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LKA 더해진 '도깨비' SUV 르반떼

주행 안전성 더 높여...'하이웨이 어시스트' 제외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7/12/07 10:44    수정: 2017/12/07 10:44

올해 초 종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를 시청한 독자라면 마세라티 최초 SUV '르반떼‘가 익숙할 것이다. ’김신‘ 역의 배우 공유가 직접 탔던 차였기 때문. 마세라티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FMK는 드라마 ’도깨비‘가 르반떼 알리기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평가다.

‘도깨비’ 차로 알려진 르반떼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 이후 1년만에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양이 강화된 2018년형 모델로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르반떼는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제동 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장치 등이 탑재됐다. 2018년형부터는 이 장치 뿐만 아니라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LKA),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더해졌다. 쉽게 말하면 르반떼에서도 반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2018년형 마세라티 르반떼 (사진=마세라티)

LKA는 르반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출시된 2018년형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에 적용됐다.

기자는 지난 5일 열린 마세라티 미디어 시승회에서 LKA 등의 ADAS 시스템이 들어간 르반떼를 탈 수 있었다. 고성능 모델 '르반떼 S'나 '르반떼 디젤'은 시간 제약 상 타보지 못했지만, 마세라티의 LKA 성능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직접 시승한 모델은 르반떼 그란루소이며 2천979cc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다. 이 모델은 5천500rpm 도달시 최고 출력 350마력을 내고, 1천750rpm부터 4천500rpm 사이 도달 시 51.0kg.m 최대 토크를 낸다.

인천대교에서 시속 100km/h를 유지하며 르반떼 LKA 기능을 써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손 떼고 5초만에 ‘경고’ 그래픽 띄워

르반떼의 LKA 기능은 다른 차종과 비교했을 때 한가지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그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안전과 관련됐다.

시승 코스는 인천 송도 경원제 엠베서더 호텔과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을 두 번 왕복하는 구간이다. 고속 구간이 많지만, 9km에 이르는 구간 과속 제한 구역이 있는 인천대교를 지나야 한다. 인천대교의 주행 제한 속도는 시속 100km/h이다.

르반떼 LKA 기능은 시속 60km/h 이상부터 시속 180km/h 이하까지 작동된다. 이 차의 최고 주행 가능속도는 251km/h이지만, 아직까지 LKA 기능은 시속 200km/h 이상 주행 시 자동 보조 기능을 제공해주지 못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속도 설정을 제한 속도인 100km/h로 맞추고 LKA 기능을 쓰기 위해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봤다. 차선 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지 테스트해보기 위한 용도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는 LKA 기능이 켜진 상태라도, 안전을 위해 운전자에게 스티어링 휠 소지를 권장하고 있다.

마세라티 르반떼는 2018년형부터 차선유지보조(LKA) 기능을 더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량 센터페시아 설정을 통해 르반떼의 LKA 경고모드와 감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반떼 레이더 센서는 차량 브랜드 로고와 혼합된 형태로 멀리서 봤을 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손을 떼자 마자 약 5초 정도 지났을까? 르반떼는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의미의 그래픽과 경고음을 내보냈다.

해당 그래픽은 빨간색 바탕의 스티어링 휠과 사람의 손을 함께 있는 디자인이다. 운전자에게 스티어링 휠 소지 의무를 강조하기 위한 마세라티만의 방법이다. 어떻게 보면 이 디자인은 테슬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경우, 차선유지보조기능을 해제시킬 때 르반떼와 비슷한 그래픽을 띄운다.

르반떼는 운전자가 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곧바로 LKA 기능을 해제시킨다. 이 때 1차 경고음보다 더 강한 느낌의 경고음도 함께 등장한다. 경고음 느낌은 기사 하단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르반떼 LKA 관련 경고 메시지 등장 시간은 기존에 출시된 현대기아차 차량이나 다른 수입차에 비해 빠른 편이다. 안전을 위해 스티어링 휠은 꼭 잡아야 한다는 브랜드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차량의 경우 최소 15초 정도 지나면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BMW도 시간이 지나면 단계별로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그래픽을 내놓는다.

르반떼 LKA 기능 관련 경고 그래픽.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뗸 후 약 5초 이내에 등장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이웨이 어시스트 준비하는 마세라티, 국내서 통할까?

마세라티는 이미 해외에서 보다 안정된 반자율주행 성능을 돕는 '하이웨이 어시스트(Highway Assist)' 기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기능은 국내에서 쓸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마세라티에서는 '하이웨이 어시스트'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LKA 조합보다 안정적인 차선 내 주행을 돕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리어 뷰 미러 카메라와 로고 혼합형 프론트 레이더 그릴 등의 데이터 등이 하이웨이 어시스트를 돕는 필수 하드웨어다. 현대기아차의 'HDA(Highway Driver Assist)' 시스템처럼 지도를 기반으로 해 구동되지 않는다. HDA는 차량의 위치가 고속도로임을 인지하게 되면 작동된다.

'하이웨이 어시스트'가 국내에 적용되면 현재 판매중인 2018년형 마세라티 모델보다 더 오랫동안 반자율주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거리 주행량이 많은 국내 고객이라면 이 기능이 국내에서 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마세라티는 언제 이 기능을 국내에 도입할지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

이날 시승한 마세라티 르반떼 그란루소 모델의 판매가는 1억3천9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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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LKA 기능 테스트를 위해 시승한 마세라티 르반떼 그란루소 (사진=지디넷코리아)

*영상=마세라티 2018년형 르반떼에 탑재된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 테스트해보니 ‘스티어링 휠에 손 잠시 떼도 곧바로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