면부 전체가 디스플레이인 것 같은 일체감을 살렸다.

화면비는기존 16대9에서 세로가 조금 더 길어진 18.5대9의 새로운 비율을 채택해 기존 16대9 비율의 콘텐츠 뿐만 아니라 21대9 비율의 영화 콘텐츠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한 화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쓰는 멀티태 스킹도 편해졌다. 예를 들어동영상을 감상하면서 문자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기 위해 키보드를 실행하더라도 동영상이 가려지지 않는다.

■인공지능 ‘빅스비’ 첫 지원…인터페이스 혁명

'갤럭시S8'는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도 처음으로 지원해 기존 터치식 인터페이스에 더해 스마트폰과 사용자간의 새로운 소통방식을 선보인다.

빅스비는 음성, 터치, 카메라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기기와 사용자 간의 소통 방식을 학습해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점점 더 사용자에 최적화된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 좌측 볼륨 조작 버튼 하단에 빅스비 전용 버튼을 탑재해 언제든지 빠르고 쉽게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빅스비는 ▲비전 ▲보이스 ▲리마인더 ▲홈 등 총 4가지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핵심인 보이스의 경우 갤럭시S8 출시 시점에 맞춰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스비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거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도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선 전화, 메시지, 설정 등 삼성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향후 다양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빅스비를 적용할 수 있도록 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오키드 그레이 색상 (사진=삼성전자)

■얼굴인식도 되는 현존 최고 성능…모바일 경험 확장 예고

'갤럭시S8'에는 세계 최초로 10나노(nm) 공정 기반의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돼, 소비 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전작 대비 CPU 성능은 10% 이상, 그래픽 성능은 21% 이상 향상됐다.

또 '갤럭시S8'은 홍채와 지문에 이어 얼굴 인식을 지원한다. 현재 상용화된 세 가지 생체 인식 기술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 S8'이 처음이다. 새로 탑재된 얼굴 인식으로는 편리한 스마트폰 잠금 해제가 가능하고, 강력한 보안성을 제공하는 홍채 인식을 통해서는 각종 웹 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을 보다 안전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삼성 패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오토포커스 기능이 적용된 800만 화소 F1.7 전면 카메라를 탑재해 고화질 셀피 촬영이 가능하며,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적용된 1200만 화소 F1.7 후면 카메라로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 신호 처리 알고리즘을 개선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또렷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갤럭시S8'은 스마트폰 최초로 기가(Gigabit)급 속도의 LTE, 와이파이를 지원해 데이터 크기에 상관없이 빠르게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UHD얼라이언스의 '모바일 HDR 프리미엄' 인증을 모바일 최초로 획득해 화질과 명암비가 향상된 HDR(High Dynamic Range) 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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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갤럭시S8'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를 완료한 미국 하만(Harman) 산하에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튜닝 기술로 더욱 향상된 음질을 제공하는 고성능 이어폰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함께 스마트폰을 마치 데스크톱PC 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삼성 덱스(DeX)',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정 내 여러 전자기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삼성 커넥트', 일체형 디자인과 동영상 생중계 기능을 강화한 '기어 360' 신제품 등 스마트폰 사용경험을 무한히 확장해주는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