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형제, 韓 모바일 게임 시장 점령

리니지M-리니지2 레볼루션, 구글-애플 완전 석권

디지털경제입력 :2017/06/26 11:39

리니지 시리즈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을 나란히 점령했다. 이로써 리니지 IP의 파급력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또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M과 레볼루션이 각각 1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M은 지난 21일 구글와 애플 양대 마켓을 통해 출시된 기대작이다. 이 게임은 출시 7시간 만에 애플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오는 23일 구글 매출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출시 이틀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동시에 오른 셈.

약 반년동안 레볼루션이 양대 마켓 매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리니지M이 출시된 직후 이러한 순위 변화가 나타났다.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2위에 나란히 오른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이 단기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 것은 원작의 핵심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원작을 경험했던 30~40대 리니지 이용자(린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리니지M은 오픈월드 기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다. 이 게임은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 NPC, 맵 외에도 혈맹(길드) 중심의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 추가에 대한 소식은 이르면 다음 주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의 흥행 기대감은 출시 전 사전 예약 기간부터 조성됐다. 이 게임의 사전 예약에는 500만 명이 넘게 몰렸다. 이용자가 몰려서인지 사전 캐릭터 생성 서버 120개에 출시 당일 서버 10개를 추가해 총 서버 130개를 오픈했다.

리니지M.

복수의 전문가는 ‘리니지 형제’가 모바일 시장을 점령했다고 보면서도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서비스사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어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출시 이후 40시간 만에 이용자의 요구 내용을 받아드린 ‘아인하사드의 축복’ 아이템 개편을 진행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경험치와 아데나의 획득률을 높여주는 이 아이템은 개편을 통해 소모량이 하향 조정됐다. 또 이 아이템이 없어도 재료 아이템(가죽, 철, 천, 보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레볼루션의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정예 던전 분쟁지역의 난이도 조정, 거래소 메뉴 추가, 그린 다이아(거래소 아이템 거래에 필요한 재화)의 획득처 공개, 마물 소환석 난이도 조절 등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과 엔씨소프트의 대표 온라인 게임 리니지, 리니지2 이미지.

리니지 형제가 나란히 흥행에 성공하면서 엔씨소프트의 IP 제휴 사업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리니지 IP의 가치는 최소 1조5천억 원으로 추정될 정도. 이에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누적 매출과 매출 전망치, 리니지M 출시 첫날 매출 등이 반영된 추정치다.

넷마블게임즈의 계열사 넷마블네오가 PC 게임 리니지2를 기반으로 제작한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출시 첫 달 매출 2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이후 출시 삼개월 만에 매출 5천억 원을 웃돌았다고 전해졌다. 오는 12월 전까지 누적 매출 1조 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의 경우 레볼루션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리니지M의 12개월 일평균 매출을 20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리니지M의 출시 첫날 매출은 107억 원으로, 레볼루션의 첫날 매출 79억 원보다 높아서다. 리니지M의 첫 달 매출이 레볼루션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 형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노린다. 리니지 형제가 해외서 오랜 시간 좋은 성적을 유지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미 아시아 11개국에 출시된 레볼루션은 6개국에서 애플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레볼루션은 3분기 일본, 4분기 북미 유럽에 진출한다. 중국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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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은 아직 해외 진출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측이 대만 감마니아와 리니지M 퍼블리싱 계약을 마친 만큼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진출에 대한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리니지M이 출시 초반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으며 화제작으로 떠오른 상태다. 리니지M의 출시 첫날 매출 109억 원은 국내 모바일 게임계의 역사를 다시 쓴 신기록”이라면서 “레볼루션에 이어 리니지M이 양대 마켓의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IP 파급력 외에도 개발력,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시너기를 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