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 '쿠콘 인사이드'로 앞당긴다

[강소기업이 미래다 ?] 정보 인프라 전문 쿠콘

컴퓨팅입력 :2017/10/26 18:32    수정: 2019/01/10 13:57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강소(强小)기업'이 국가 경제 혁신의 주역이자 좋은 일자리 창출의 모범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강소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이들 기업에 대한 현장 탐방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⑯ 핀테크 핵심정보 책임지는 '쿠콘'

모바일 간편결제에서 시작한 핀테크가 송금, 대출, 자산관리, 보험 관리, 크라우드 펀딩까지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이런 변화와 함께 '금융 업무는 번거롭다'는 고정관념도 깨졌다. 터치 한번에 모든 은행 계좌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다. 보험 가입 내역과 보장 내용 조회까지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대출도 한결 간편해졌다. 이젠 직접 방문할 필요없이 온라인으로 필요한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그런데 핀테크 업체 입장에선 이런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여전히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 가입자 개개인의 은행거래, 보험거래, 소득금액증명, 건강보험납부내역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

보험 앱일 경우 40개가 넘는 보험사에서 사용자의 계약 내용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 대출 앱은 신청자의 납부확인서나 자격득실확인서, 신분증 진위여부, 사업자등록증명 등을 국세청, 민원24, 국민건강보험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런 정보는 얻기도 힘들지만, 금융기관 또는 공공기관 내부 시스템에 있는 정보와 해당 핀테크 서비스와 연결하는 건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이같은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주는 업체가 바로 '쿠콘'이다. 핀테크 서비스에 필요한 다양한 비즈니스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제공하는데 특화된 소프트웨어(SW) 업체다. 국내 500여 기관, 해외 1천400개 금융기관 정보를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 핀테크 시장이 성장하면서 쿠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쿠콘에 따르면 2015년에는 매출액 100억원, 영업이익이 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성장한 130억원, 영업이익은 88% 성장한 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해 매출액 17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은 전망치

핵심 기술과 제품: 정보 '수집·연결·조직화'에 특화된 기술 업체

쿠콘은 2006년 설립돼 지난 11년간 비즈니스 정보를 수집(collect)하고 연결(connect)하고 조직화(control)하는 일에만 집중해 온 업체다. 쿠콘(COOCON)이라는 이름도 수집, 연결, 조직화의 영문단어에서 따왔다.

정보의 수집과 연결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기관과 직접 연결하는 방법과 스크래핑이라는 기술을 통해서다.

먼저 은행, 증권, 카드사 등과 전용선으로 직접 연결해 유료로 고급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쿠콘은 국내 모든 은행, 증권사, 카드사와 연결해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또 다른 방식인 스크래핑 기술은 사용자가 자신의 인증정보를 제공하면 해당 사이트에서 필요한 사용자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오는 방식이다. 국세청 등 공공기관이나 보험사는 정보 공유에 보수적이기 때문에 스크래핑 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은행이나 증권사 정보 수집도 고급정보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해 수집하고 있다.

쿠콘은 이런 방식으로 국내 500개 기관, 해외 1천400개 금융 기관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에선 55개 은행, 20개 카드사, 27개 증권사, 41개 보험사, 15개 밴(VAN)사, 국세청 및 4대 보험을 포함한 30개 공공기관, 18개 백화점 및 대형마트, 항공사와 쇼핑몰을 포함한 300여개 기타 업체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에선 26개 국가의 1천244개 은행, 87카드사의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해외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스크래핑 업체는 쿠콘이 유일하다.

쿠콘은 기업 고객이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API 형태로 정보를 조직화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금융정보, 공공정보, 실물정보, 글로벌 정보, 스마트 정보 등 6개의 카테고리에 300여 개 API를 정보API 스토어인 쿠콘닷넷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미래비전: 핀테크 시대 모든 기업에 '쿠콘 인사이드' 심겠다

지난 10여 년간 쿠콘은 정보 인프라를 완성하는데 몰두해 왔다.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일보다 정보의 '수집과 연결'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계열사인 금융 IT전문 업체 웹케시와 시너지를 내는 사업 방식으로, 기업고객 내부 시스템을 위한 정보 제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쿠콘이 웹케시 연구소에서 분사해 만들어진 회사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하지만 최근 쿠콘은 완전 다른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쿠콘 김종현 대표는 "국내 정보 인프라가 거의 완성된 지난 2~3년 전부터 쿠콘이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콘이 제공하는 API 하나 하나가 상품이다. 금융기관이나 핀테크 기업이 API를 사용하면 도입비용과 수수료를 받는 것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고객 기업에 따라 정액제로 받기도 하고 거래량에 따라 받기도 하고, 매출에 일부를 공유하는 방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쿠콘 API를 활용한 보맵 앱

KB국민은행의 ‘마이머니’는 500여 개의 쿠콘 금융/실물정보 API를 활용해 개인용 토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법인해외은행 계좌조회 API를 활용해 글로벌 통합계좌 서비스인 '하나1Q 뱅크 CMS 글로벌'을 운영한다.

또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보맵'은 40여 개 보험사의 계약조회 API를 활용해 통합보험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비지출관리 서비스 '비즈플레이'는 카드 사용내역 API를 써서 서비스를 구축했다.

향후 쿠콘은 주요 고객군을 은행에서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은행의 70%는 고객으로 확보했다.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의 비대면 금융 서비스 개발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력도 늘려 갈 계획이다. 보맵은 쿠콘이 투자하고 API도 무상지원한 경우다. 이런식으로 매년 핀테크 스타트업 1~2곳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결국 쿠콘은 엔진을 파는 업체니까 핀테크 기업이 성공하면 우리 비즈니스가 성공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일본 3대 회계 SW인 ‘미로쿠 정보통신’과 협약을 체결하고 일본 스크래핑 센터를 구축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캄보디아, 호주 등에서도 글로벌 정보센터를 운영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3~4년 내에 해외 매출을 전체 매출 비중의 5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김종현 대표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정보수집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넘버원 비즈니스 정보 제공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기업이 쿠콘 정보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펼치는 '쿠콘 인사이드'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현 대표의 경영철학: "회사의 미래는 직원이 결정한다"

김종현 대표는 '회사의 미래는 직원이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고객에 서비스하는 사람도 결국 직원이기 때문에 회사의 미래가 직원들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는 웹케시 계열사 최초의 직원 출신 대표이기도 하다. 2002년 2월 웹케시 차장으로 입사해 연구소장을 맡았다가, 2006년 12월 쿠콘이 설립될 때 상무로 합류해 2008년 대표자리에 올랐다. 그가 직원들의 중요함을 잘 아는 이유도 이런 배경 덕분이다.

김 대표는 "나도 직원에서 사장이 됐기 때문에 직원들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직원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부속품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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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콘은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들도 성과를 나눠가져야 한다고 보고, 영업이익 증가분의 50%는 직원에게 되돌려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10년 차 직원들에게 2개월간 유급 안식월을 주고, 휴가비 3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2년에 한번씩 전직원이 해외여행도 가고 있다. 지난해엔 캄보디아에 갔고, 내년엔 하와이로 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단순 복지 좋은 회사를 넘어 "직원들에게 쿠콘의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