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분기 美 스마트폰 시장서 '고공행진'

'G6' 판매 늘어 출하량 33% 증가...삼성 8% 하락

홈&모바일입력 :2017/11/13 17:22    수정: 2017/11/13 17:48

미국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 3분기 통신사의 마케팅 규모 축소와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대기 수요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다소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사의 경우 LG전자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애플 신규 모델 출시와 맞물려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시장 보고서인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 성장했다. 지난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시장 성장률 하락에 대해 "미국 통신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춤했다"며 "현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애플의 전략 신제품 '아이폰X'이 11월 출시되면서 대기 수요가 4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갤럭시노트8과 V30 전면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폰 출하량 '희비'…삼성 8%↓ LG 33%↑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 3분기 애플이 33.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33.2%)와 거의 동일하며, 스마트폰 출하량은 1% 증가했다.

애플은 아이폰6s, 아이폰SE와 더불어 아이폰7 시리즈가 마케팅을 통한 판매 촉진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이폰8 시리즈 판매량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이폰X의 대기 수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 기준 2.2%p 하락한 23.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의 양호한 성적에도 애플의 신규 모델 출시와 맞물려 출하량이 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티모바일, 버라이즌을 통해 애플에 이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지 중가 시장(약 400달러)에서는 LG전자, 중국 ZTE, 모토롤라 등의 추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3분기 미국 시장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3%p 증가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상반기 출시한 G6가 꾸준히 판매되고, 중가인 K시리즈와 스타일로3가 호조를 보였다. 현지 주요 통신사와 판매 채널에 대한 지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3분기 미국시장 점유율 및 전년대비 성장률.(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모토롤라도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점유율 11.5%를 기록,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준으로 79%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 브랜드 중에서는 ZTE와 함께 미국의 상위 브랜드 5위 안에 들었다. 모토롤라는 중간 가격대로 선·후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ZTE는 선불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ZTE의 시장 점유율은 약 11.5%였다. 맥스 프로 모델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듀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액손 M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3Q 아이폰7 가장 많이 팔려…삼성 '갤S8'은 3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는 각각 3위와 7위에 올랐다. 4·5·6위는 아이폰SE,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8으로 나타났다. 모토E4는 8위, LG전자의 스타일로3는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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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 박진석 연구원은 “애플의 주력 모델인 아이폰X의 11월 출시로 이후로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가 시장에서는 LG의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데, 내년에는 이 구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가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기 용이하고 지배적인 업체가 없다"며 "미국 시장의 특성상 제조사들이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업자와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하는데 더욱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7년 3분기 상위 10개 스마트폰 모델.(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