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A는 없다" 오라클, 자율주행 DB 공개

컴퓨팅입력 :2017/10/13 14:47

오라클이 전세계 데이터베이스 관리자(DBA)를 긴장시키는 기술을 선보였다. DBA의 업무를 대폭 줄이는 자율주행 DB다.

오라클은 이달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오라클 오픈월드2017'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했다.

오라클은 이와 함께 구축형 DB제품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8c'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버전 숫자를 한단계씩 올리던 관행을 버리고, 2018년 출시된다는 점을 표시했다. 오라클 DB 18c는 자동화 역량과 OLTP 및 분석 성능을 대폭 개선했으며, 통합 역량을 강화했다.

오라클 DB 18c로 작동되는 새로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DBA)의 작업을 자동화하고, 휴먼에러를 없애 가용성과 고성능, 보안성 등을 보장한다.

이에 따라 DB 튜닝 작업이 머신러닝을 거쳐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업그레이드와 패치가 운영중 자동으로 이뤄진다. 부하 집중 시 DB가 즉각적으로 컴퓨트 및 스토리지 자원을 시스템 중단 없이 확대 조정한다. 장애 발생 시 자동 복구 기능을 제공해 서비스수준협약(SLA) 99.995%를 보장한다. 이는 1년 중 30분 미만의 장애시간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트랜잭션, 혼합 워크로드, 데이터웨어하우스, 그래프분석, 부문 애플리케이션, 문서 저장,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에 자동화된 DB 운영이 가능해진다.

오라클은 우선적으로 데이터웨어하우스 영역에 자율주행 DB 역량을 제공한다.

오라클 자동화 데이터웨어하우스 클라우드는 고성능, 가용성 등을 제공하면서, DW 배포 작업을 간소화한다. DBA가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매뉴얼 업무를 줄이고, 사람의 실수로 인한 에러를 제거한다.

오라클은 DB 전문가 없이 클라우드 기반 DW를 구성할 수 있는 단순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키 분산 및 정렬, 인덱스 구축, 데이터 재편, 압축 조정 등의 작업이 자동화된다고 설명했다.

오라클 자동화 DW 클라우드는 '로드앤드고(load and go)' 서비스로 묘사된다. 사용자는 테이블을 특정화하고 데이터를 로드한 뒤 워크로드를 돌리기까지 별도 튜닝 절차 없이 수초 만에 완료할 수 있다고 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오라클 DB 클라우드를 썼을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오라클 DB를 운영할 때보다 더 저렴한 비용을 들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AWS를 쓸 경우 오라클 클라우드 대비 5-8배 비싸다고 주장했다. 같은 분석 작업을 오라클 클라우드서 더 빨리 처리하므로 비용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AWS의 데이터웨어하우스 서비스인 레드시프트의 경우 오라클 클라우드 조합보다 9-15배 비싸다고도 강조했다.

아마존은 DB 관리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오라클 클라우드는 DB 인력이 필요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레드시프트 비용의 절반 절감을 보장한다고도 설명했다.

오라클DB와 오라클 클라우드 조합 VS.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오라클 DB 조합 시 보험분야 분석 성능 비교(자료:오라클)

오라클 데이터웨어하우스 클라우드의 자동화 기능은 올해 12월중 서비스를 시작한다. DB 자동화 기능은 OLTP를 비롯한 다양한 워크로드로 점진적으로 적용된다. 오라클 DB 18c는 내년 6월 OLTP 분야부터 사용가능해질 예정이다.

DB 자동화를 활용하려면 오라클 클라우드나 클라우드앳커스토머를 사용해야 한다. 오라클 클라우드앳커스토머는 오라클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임대해 기업 데이터센터 내부에 설치, 사용하는 것이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기조연설 내내 자동화에 따라 인력 비용을 없앨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DBA 인력이 원활한 운영도 책임지지만, 사람의 실수에 따른 비용도 유발한다는 점도 들었다.

오라클의 DB 자동화 기능으로 기업에서 주요 위치를 차지하던 DBA 인력의 입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오라클 클라우드로 DB를 이동하면 전통적인 DBA 업무가 대폭 축소된다. 오라클은 이에 대해 DBA가 클라우드 운영자로 변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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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DBA란 직군이 위기에 처하진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기업 IT 환경에서 DB가 다양한 워크로드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완전한 자동화까지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패치, 업그레이드, 성능 튜닝을 자동화하더라도, DB 디자인, 데이터 분석, 데이터 정책, 보안 등은 사람의 업무로 남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분석, 개발 등 기존에 하지 않던 업무영역으로 역량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 DB는 인간의 개입이 없기 때문에 인간의 오류도 없다"며 "머신러닝은 오랜 시간 우리가 해온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