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앱 종료, 배터리에 아무 도움 안된다

'소모 방지'는 오해…"오히려 배터리 수명에 악영향"

홈&모바일입력 :2017/07/24 14:04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속설이 있다. 사용하지 않는 앱을 강제 종료하면 배터리 소모를 막을 수 있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사실과 달리 앱을 강제 종료하는 것이 오히려 배터리 수명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간) 아이폰 앱을 강제 종료하는 습관이 배터리 수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특히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앱을 강제 종료할 경우 오히려 배터리 수명을 더 짧아지게 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앱을 강제 종료하는 습관이 배터리 수명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배터리 수명을 더 짧아지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씨넷)

아이폰에서 홈 버튼을 두번 연속 누르면 그 동안 사용했던 앱 화면이 겹쳐서 뜨게 된다. 이 화면들을 손가락으로 누른 뒤 위로 날려보내면 앱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그 동안 아이폰 이용자들은 배터리 보호를 위해 수시로 앱 강제 종료를 해 왔다.

하지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같은 속설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전문가들 역시 이런 주장에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다. 애플 전문 블로거 존 그루버(John Gruber)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앱을 강제로 종료하는 것이 아이폰 배터리를 오래가게 해 준다는 것이 iOS에 관한 오해 중 가장 큰 오해다"라고 말했다.

애플도 직접 이 습관이 배터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애플은 지난 해 한 이용자가 이메일을 통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앱 강제 종료가 배터리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지 문의해왔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페더리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팀 쿡을 대신해 “no and no(아니요, 그리고 아니요)”라는 답장을 보냈다.

관련기사

전 애플 개발자이자 현재 소프트웨어 기업 마션크래프트(MartianCraft) CEO 카일 리히터(Kyle Richter)는 이 달 초 아이폰에서 사용하지 않는 앱을 강제로 닫는 것이 오히려 배터리 수명을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앱을 종료하는 것 자체도 배터리 소모를 유발한다"면서 “지금의 스마트폰은 이미 풍부한 메모리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앱을 강제로 종료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반복적인 종료와 시작이 배터리 수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