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시장 '빈부격차' 더 심해졌다

상위권 업체 몸집 불려...중소업체는 초저가 시장으로 도태

홈&모바일입력 :2017/11/08 08:11    수정: 2017/11/08 08:30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위 업체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 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상위권에서 밀려나 하락 양상에 있어 향후 입지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OPPO), 화웨이, 비보(vivo), 샤오미, 애플이 각각 1~5위를 차지했으며 다섯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82.5%를 차지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징둥이 발표한 싱글데이 쇼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11월 1~3일 기간 500위안(약 8만3885 원) 이상의 가격 대 스마트폰 기준 '스마티산(Smartisan)'의 프로 32G와 64G 버전 만이 1000~1499위안과 1500~1999위안 판매 리스트에 각각 올랐다. 나머지 500위안 이상 판매 모델은 모두 상위 다섯 업체의 제품이었다.

반면 500위안 이하 제품군에는 이들 상위 업체의 제품이 포함되지 않았다. 소위 상위권 기업이 로우엔드 시장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고 중소형 스마트폰 기업이 초저가 시장에 완전히 포진하는 '시장 분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는 전문가 분석을 빌려 "이러한 데이터를 보면 글로벌 6대 브랜드(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 등이 500위안 이상 시장에서 이미 완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다른 업체는 로우엔드 시장으로 밀려나거나 도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상위 기업의 덩치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노트7 폭발사건 이후 인지도에 치명상을 입어 중국 시장 5위권에서 밀려난 상태다.

3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려 1위를 차지한 오포(OPPO)의 신모델 'F3' (사진=오포)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 늘어난 총 3억7310만대가 출하된 가운데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오포, 샤오미가 톱5를 차지했고 이들 기업의 출하량은 전부 상승했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4억 대를 넘어섰다고 집계한 카운터포인트와 마켓모니터(MarketMonitor) 등 시장조사 업체 데이터를 봐도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의 75%를 차지했으며 남은 600곳의 브랜드가 25%의 시장을 나눠가졌다. 이들 톱10대 기업 중 8개가 중국 기업이다.

이들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샤오미, 비보, 오포,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며 스마트폰 대국으로서 중국의 지위 역시 강화되는 추이다.

카운터포인트가 집계한 화웨이의 3분기 글로벌 시장 출하량은 3910만 대에 이르러 지난해 3분기 보다 16% 늘었다. 비록 중국에서 1위 자리를 잃었지만 유럽과 신흥시장 등지에서 여전히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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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와 비보는 각각 8.4%와 7.1%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샤오미는 인도 시장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280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 3분기에 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Canalys) 보고서를 보면 중국에 이어 세계 2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상위 5개의 스마트폰 기업이 75%의 점유율을 차지해 중국 시장을 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