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진 외산 스마트폰...韓 시장은?

진입장벽 높아..."플래그십 모델 출시 부담"

홈&모바일입력 :2017/10/19 08:26    수정: 2017/10/19 16:58

올 하반기 외산 스마트폰 신제품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이어 애플, 소니, 구글, 화웨이 등 업체들도 각양각색의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외산 스마트폰이 전세계 시장에 출격을 앞두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한국 출시가 늦춰지거나 아예 출시하지 않는 곳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15일부터 듀얼 카메라와 S펜 기능을 내세운 갤럭시노트8 개통을 시작했다. 고성능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 가벼운 무게 등이 장점인 LG전자의 V30는 같은 달 21일 출시됐다. 소니는 신제품 엑스페리아XZ1을 지난달 20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17일 엑스페리아XZ1 컴팩트를 국내에 잇따라 선보였다.

왼쪽 부터 애플 '아이폰X', 구글 '픽셀2' 전후면, 화웨이 '메이트10'.(사진=각 사)

이밖에 애플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X의 글로벌 출시(11월 3일)에 앞서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출시를 시작했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내달 3일 아이폰8이 상륙한다. 아이폰X은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에나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으로 제품 결함 문제가 발생했지만 애플은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아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다.

구글이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픽셀2와 픽셀2XL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40개국 언어를 동시 통역하는 블루투스 이어셋 '픽셀버드'가 연동된다. 독자 커스텀 시스템온칩(SoC) '픽셀 비주얼 코어'를 탑재해 카메라 촬영 성능을 높였다. HDR+ 카메라 속도를 5배 높이면서도 전력 소모는 10분의 1로 줄인다.

픽셀2와 픽셀2XL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독일, 인도 등에서 출시를 시작하지만 수량 문제로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픽셀2는 국내 통신사가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가입자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만 판매하고 있다. 국내 자급제 단말기 판매 전문 업체 한 곳은 "구글 픽셀2는 해외 직구가 유일한 구매 방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메이트10 시리즈를 선보였다. 화웨이는 독자 AI 칩셋 '기린970'을 탑재한 메이트10, 메이트10프로와 함께 메이트10라이트, 메이트10 포르쉐 등 4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AI 칩셋이 탑재된 메이트10과 메이트10프로는 이미지 처리 속도가 경쟁사보다 5배 빠르며, CPU 처리 속도보다 20배 높다. 실시간으로 사람·사물·풍경을 인식, 스스로 카메라 설정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촬영도 지원한다. 배터리 속도는 50% 높아졌으며, 증강현실(AR) 활용, 음성명령 등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한다.

중국 ZTE가 17일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 M(Axon M)'을 펼친 모습.(사진=씨넷)

다만 한국에서 출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플래그십 모델에 대해 한국 출시를 선호하는 분위기는 아닌데 이번 메이트10 상위 모델도 마찬가지"라며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중국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이라 하더라도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 다른 국가보다 낮은 출고가로 책정되기도 해 이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ZTE는 17일(현지시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액손 M'을 선보였다. 액손M은 5.2인치 액정표지장치(LCD) 패널 두 장이 연결된 형태로 화면을 펼치면 6.8인치로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자체가 휘지 않아 진정한 혁신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디자인 외관 등이나 사용성에 대해 잇따른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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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는 액손M을 11월부터 미국 AT&T 이통사를 시작으로 일본, 유럽, 중국 등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출시 여부는 구체적으로 전해진 바 없다.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한국은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높고,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 하이엔드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시장 반응이 미비해 진입장벽이 높다"며 "사업부에서 마케팅 차원에서도 한국에는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권하지 않는 분위기라서 주로 중저가 모델 위주로 선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