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국GM 구원투수 '올 뉴 크루즈 디젤'

경쾌한 언덕 등판 능력 매력...ADAS 기능은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7/11/01 16:13

판매 부진에 빠진 한국GM이 올 뉴 크루즈 디젤 출시로 도약을 노린다. 동급 차량 대비 높은 토크 사양으로 가속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한국GM은 1일 올 뉴 크루즈 모델 출시와 동시에 서울 상수동 카페 무대륙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날 미디어 시승행사는 다른 시승행사와 달리 코스가 짧다. 서울 상수동 카페 무대륙부터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범산골캠핑장까지 왕복 90km 코스로, 짧은 시간 내에 도심주행, 고속주행, 언덕 와인딩 코스 등으로 이뤄진 구간이다.

언덕 주행 코스를 지나가는 한국GM 올 뉴 크루즈 디젤 (사진=한국GM)
직접 시승해본 올 뉴 크루즈 디젤은 언덕 주행 성능에 높은 강점을 나타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경량화에 초점 맞춘 준중형 세단

카페 무대륙은 서울 강변북로와 인접한 곳으로 빠른 시간내에 시속 80km/h 제한속도 구간인 강변북로 코스에 진입할 수 있다. 오전에 진행된 시승이라 차량 통행이 적어 이내 80km/h 내외 주행이 가능했다.

80km/h로 주행하면서 느낀 올 뉴 크루즈 디젤의 첫 인상은 경쾌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을 때 손쉽게 엔진의 RPM 게이지가 2000을 가리켰다. 엔진의 사운드가 조용하다고 느낄 수는 없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만한 가속감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 풍절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올 뉴 크루즈 디젤에는 1.6리터 CDTi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3500RPM 도달시 134마력, 최대토크는 2000RPM~2250RPM 도달시 32.6kg.m다. 최대 토크의 경우 경쟁 준중형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올 뉴 크루즈 디젤에는 최고출력 134마력, 최대토크는 32.6kg.m의 힘을 내는 1.6리터 CDTi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량이 경량화에 초점이 맞추다 보니, 언덕길에서도 고속주행처럼 경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범산골캠핑장 주변에는 약 40도 이상의 험준한 언덕 주행 코스가 마련됐다. 일반 차량과 SUV도 쉽게 올라가기 힘든 정도의 가파른 공간이었다.

올 뉴 크루즈 디젤은 가파른 언덕 구간에서도 지체없는 가속성능을 보였다. 가속페달에 특별한 힘을 넣지 않고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이 때 기자와 동승한 타 매체 기자는 예상보다 경쾌하게 나아가는 올 뉴 크루즈 디젤의 언덕 주행 성능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한 반응은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다.

올 뉴 크루즈 디젤 실내 인테리어 (사진=지디넷코리아)
올 뉴 크루즈 디젤과 연동된 애플 카플레이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올 뉴 크루즈 디젤 전 트림에는 정차시 엔진의 시동을 잠시 멈추게 하는 '스탑&스타트' 기능이 기본적용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GM 올 뉴 크루즈 디젤 모델의 18인치 기준 공인연비는 복합 15.5km/l, 고속 17.4km/l, 도심 14.2km/l다. 16~17인치 모델은 복합 16.0km/l, 고속 18.0km/l, 도심 14.6km/l다.

이날 시승은 고속주행 뿐만 아니라 와인딩 등 거친 코스로 구성됐다. 도중에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많이 밟을 수 있는 코스다.

기자가 직접 클러스터상 연비를 살펴본 결과 45km 주행에 13.1km/l를 기록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조만간 올 뉴 크루즈 디젤 모델로 장거리 고속 주행과 일반 도로 주행을 합친 연비 테스트를 진행해볼 예정이다.

올 뉴 크루즈 디젤은 기존 크루즈 대비 27% 향상된 차체 강성을 갖췄고, 차량의 무게를 110kg 줄여 경량화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GM 자료에 따르면 올 뉴 크루즈 디젤 16~17인치 휠 기준 공차중량은 1340kg, 18인치 휠 모델은 1365kg이다.

차량 후면에 'TD' 로고가 올 뉴 크루즈 디젤 모델임을 뜻하게 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쉬운 ADAS 사양

디젤 포함 올 뉴 크루즈 전체 모델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이 없고, 차선유지보조장치가 적용됐다. 전방 차량과의 거리가 가까워질 때 빨간색 LED 경고등을 작동시키는 충돌경보장치와 자동주차기능도 마련됐다.

이날 짧은 시간 주행하면서 올 뉴 크루즈 디젤의 차선이탈보조장치 기능을 여러 차례 써봤다. 안전을 위해 강변북로와 고속도로 구간에서 작동시켜봤다.

올 뉴 크루즈 디젤 모델의 차선유지보조장치는 차량의 바퀴가 주변 차선에 거의 인접할 때 작동된다. 만일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고 운전을 하면, 차선 내에서 지그재그하는 듯한 주행 모습이 연출된다. 만일 1차선이나 도로 맨 우측 끝차선에서 해당 기능을 작동시키면 주변 구조물과 충돌될 위험성이 크다.

차량 충돌경보 설정 단계, 차선유지보조장치 설정, 열선 스티어링 휠 기능을 쓸 수 있는 올 뉴 크루즈 디젤 스티어링 휠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때문에 아직 올 뉴 크루즈 디젤의 차선유지보조장치는 완벽한 반자율주행 기능으로 보기 보다 단순 보조 개념으로 봐야 한다.

한국GM은 올 뉴 크루즈 디젤의 차선유지보조장치보다 더 뛰어난 ‘슈퍼 크루즈’ 기능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슈퍼 크루즈’는 캐딜락 모델에 우선 적용될 사양으로 특정 도로 주행시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에 각각 손과 발을 떼도 일정 시간 이상 주행이 가능한 개념이다. 운전자가 전방 시선을 계속 유지하면 스티어링 휠 소지 경고 없이 반자율주행을 즐길 수 있다.

한국GM이 이 기능을 적용시키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국GM은 슈퍼 크루즈 사양 탑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한국GM 올 뉴 크루즈 디젤 주행 모습 (사진=한국GM)

■올 뉴 크루즈 디젤, 한국GM 구원투수 되나

올 뉴 크루즈 디젤 시승 당일, 한국GM은 부진한 크루즈 판매 기록을 기자들에게 발표했다.

한국GM 자료에 따르면 크루즈의 10월 판매 기록은 2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3.4% 하락했다.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 감소가 주된 원인이지만, 지난해 10월 1천118대 판매에 비해 충격적인 수치나 다름없다.

한국GM에겐 올 뉴 크루즈 디젤이 판매량 증대를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한국GM은 차량의 크기와 엔진 최대 토크를 중심으로 한 고객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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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올 뉴 크루즈 디젤 모델 판매가격은 내달 11월 6일 사전계약일 시작당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가솔린 모델의 가격 정책과 판매 실패 원인을 되돌아보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디젤 모델의 성공을 이뤄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상=[한국GM 올 뉴 크루즈 디젤 시승] 언덕길 주행도 거뜬한 준중형 세단, 한국GM 살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