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틀린, 내년말 자바 따라잡는다"

임민철 기자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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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틀린 공식 지원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렘(Realm) 모바일 개발자 커뮤니티 동향 분석

안드로이드 앱 개발 생태계에서 프로그래밍 언어 코틀린(Kotlin)이 조만간 자바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오픈소스 모바일 데이터베이스(DB) 회사 렘(Realm)은 지난달(9월) 공개한 '렘 보고서' 2017년 4분기판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원문보기(PDF)]

코틀린은 지난 2011년 개발도구 전문업체 젯브레인(Jetbrains)이 소개한 언어다. 그 첫 프리뷰 버전은 2012년, 첫 정식판은 2016년 나왔다. 2017년 5월 '구글I/O' 컨퍼런스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공식 언어로 소개됐다. 자바와 대등한 위상을 인정받은 것이다. [☞관련기사]

렘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바 대비 코틀린 개발자 비중은 2016년 9월 19일 5.1%였고 구글I/O 당일인 2017년 5월 8일까지 7.4%에 불과했다. 그런데 2017년 9월 18일엔 14.3%를 기록, 지난 4개월간 6.9%포인트 비중을 늘렸다.

렘은 구글I/O 2017 컨퍼런스를 통해 코틀린이 공식 언어로 소개된 이후 코틀린을 다루는 개발자가 확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추세에 따르면 2018년 12월 10일무렵 자바가 49.3%, 코틀린이 50.7%로 비중이 역전될 것으로 추정됐다.

회사는 보고서에 "(안드로이드 기반) 자바가 죽어가고 있다"며 "실제로 구글I/O 이전까지 자바로 제작된 앱 20%는 이제 코틀린으로 제작됐다"고 썼다.

이어 "코틀린은 서버에서 사용되는 자바까지 바꿀 수 있다"며 "코틀린 스킬이 없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조만간 (멸종된) 공룡처럼 보일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또 "코틀린이 2018년 12월 자바를 따라잡는다"며 "이는 구글I/O에서 구글이 코틀린을 공식 지원 언어로 선언한지 17개월, 코틀린이 1.0(정식판)으로 나온지 2년반쯤 지나서"라고 썼다.

2017년 4분기 렘(Realm) 보고서 내용 일부. 2018년 12월이면 코틀린을 다루는 개발자 비중이 자바 개발자 비중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치를 담고 있는 그래프. 2017년 4분기 렘(Realm) 보고서 내용 일부. 2018년 12월이면 코틀린을 다루는 개발자 비중이 자바 개발자 비중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치를 담고 있는 그래프.

내년말 코틀린 개발자 비중이 자바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은 전세계 추세에 해당한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나라일수록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렘의 모바일DB를 다루는 개발자는 163개국에 걸쳐 있고 나라별 비중은 미국(16%), 중국(13%), 인도(8%), 일본(7%), 러시아(4%), 베트남(3%), 브라질(3%), 독일(3%), 한국(3%) 등 순으로 많다.

렘은 그중 상위권인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 브라질, 독일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구글I/O 개최시점 기준 8주 전보다 8주 후 나타난 코틀린 개발자 비중의 증가폭이 큰 점을 강조했다. 코틀린을 공식 언어로 소개한 구글I/O 컨퍼런스가 일종의 확산 기폭제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구글이 코틀린을 자바와 대등한 공식 언어로 인정함에 따라 개발자 생태계에서 이 언어가 자바를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부터 있었다. 이제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건 그 시기였다. 렘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그 시점이 의외로 빨리 올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2017년 4분기 렘(Realm) 보고서. 렘의 모바일DB 사용이 활발한 7개국(미국,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 브라질, 독일)에서 코틀린이 공식언어로 지정된 구글I/O 2017 개최 전후 8주간의 코틀린 개발자 비중 변화를 대조한 그래프. 2017년 4분기 렘(Realm) 보고서. 렘의 모바일DB 사용이 활발한 7개국(미국,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 브라질, 독일)에서 코틀린이 공식언어로 지정된 구글I/O 2017 개최 전후 8주간의 코틀린 개발자 비중 변화를 대조한 그래프.

지디넷코리아는 이에 대비해 개발자들이 코틀린의 특성과 활용도를 이해하고 향후 구글의 관련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기획특집을 2편에 걸쳐 게재하기도 했다. [☞관련기획(상)] [☞관련기획(하)]

렘 보고서의 내용이 자바 언어를 다루는 전체 개발자 생태계를 대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난 10일 영국 더레지스터는 렘 보고서를 인용 보도하면서 "이 숫자는 오라클이 최근 1천200만명으로 잡은 일반 자바 개발자군에 대입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단서를 달고 "하지만 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원문보기]

렘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럽 코펜하겐 등 주요 국가에서 직원 60명을 두고 움직이는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앱 개발자, 기업을 위한 모바일DB를 오픈소스 및 상용 버전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벌이면서 2천900만달러 누적투자를 유치했다.

렘 보고서는 이 회사 모바일DB 제품을 사용하는 글로벌 모바일 앱 개발자 커뮤니티의 동향과 활동 유형을 관찰한 결과를 담고 있다. 회사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렘 제품 설치 건수는 20억건 이상,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는 개발자는 10만명 이상이다.

임민철 기자 / imc@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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