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가 초소형 전기차 사업에 나선 이유

[인터뷰] 김종완 캠시스 전략기획팀 상무

카테크입력 :2017/05/22 07:40    수정: 2017/05/23 08:50

전기차는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또는 카셰어링(공유경제) 산업 육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속도로 전기차 시장 육성을 위해 나서는 국내 중소기업들도 많다.

전장부품 사업으로 시작한 캠시스는, 최근 서울모터쇼에서 초소형 전기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했다. 또 쎄미시스코는 세종에 ‘스마트 EV' 초소형 전기차 생산을 위한 자체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대창모터스는 자율주행 기능이 구현되는 초소형 전기차를 내놓았고, 파워프라자는 로드스터 형태의 장거리 주행 전기차 ’예쁘자나R2'로 승부걸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는 나름 장단점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일반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며, 크기도 작기 때문에 후진 또는 전진 주차 시 차량간 충돌에 대한 우려가 없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출시예정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주차 공간 효율성을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차체 크기에 대한 한계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소형 전기차의 도시 고속도로 이상급(서울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주요 고속도로 등)의 도로 주행을 할 수 없다. 80km/h 이하 정도 달릴 수 있는 ‘저속 전기차’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장단점이 명확한 초소형 전기차에 발을 들여놓은 기업 중, 서울모터쇼에 4륜 기반의 초소형 전기 콘셉트카 ‘PM-100'을 공개한 캠시스 측을 만나 향후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에는 캠시스의 전략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김종완 상무가 참여했다.

김종완 캠시스 전략기획팀 상무 (사진=캠시스 제공)

■“캠시스의 초소형 전기차, 진짜 자동차 같다”

삼일회계법인, 안건회계법인 등을 거쳐 쌍용차에서 전략기획팀장과 네덜란드법인 CFO를 거쳐 지난 2014년부터 캠시스에 합류하게 된 김종완 상무는, 이번에 공개된 PM-100 시리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만든 PM-100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 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며 “4계절이 뚜렷하고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차량 등판 능력을 우선히 해야 하는데 우리 차량은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캠시스가 공개한 2인승 PM-100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7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해당 배터리를 100% 완속 충전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3시간 30분이다. 내년 1분기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인증을 받고 2분기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차량이다. 대국민적인 관심을 가지기 위해 올해 4분기 사전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전시된 캠시스 초소형 전기차 'PM-100' (사진=지디넷코리아)

■“한번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전기차 시작”

캠시스는 그동안 차량용 블랙박스,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의 전장부품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사업구조 다각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기차 개발 사업에 뛰어들게 됐고, 지난 2015년 12월에는 국내 중소 전기차 메이커 코니자동차의 지분 31.1%을 인수하기도 했다.

코니자동차의 차량들은 캠시스의 IT 관련 행사 부스에 단골로 등장했다. 당시 등장한 코니자동차 차량에는 캠시스의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 등 각종 전장부품들이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코니자동차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기차 시장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코니자동차는 중국 정부의 신규 사업자 관련 인허가 제한 조치 때문에 중국 진출에 발이 묶였다. 이 때문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했다. 코니자동차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캠시스의 위기와도 연결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캠시스는 전기차 사업에 대한 내외부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자체적으로 전기차 제조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김종완 상무와 박영태 대표는 쌍용자동차를 거친 인물로서, 자동차 산업 구조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풍부했다. 또 전장 및 전기차 제조에 대한 지식도 쌓아왔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될 사업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김 상무의 이야기다. “한번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는 것의 그가 전한 캠시스의 전기차 산업 진출에 필요한 강력한 메시지다.

서울모터쇼에 출품된 캠시스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제품 (사진=캠시스)

■공유경제 산업에 관심 갖는 캠시스

캠시스의 전기차 산업은 우선적으로 일반 판매보다는 공유경제에 초점이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동에 대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카셰어링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김종완 상무가 전한 캠시스의 핵심 전략이다.

캠시스는 최근 열린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여러 카셰어링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중국 내부에서는 미세먼지 등의 환경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늘려가고 있고, 이를 살리기 위한 전기차 기반의 카셰어링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김 상무는 “서울모터쇼에서는 PM-100 등의 콘셉트카를 실제로 공개했지만, 상하이에서는 직접 전시하지 않았다”며 “직접 영상물과 제원 등을 통해 PM-100의 시장 가능성을 소개하니 중국 내부 관계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차량 부족 현상으로 카셰어링 사업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캠시스는 초소형 전기차, 푸드트럭 등 다양한 라인업 출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사진=캠시스)

캠시스가 공유경제 산업을 통한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게 되면, 명확한 소비자 층을 형성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이와 같은 산업이 발달되면 앞으로 버스와 택시 등 기존 대중교통 수단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상무는 “캠시스는 현재 자율주행차 국책사업에도 전념하고 있다”며 “만일 커넥티드카, 초소형, 공유경제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진정한 비즈니스 모델을 이끌어내기 위한 좋은 여건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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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향후 캠시스의 미래 또는 계획에 대해 묻자 김 상무는 “앞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커넥티드카를 포함해 자동차 공급에 필요한 오픈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5년 초기 전기차 사업 계획을 통해 초소형 전기차 시장 안착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전했다.

캠시스는 오는 2019년 3륜 초소형 전기차 TM 시리즈를 출시한 후 2020년 2분기에는 4륜 상용형 CM시리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