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타임워너 합병 안돼"…美 법무부 제소

"소비자 케이블 부담증가" 이유…AT&T "말도 안돼"

방송/통신입력 :2017/11/21 08:33    수정: 2017/11/21 08:3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AT&T와 타임워너 간의 초대형 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법무부가 AT&T와 타임워너 간의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법무부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AT&T가 타임워너의 망을 통제하게 돼 경쟁자들에게 수 억 달러 가량의 추가 부담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렇게 될 경우 소비자들의 케이블 이용 부담이 더 커지게 될 것이란 게 법무부의 주장이다.

AT&T는 지난 해 10월 854억 달러에 타임워너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타임워너는 영화사인 워너브러드스를 비롯해 인기 유료채널 HBO와 터너방송 산하의 TV 방송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씨넷)

터너방송사 산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편파방송이라고 비판한 CNN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AT&T와 타임워너 간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CNN에 대해선 노골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가중이던 지난 주에는 “필리핀에서 어쩔 수 없이 몇 개월 만에 CNN을 봤다. 다시 한번 얼마나 나쁜 방송인지 깨닫게 됐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AT&T와 타임워너는 강하게 반발했다.

AT&T 측은 “법무부 제소는 수 십 년 간의 반독점 관행에서 급진적이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행보”라고 논평했다. 이 회사는 또 “이번 같은 수직적 결합은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이득이기 때문에 승인해 왔던 게 그 동안의 관행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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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전격 제소하면서 AT&T와 타임워너 간 합병은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하지만 AT&T는 법무부와 법정 공방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 동안 법무부가 수직적 결합을 막은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법정 공방을 할 경우 자신들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