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로봇 현실화되나…러, '총쏘는 AI' 개발

中언론 “무인제어 발사하는 AI 버전 AK-47 나올 듯”

컴퓨팅입력 :2017/09/04 13:43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경고한 ‘로봇 살상무기’가 곧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왕이커지 등 중화권 언론은 AK-47 소총을 만드는 러시아 업체 칼라시니코프가 로봇 기계 발사 시스템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AI로 목표를 정하고 발사까지 스스로 결정해 진행한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TASS) 등에 따르면 이 포탑 시스템은 원격 제어로 차체에 설치할수 있다.

소피아 이바노바(Sofiya Ivanova)씨 칼라시니코프 개인용 소총 담당은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신경망 시스템 기반의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2017년 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발표된 이 기술은 완전 자동화된 전투 모듈이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기는 신경망 네트워크 기술에 기반한 전자동 전투 모듈로서 자동으로 목표를 식별하고 의사결정까지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이미지 데이터에 근거해 자료를 해독한다. 적과 환경 변화에 따라 발사 상황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방 보고서에 따르면 이 무기는 25mm의 탄약을 발사할 수 있으며 방공포처럼 구현된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인의 경우 전투 로봇 사용에 대한 바람이 있으나 미국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소식을 두고 여러 중국 언론은 ‘인공지능 버전 AK-47이 출현할 것’이라며 주말 내내 인터넷을 달궜다.

왕이커지는 “칼라시니코프의 AK-47 소총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무기이면서도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며 “잘 망가지지도 않으며 통제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또 다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펜타곤은 이러한 소총 생산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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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기 제조업체가 AI 버전 AK-47을 내놓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왕이커지)

칼라시니코프의 AK-47은 1947년 만들어져 1949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100여개 국가의 군대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수량 소총이다. 보급 대수만 1.5억~2억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살상자도 가장 많다. 유럽에서 이 소총으로 목숨을 잃은 수가 1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를 포함한 AI와 로봇 전문가 110여명은 UN에 킬러 로봇 무기 개발을 금지하자는 국제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앞서 “AI와 로봇이 급성장하면서 인간의 힘으로 통제 불가능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킬러 로봇 현실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