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3분기 매출 34% 성장…알렉사-AWS 효과 톡톡

북미 유통 영업익 대비 AWS가 10배 벌어

인터넷입력 :2017/10/27 10:56

손경호 기자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유통 매출을 끌어 올리고,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알짜 사업으로 수익을 낸다는 시나리오가 먹혀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아마존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437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억4천7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0%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 순이익은 2억5천600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8월 아마존이 인수한 유통업체인 홀푸드는 해당 분기 동안 13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북미 지역에서는 35%가 늘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라임데이 등 영향으로 29%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아마존이 일명 '알렉사 에브리웨어' 전략을 통해 사람이 머무는 모든 곳에 알렉사를 지원하는 기기를 제공하려 한다는 점이다. AWS를 통해 알렉사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도록 지원하면서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대신 아마존닷컴에서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3분기 기준 AWS는 아마존 유통 부문 북미/글로벌 매출을 합친 390억달러와 비교해 45억달러로 8분의1 수준에 그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오히려 유통 분야를 압도했다.

해당 기간 유통 분야 북미 영업이익은 1억1천200만달러이며 AWS는 11억7천100만달러로 10배에 달한다.

아마존의 전체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영업비용 중 기술 및 콘텐트에 대한 투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비용 중 기술 및 콘텐트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3분기 41억3천500만달러에서 59억4천400만달러로 43%가 늘었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프 베조스 CEO는 '알렉사 에브리웨어' 전략이 아마존 유통 매출을 키우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수천만에 달하는 알렉사 기반 기기 사용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으며, 아마존 에코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가량 늘었다.

그는 "아마존의 매출은 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분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달에만 알렉사를 지원하는 5개 기기가 출시됐다. BMW 자동차에 알렉사 기능을 통합해서 쓸 수 있게 됐으며 인도에도 이러한 AI 비서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알렉사를 지원하는 일종의 애플리케이션 역할을 하는 스킬(skills)은 2만5천개를 넘었다. 아마존 에코 등 외에 소노스와 같은 외부 스피커에서도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한 대 기기에서 두 명 이상 목소리도 분간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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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는 "알렉사의 두뇌는 AWS 클라우드 안에 있기 때문이며 새로운 기기를 살 필요 없이 모든 에코 고객들이 새로운 기능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현재 홀푸드 임직원을 포함해 54만2천면에 달하는 풀타임-파트타임 직원수를 가졌다.

지난 3분기 아마존 북미 유통 분야 영업이익과 비교해 AWS는 10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