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첨단 ADAS’ 자랑하는 푸조 3008 GT

정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판매가 4천990만원

카테크입력 :2017/11/14 09:46

푸조 3008 GT는 한마디로 ‘매력둥이’다. 날렵한 느낌의 헤드라이트와 미래지향적인 실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갖췄다. 충분히 시선을 모을 수 있는 SUV 신흥강자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다.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부터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 강원도 인제 내린천 휴게소, 서울 도곡역 구간을 시승하며 푸조 3008 GT의 매력을 느껴봤다. 시승 총 주행거리는 약 285km다.

푸조 3008 GT에는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2 kg.m의 힘을 발휘하는 BlueHDi 디젤 엔진이 탑재됐고, 여기에 EAT6 아이신 6단 변속기가 더해졌다. 이 엔진은 저속시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만, 시속 80km/h를 넘길 때는 경쾌한 가속능력을 자랑한다. 정차시에는 엔진의 시동이 일시적으로 꺼지는 ‘스탑 앤 고’ 시스템이 마련돼 디젤 엔진 특유의 아이들링(진동)을 느낄 수 없다.

푸조 3008 GT (사진=지디넷코리아)
푸조 3008 GT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완성차 SUV보다 정교한 느낌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이번 푸조 3008 GT 시승에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최근 언론 보도에서 제기된 ‘다스’와는 관련이 없는 자동차 용어입니다) 기능 파악에 중점을 뒀다. 국내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방지시스템 등이 함께 들어간 SUV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시승 초반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기능 실행 버튼이 스티어링 휠 스포크 쪽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티어링 휠 안쪽 레버 부분에 있기 때문. 게다가 레버 바깥쪽이 아닌 안쪽 움푹 패인 부분에 위치한 버튼으로 실행이 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다른 국내 완성차 SUV보다 정교한 편이다. 평소에 운전자가 수동으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듯한 느낌이다.

푸조 3008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차간거리 설정 기능은 매우 간단하다. 레버 버튼을 통해 ‘가까운 거리’, ‘정상 거리’, ‘먼 거리’ 정도만 설정할 수 있다. 일반 운전자 입장에서는 ‘정상 거리’로 설정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푸조 3008 GT 실내는 남녀노소 누구나 시각적으로 즐거워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실행중임을 알리는 푸조 3008 GT 아이콕핏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티어링 휠 안쪽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실행 레버가 있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푸조 3008 GT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가까운 거리’로 설정해도 차선 내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두는 편이다. 앞차 운전자가 위험을 느낄 정도로 바짝 다가가지는 않는다.

푸조 3008 GT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계기반으로 쉽게 보려면, 차량 내 디지털 아이콕핏 디스플레이 모드 설정을 ‘주행’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 계기반에 내 차와 앞차와의 거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차가 고속도로 안전구간 감속기능이 마련되지 않았단 점이다.

고속도로 안전구간 감속기능은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 모델 등이 주로 탑재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모드 속도 설정 이후 과속 단속 카메라가 등장하면 제한 속도에 맞춰 스스로 감속해준다. 운전자가 특별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스티어링 휠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문제는 푸조 3008 GT 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국내 지형정보 업체나 IT 업체 등과 협업을 이뤄내야 풀 수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푸조 3008 GT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거리 설정은 크게 '가까운 거리', '정상 거리', '먼 거리' 단계로 나눠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차선 유지보다 이탈 방지에 가까운 ‘차선이탈방지시스템’

푸조 3008 GT는 다른 차량과 달리 시속 70km/h 이상에서 차선이탈방지시스템을 쓸 수 있다. 평균 시속 60km/h 제한인 일반 도로에서는 이 기능을 쉽게 쓸 수 없다.

그래서 해당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 서울양양고속도로 구간을 타봤다. 속도는 서울양양고속도로 제한속도인 시속 100km/h에 맞춰놨다.

푸조 3008 GT 차선이탈방지시스템은 차선 중앙을 유지해준다는 성격보다는, 차량의 주행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성격으로 세팅됐다. 차선 내에서 지그재그 주행하는 느낌이다. 차량의 바퀴가 차선에 닿기 일부 직전에 아이콕핏 디스플레이가 경고 그래픽을 내보낸다. 그리고 나서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틀어 차량의 차선 이탈을 방지해준다.

푸조 3008 GT 주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티어링 휠에 손을 놓고 이 차가 얼마나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는지 살펴봤다.

스마트폰 타이머로 시간을 재 본 결과, 도로 주행 상황에 따라 20초 또는 40초만에 ‘차량을 제어하십시오’라는 안내문구가 등장했다. 만일 운전자가 이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면 푸조 3008 GT는 약 3초 내에 차선이탈방지시스템을 해제시켜 버린다.

■어두운 와인딩 로드를 환하게 비춰주는 ‘하이빔 어시스트’

하이빔 어시스트는 요새 자동차 업체들이 밀고 있는 ADAS 사양 중 하나다. 수동으로 상향등을 조절할 필요 없이 안전한 야간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인제에서 서울 도곡역으로 돌아가기 전, 인제 내린천휴게소 주변 와인딩 로드에서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을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이 구간은 가로등이 마련되지 않았고 차량 통행이 별로 없어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 테스트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푸조 3008 GT 하이빔 어시스트는 야간 운전이 서툰 초보 운전자들을 충분히 배려했다. 언덕 구간을 오고 내릴 때 주의 표지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주변 지형을 밝게 보여준다. 반대 방향 차선 전방 200m 부근에 차량 통행이 감지되면 상향등을 자동으로 꺼준다. 이는 상대 운전자들을 위한 배려 중 하나다.

푸조 3008 GT ADAS 사양 중 하나인 하이빔 어시스트는 어두운 와인딩 로드 주행에 적격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푸조 3008 GT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설정을 통해 ADAS 사양의 구동원리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언제 어디서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팁이 마련되지 않아 아쉽다. 관련 팁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차량 관련 안내 책자를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푸조 3008 GT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푸조 국내 공식 딜러 한불모터스에 따르면 3008 전체 판매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출시 이후 올해 6월말까지 약 15만대를 돌파했다. SUV 사상 최초로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7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이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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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GT ADAS 성능 테스트 영상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영상=[푸조 3008 GT 시승]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방지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각종 ADAS 기능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