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中정부 입맛 따른 윈도10 공식 출시

윈도10 중국 정부 에디션, 정부에 OS 암호·업데이트 제어 허용

컴퓨팅입력 :2017/05/25 08:59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정부에 윈도10 운영체제(OS)의 암호 기술과 업데이트 기능 제어를 허용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공공 컴퓨터 OS에 사실상 백도어(backdoor)를 심을 수 있게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 지디넷은 앞서 지난 3월말 MS가 중국 시장에 맞게 별도 개발한 윈도10 중국 정부 에디션(China Government Edition)의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MS의 공식 발표는 아니었다. 당시 이 에디션의 개발 소식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그간 이 에디션과 일반 소비자용으로 시판 중인 윈도10의 차이점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7년 5월 23일 중국 공공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윈도10 차이나 거버먼트 에디션' 출시를 발표했다. 이 에디션은 세계 각지에 시판 중인 일반 윈도10과 달리, 중국 정부에 OS의 암호 및 업데이트 제어를 허용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후 지난 23일 MS는 중국 정부용 컴퓨터 OS 시장을 겨냥한 윈도10 중국 정부 에디션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회사는 "중국 정부와 윈도10 보안성 검토를 위해 지난 2년간 협력"해 왔고 "중국 정부는 엄격한 보안 표준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MS는 그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윈도10 중국 정부 에디션과 소비자용 일반판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윈도10 중국정부 에디션은 정부가 중국의 자체 암호 기술을 사용하고, 업데이트 제어, 불필요한 애플리케이션 제거, 텔레메트리 관리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MS 측은 "윈도10 중국 정부 에디션은 윈도10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기반으로, 이미 정부와 엔터프라이즈가 필요로하는 여러가지 보안, 인증, 배포, 관리 기능을 포함했다"며 "중국 정부 에디션은 이런 관리 기능을 사용해 원드라이브처럼 중국 정부 직원이 필요로 하지 않는 기능을 제거하고, 모든 텔레메트리와 업데이트를 관리하며, 정부가 그 컴퓨터 시스템에 자체 암호(encryption) 알고리즘을 쓰게 해줄 것"이라 설명했다.

윈도10 중국 정부 에디션은 현지 공공기관과 엔터프라이즈 조직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판매되진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영미권 외신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중국 정부 에디션이 당국의 인터넷 통제와 감시 목적에 맞춰 만들어졌을 것이란 뉘앙스다.

IT미디어 베타뉴스닷컴은 "세계 각지 사용자들이 '어째서 자신들에게는 텔레메트리 제어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고, 그걸 중국 정부가 할 수 있게 만든 저의가 뭐냐'는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IT미디어 디인콰이어러는 "이 행간의 실제 의미는 그게 순전히, 전부 백도어라는 것"이라고 평했다.

MS는 윈도10 중국 정부 에디션을 선탑재한 OEM 파트너의 컴퓨터 제품 판매를 예고했다. 컴퓨터 제조사 레노버가 윈도10 중국 정부 에디션 첫 OEM 파트너로 소개됐다. 이 사업 파트너십 참가자 명단엔 레노버, 중국 정부, MS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차이나일렉트로닉스테크놀로지그룹코퍼레이션(CETC)', 이들의 합작법인 'CMIT'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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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윈도10 중국 정부 에디션을 통해 현지 조달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재기를 꾀하려는 모양새다.

MS의 윈도10 중국 정부 에디션 개발 소식은 지난해 공식화됐다. MS는 지난해 CETC와 합작법인 CMIT를 설립하고 중국 정부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윈도10 에디션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MS가 지난 2014년 윈도8을 퇴출한 중국 공공시장에 재도전하는 그림이었다. 중국 정부는 2014년 5월 정부기관 컴퓨터에 윈도8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MS 사무실도 2014년 8월 당국의 반독점규제 관련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