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 넘어선 비트코인…거품일까, 돌풍일까

올들어 10배 이상 상승…FIC서 열풍 진단

인터넷입력 :2017/11/28 17:20    수정: 2017/11/28 17:23

손경호 기자

올해 100만원 선에 매매됐던 암호화폐 1비트코인(BTC)이 1천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설마 1천만원까지 오르겠어"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뜨겁게 달아오른 비트코인 열풍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최근의 상승세엔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일부에선 "저러다 어느 순간 거품이 확 꺼질 것"이란 경고를 내놓고 있다.

지디넷코리아 주최로 오는 12월12일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 2017'에선 이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빛으로(BiTTRO)의 윤요한 대표는 이날 '비트코인은 붕괴할 것인가'란 주제로 최근 열풍의 실체적 진실을 분석할 예정이다. (☞ 컨퍼런스 사이트 바로 가기)

제도 금융권도 관심 보이면서 지속적 상승세

28일 코인마켓캡 기준 1비트코인(BTC) 당 9974.08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1천82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상승세엔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도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는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금융당국과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금융당국은 비트코인에 대한 파생상품 거래를 승인한데 이어 글로벌 2위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역시 비트코인에 대한 선물거래를 연내 출시한다는 등 소식이 들린다. 그 사이 일본에서는 비트코인을 기업의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IT전문매체 쿼츠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인 레저X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아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처음으로 스와프와 옵션 거래를 할 수 있는 파생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내년 12월28일까지 1만달러로 1BTC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이 같은 파생상품은 미래에 해당 상품의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된다.

계약기간 동안 투자자들은 1만달러 이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더라도 1만달러에 구매하는 만큼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레저X가 10월20일부터 이 같은 파생상품을 매매하기 시작해 지난 17일가지 1천600만달러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8일 코인마켓캡 기준 1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9천974.08달러를 기록하는 중이다.(자료=코인마켓캡)

쿼츠는 또한 글로벌 2위 선물거래소로 꼽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지난 3월 비트코인과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은데 이어 레저X와 비슷하게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할 것을 대비해 선물거래가 가능한 파생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CME는 오는 12월11일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신호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전자지갑을 제공해 왔던 코인베이스가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ustody)'라는 암호화폐 자산 전용 보관소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최소 1천만달러 이상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전용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원유 등에 투자했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쏠리나

국내서는 아직 찾아보기 힘드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비트코인 생태계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크립토코인뉴스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가전 유통회사인 빅카메라에 더해 피치 에어라인, 캡슐호텔 등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본은 기업회계기준위원회를 통해 암호화폐를 기업자산으로 인정하는 회계규칙까지 발표하면서 제도권으로 편입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글로리어겐 재단 대표이자 국내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빛으로(BiTTRO)를 운영 중이며 미국 CNBC 뉴스에서 블록체인 관련 인터뷰에 참여하고, BBS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강사를 맡기도 한 윤요한 대표는 "현재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투자세력들이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본다"며 "그렇다고 아직 거품이 끼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앞으로 달러나 원유와 같은 곳에 투자됐던 자금들이 암호화폐로 더욱 몰려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350조원에 그치고 있는데다가 대중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은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 2017'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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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요한 대표는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붕괴할 것인가'를 주제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역사에서부터 현재 중요하게 봐야할 포인트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규제 및 입법 동향(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대표 변호사)에 더해 블록체인 오픈소스 하이퍼레저 패브릭 이해와 사례(알코 유재민 대표), 글로벌 가상화폐의 현황과 비트코인 전망(한국블록체인거래소 박희종 이사),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의 미래(코인플러그 서문규 본부장)이 발표될 예정이다. (☞참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