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인텔리전스 시대…스마트폰 역할 바꿀 것"

브루스 리 화웨이 부사장 "AI, 스마트폰 개발의 핵심 돼야"

홈&모바일입력 :2017/08/24 13:13

"화웨이는 인공지능(AI)이 미래 스마트폰 업계서 더욱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AI는 과거에도, 앞으로도 스마트폰 개발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화웨이(Huawei) 컨수머 비즈니스 그룹서 핸드셋 제품 라인을 담당하는 브루스 리 부사장은 지난1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과 AI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인공지능(AI)은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현재 역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계는 AI가 '제 2의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화웨이(Huawei)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S. (사진=ZDNet)

화웨이 "스마트폰 한계점 도달…답은 AI"

화웨이는 지난해 연례 보고서를 통해 현 시대를 "기기와 사람 및 프로세스가 AI를 통해 구현되는 '플러스 인텔리전스(+Intelligence)' 시대"라고 규정했다.

화웨이는 보고서에서 "회사는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대화를 문맥적으로 해석하고 곧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고, 결과적으로 현재 스마트폰은 '개인 비서(personal assistants)'로 진화해 이용자에게 전문 지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차 우리(화웨이)의 장치, 네트워크 그리고 산업에 플러스 인텔리전스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고, 이는 미래 스마트폰 역할의 판도를 바꿀 시도"라고 전망했다.

리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것과 컴퓨팅 환경을 개선하는 등 스마트폰 자체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몇몇 방법이 존재했다"면서 "그러나 컴퓨터 성능과 배터리 수명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웨어러블 및 스마트폰 기기에 여전히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엔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 부사장은 "이런 이유로 화웨이는 AI 역량을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M&A)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카메라, 배터리 수명, 처리 속도 등 단말기 기능을 향상하는 데에도 투자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지않아 5G 네트워크 시대가 열리면 스마트폰 역시 그에 발맞춰 더 빠른 인터넷 연결이 담보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올해 초 '더 이상 차세대 스마트폰은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한 벤 윌슨 패시픽 크레스트(Pacific Crest) 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혁명은 컴퓨팅 플랫폼 역사상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사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브루스 리(Bruce Lee) 화웨이 컨수머 비즈니스 그룹 핸드셋 제품 부문 부사장. (사진=더폰톡스)

"'개인 비서' 된 스마트폰…화웨이가 또 다시 역할 바꿀 것"

리 부사장은 "물론 AI에도 단점은 있다. 사용자 경험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이 때문에 현재 스마트 기기, 칩셋,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은 AI가 소비자의 습성을 이해하고 음성과 영상 기능을 더 잘 통합할 수 있는 등 종전보다 많은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길 원한다"면서 "이러한 바람은 스마트폰을 한층 더 똑똑하게 만들고, 고객들에게 더 높은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리 부사장은 이러한 이유로 화웨이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포함한 AI 개발을 투자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AI는 컴퓨팅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기기 중심 시너지에 대한 수요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선 칩셋과 클라우드 모두에서 뛰어난 역량이 발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부사장은 클라우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보다 기기 자체에서 AI를 어떻게 구동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신러닝과 AI 알고리즘 개발엔 상당한 양의 컴퓨팅 능력이 선행돼야 했다"며 "이러한 프로세스의 대부분은 늘 기기로부터 멀리 떨어진 클라우드에서 수행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이 때문에 클라우드가 아닌 스마트 폰 자체에 더 많은 AI가 지원돼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에서 곧바로 데이터를 처리하면 더 빠른 응답속도를 구현할 수 있고, 거꾸로 기기에서 컴퓨팅을 수행할 때는 서버에 데이터를 업로드 할 필요가 없으므로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화웨이는 현재 중국 시장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Pixabay)

■ 오버 더 차이나(Over the China) 전략…"해외 매출 성장으로 내수 다질 것"

화웨이는 현재 중국 시장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리 부사장은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사업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해외 매출 상승은 궁극적으로 내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중국 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2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판매량은 자그마치 2천80만 대다. 이는 전년 대비 25.5%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1분기 삼성과 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9%를 차지해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7천867만 대)와 애플(5천190만 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3천418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 같은 성장에 대해 리 부사장은 "전략 스마트폰 P·메이트 시리즈가 많이 판매된 덕분"이라면서 "향후 자사의 성장 전략 역시 이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에 대해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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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경우, 현재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은 유럽이다.

리 부사장은 "유럽은 잠재적으로 높은 성장력이 있는 지역"이라며 "유럽 시장의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해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큰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