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자바EE 개발 주도권 포기하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개발 이양시 이점" 강조

컴퓨팅입력 :2017/08/20 16:00    수정: 2017/08/20 16:08

오라클이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Java EE) 개발 프로세스를 오픈소스 커뮤니티 중심으로 바꿀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느린 자바EE 개발 속도를 앞당길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조치다.

오라클의 소프트웨어 에반젤리스트 데이빗 델라바시(David Delabassee)는 지난 17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자바EE8 버전 배포를 앞두고, 산업과 기술의 요구사항 변화에 더 민첩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바EE 개발 방식을 재고할 기회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그는 "자바EE가 커뮤니티의 참여를 동반한 오픈소스 방식으로 개발되지만 이 프로세스는 다른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협력 사례에 비해 민첩하지도, 유연하지도, 충분히 열려 있지도 않은 것으로 보일 때가 종종 있다"면서 "더 잘 해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Java EE, 자바EE) 로고.

또 "우리는 레퍼런스 구현 및 호환성 테스트 도구를 포함한 자바EE 기술을 오픈소스 재단으로 옮기는 것이 더 민첩한 프로세스 도입, 더 유연한 라이선스 구현, 거버넌스 프로세스 변화를 위해 적합한 단계라 생각한다"며 "이런 쪽으로 자바EE가 움직이게 해줄 커뮤니티, 즉 우리 라이선스 계약자 및 몇몇 후보 재단과 이런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우리는 자바EE 기술의 미래 진화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더 개방적인 프로세스가 플랫폼을 주도하는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참여와 혁신을 장려하고 커뮤니티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라클 소프트웨어 에반젤리스트 데이빗 델라바시(David Delabassee)의 2017년 8월 17일 포스팅

독일 지디넷은 지난 18일 오라클의 블로그를 인용해 "오라클은 자바EE 개발을 외부 커뮤니티로 넘기고자 한다"며 "오라클은 커뮤니티로 자바EE 개발작업 이양을 실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자바EE 후속 개발에 너무 느리게, 적게 기여했다고 오랫동안 비판받아 왔다.

자바EE 에반젤리스트 그룹 '자바EE 가디언즈'의 그래프가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그래프는 오라클의 월별 자바EE 관련 이슈 대응 숫자를 집계한 것이다. 숫자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3월 사이 대체로 감소 경향을 띠었다.

에반젤리스트그룹 자바EE 가디언즈의 그래프. 2014년 10월부터 2016년 3월사이 월별 오라클이 해결한 자바EE 이슈 추이.

자바EE 가디언즈는 표준 개발과 주요 의사결정 절차에 참여하며 기술 확산과 발전을 장려하는 그룹이다. 자바의 아버지 제임스 고슬링도 여기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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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디넷은 "수많은 사용자 기반을 둔 자바EE 소프트웨어의 후속 개발을 오라클이 누구에게 건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마이크로프로파일 이니셔티브의 본산인 이클립스 재단이 후보로 유력하고,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같은 다른 조직도 고려할 만하고, 리브레오피스에 견줄만한 새 조직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자바EE가디언즈 멤버가 트위터로 진행한 온라인 투표 상황. 자바EE를 오라클 외부 커뮤니티에서 맡는다면 어디가 좋겠느냐 묻자 64%가 아파치, 15%가 이클립스, 8%가 그외 나머지 재단을 선호했다. 13%는 여전히 오라클이 자바EE를 맡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트위터에서는 많은 개발자들이 이 (자바EE 개발을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넘기는) 계획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묘사했다. 보도 당시 자바EE 가디언즈가 트위터를 통해 자바EE 개발을 어디가 맡으면 좋을 것인지 묻는 투표에 800명 이상이 참가했다. 득표율을 보면 아파치는 64%에 달했고, 이클립스는 15%에 그쳤고, 오라클이 여전히 자바EE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1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