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국내 출고가 최소 130만원 이상

64GB 기준…256GB는 150만원 넘어설 듯

방송/통신입력 :2017/09/13 10:21    수정: 2017/09/13 10:22

아이폰X의 판매 가격이 국내에서 최대 15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 최저 사양 모델도 이통사의 출고가는 130만원대 이상이 될 전망이다.

연내 생산 가능 수량으로 볼 때 올해 애플의 주력 판매 모델로 여겨지는 아이폰8 시리즈는 국내에서 최저 90만원대에서 120만원 중반대의 판매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새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미국 현지 판매가격은 ▲아이폰8 64GB 699달러 ▲아이폰8 256GB 849달러 ▲아이폰8플러스 64GB 799달러 ▲아이폰8플러스 256GB 949달러 등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또 아이폰 발매 10주년 모델인 아이폰X는 ▲64GB 용량 모델이 999달러 ▲256GB 용량 모델이 1천149달러의 가격이 정해졌다.

미국 현지 세법에 따라 주마다 부가가치세(VAT) 책정이 다르지만, 아이폰X의 경우 소비자 구입 가격 1천 달러를 넘는 고가 스마트폰 시대의 문을 열었다.

■ 2가지 저장용량으로 단순화, 가격 테이블 조정

이날 발표된 새 아이폰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 시리즈와 비교해 저장용량이 이원화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아이폰7시리즈는 32GB, 128GB, 256GB 등 3종으로 나뉘었지만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는 64GB, 256GB 등 2종으로 나뉜다.

아이폰의 최저 저장용량이 32GB에서 64GB로 변경되고 128GB 모델이 사라지면서 최저 판매가격이 자연스럽게 올랐다.

애플은 새 아이폰을 발표할 때마다 기존 모델의 가격을 이어받고 전작의 판매가는 낮추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64GB 모델이 나오면서 새로운 가격 테이블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아이폰8 시리즈부터 최저가는 기존 649달러에서 699달러로 상승했다.

국내 출고가도 변동이 예상된다.

변동 환율을 적용하지 않고 기존 애플의 자체 환율 계산을 따르면 미국 판매가격이 동일할 때 국내 출고가도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판매가격의 변화에 따라 아이폰8 시리즈의 최저 출고가는 기존 아이폰7 시리즈의 86만9천원보다 비싼 90만원대에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SD카드를 통해 저장용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최저 용량 모델의 판매량이 높은 편이지만, 아이폰은 SD카드 슬롯을 제공하지 않아 최저가 모델보다 훨씬 비싼 고용량 모델의 판매량도 높은 편이다.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의 판매 가격을 공개할 때 “999달러부터 시작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값비싼 고용량 모델을 많이 찾는다.

이는 제조사 장려금이 없는 점과 함께 시장에서 아이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이유로 꼽힌다.

■ 1천달러부터 시작되는 아이폰X

최저 판매가격이 999달러로 정해진 아이폰X의 경우 국내에서 이통사 출고가는 130만원대 초중반, 언락폰 출고가는 14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이폰7플러스의 출시 시점 기준 판매가는 아이폰X보다 30달러 저렴한 969달러다. 국내 이통사 출고가는 128만3천700원, 언락폰 판매가는 137만원이었다.

아이폰X는 아이폰7플러스보다 비싼 가격으로 나왔기 때문에 국내 이통사 출고가는 13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설명이다.

64GB 기본 사양 아이폰X와 달리 256GB 저장용량을 갖춘 아이폰X는 최대 15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의 미국 판매가 1천149달러는 기존 아이폰의 최고가보다 200달러 가량 비싸다. 여러 외신들이 전망했던 1천200~1천300달러보다 낮은 가격이지만 상당히 비싼 스마트폰인 점은 분명하다.

기존 국내 가격 테이블에 없던 값이기 때문에 애플과 국내 이통사의 협의를 거친 이후 가격이 공개될 예정이지만 15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에 앞서 국내에 먼저 판매가 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8 시리즈는 90만원 초반대 가격부터 120만원대의 이통사 출고가가 형성될 전망이다.

아이폰8 64GB는 기존 86만9천원의 아이폰7 32GB보다 50달러 비싸졌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90만원 초반대의 출고가가 예상된다.

아이폰8 256GB 모델의 미국 판매가는 기존 아이폰7 256GB와 동일한 849달러이기 때문에 변동 환율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기존 출고가 113만80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8 플러스 64GB는 같은 방식의 계산에 따라 기존 출고가 102만4천900원인 아이폰7플러스 32GB와 113만800원의 아이폰7 256GB 사이의 가격인 110만원대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8플러스 256GB 가격 정책은 흥미로운 요소다. 기존 아이폰7플러스 256GB의 969달러에서 949달러로 몸값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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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두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와 가격 차이를 벌려서 양 모델이 서로 카니발라이제이션(시장 잠식)을 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애플이 아이폰8 시리즈의 주력 판매 기종으로 삼고 이전보다 가격을 낮추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모델의 국내 출고가로 환산할 경우 아이폰7플러스 256GB의 128만3천700원보다 약간 저렴한 120만원 초반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