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퀄컴 칩 안 쓰려 꼼수 동원했다"

김익현 기자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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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사진=씨넷)

퀄컴, 소송제기…"우리 칩 정보 인텔에 넘겨"

애플과 퀄컴의 법정 공방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번엔 퀄컴이 계약 위반 혐의로 애플을 제소했다. 자사 정보를 경쟁사인 인텔이 넘겼다는 게 소송 이유다.

퀄컴은 자신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를 경쟁사인 인텔에 넘긴 혐의로 애플을 제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컴은 1일 샌디에이고 지역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애플과 퀄컴은 올 들어 특허와 저작권료 문제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소송 역시 이런 분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소송 내용을 살펴보면 이전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눈에 띈다. 이번엔 특허나 저작권 문제가 아니라 영업기밀 유출과 관련된 분쟁이기 때문이다.

퀄컴 측은 애플이 소스코드 등에 대한 ’전례 없는 접근권’을 활용해 취득한 정보를 인텔 측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소스코드를 비롯해 매우 가치 있는 기밀 소프트웨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는 것. 애플은 이렇게 취득한 정보에 대해선 기밀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그 약속을 깨고 퀄컴의 핵심 기술 정보를 경쟁사인 인텔 측에 넘겼다는 게 퀄컴의 주장이다.

애플, 퀄컴 칩 배제 보도와 맞물리면서 관심 집중

이번 소송이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애플의 최근 행보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 칩을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아이폰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동안 애플은 퀄컴의 모뎀과 칩을 이용해 통신사들의 망과 아이폰을 연결해 왔다. 퀄컴 칩은 사실상 아이폰과 통신망을 연결해주는 생명줄이나 다름 없었다.

애플은 최근 들어 아이폰7부터 일부 버전에 한해 인텔 칩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퀄컴과 분쟁이 격해지면서 아예 ‘칩 독립’ 준비를 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애플이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퀄컴 칩의 핵심 정보를 인텔에 넘겨줬다는 게 퀄컴 측의 주장이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이번 소송은 애플이 이르면 내년 초에 퀄컴 칩을 사용하지 않는 아이폰을 내놓을 계획이라는 로이터 보도에 신뢰를 더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애플은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김익현 기자 / sin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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