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검-댓글순위 조작 의혹' 사실일까

자유한국당, 의혹제기에 네이버 "동일 조건 하에 비교해야"

인터넷입력 :2017/05/08 20:04    수정: 2017/05/09 14:50

자유한국당이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순위 임의조작과 댓글 많은 뉴스 조작 혐의로 네이버 대표 등을 고발한 가운데 사실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기사 노출을 임의로 축소한 의혹이 있다며 네이버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일 검찰에 고발했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지난 5일 오후 1시 댓글 6천70개가 달린 “홍준표 “文, 대통령 되면 한미동맹 깨지고 북미관계 끝장”이란 제목의 기사는 댓글 많은 뉴스에 오른 반면, 댓글이 600개가량 더 많은 “문준용의 고용정보원 원서제출은 문재인 후보가 시켜서 한 일”이란 제목의 기사는 댓글 많은 뉴스에 없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지난 3일 ‘세월호 문재인’ 연관 검색어에 대한 검색이 중간중간 중단되는 등 검색어 추이를 임의로 조작해 순위를 낮춘 의혹이 있다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

홍 후보 측은 네이버가 공직선거법 제95조(신문잡지 등의 통상방법 외에 배부 등 금지) 제1항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네이버 측에 확인한 결과 모바일 댓글 많은 뉴스는 특정 시간 동안 집계된 댓글 수를 기준으로 선정된다. 예를 들어 오후 1시에 업데이트 된 순위는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총 3시간 동안 누적된 댓글 수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A 기사 댓글이 100개고, B 기사 댓글이 200개라 하더라도 기사 작성 시점과 독자들에게 많이 읽혀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린 시간대에 따라 댓글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A 기사가 순위에 오르고, B 기사가 오르지 못할 수 있다.

네이버 실급검 데이터랩을 통해 본 3일자 '문재인 세월호' 검색 추이.

즉 두 기사를 단순 비교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같게 만들어야 하지만, 이 과정이 생략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기사에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린 시간과, 당일 오후 1시 순위에 오른 다른 기사 댓글 수 등을 비교하면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세월호 검색어 임의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는 네이버가 데이터랩 베타 서비스를 통해 시간대별 검색어 등락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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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랩 페이지에서 지난 3일 문제인 세월호 키워드로 검색해본 결과 해당 검색어는 여느 검색어와 마찬가지로 사용자 관심도에 따라 1~20위를 계속 오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9일 대선이 끝난 뒤 관련자 소환 등 본격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