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노숙자들 쫓아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물학대방지협회서 설치

컴퓨팅입력 :2017/12/13 14:38    수정: 2017/12/13 14:40

주로 쇼핑몰이나 대형 건물에서 순찰 업무를 담당하던 자율주행 로봇이 이번에는 거리에서 노숙자들을 쫓아냈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비즈니스타임스를 인용해 샌프란시스코 동물학대방지협회(이하 SF SPCA)가 사무실 인근 지역에 노숙자들이 텐트 등을 설치해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나이트스코프사의 K9 로봇을 배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K9로봇은 SF SPCA 사무실 인근지역에 노숙자들이 텐트를 설치하지 못하는 용도로 배치됐다. (사진=나이트스코프 트위터)

SF SPCA 측은 노숙자들이 설치하는 야영텐트 때문에 직원들이 인도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없었다고 밝히며, K9로봇으로 지역을 지키기 시작하면서 노숙자들의 텐트가 크게 줄어들고 차량 침입도 줄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시내에 있는 로봇의 숫자가 최근 크게 늘었고 공공 시설인 인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밝히며 SF SPCA 측에 로봇을 없앨 것을 주문했다. 만약 허가 없이 거리에 로봇을 주행하게 한다면 하루에 1,00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장에 배치된 K9 로봇은 사람들에게 여러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일부는 깨끗해진 거리를 만들어 준 로봇을 칭찬하기도 했지만, K9 로봇이 배치된 첫 주에는 근처에 사람들이 로봇에 방수포를 덮어놓고, 넘어뜨리거나 바비큐 소스 등을 뿌리는 등의 소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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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스타트업 나이트스코프사가 개발한 K9 로봇은 레이저, 카메라, 온도 센서 및 GPS와 같은 장비를 사용해 범죄 활동을 미리 감지하고 이를 통제 센터에 알려주는 로봇이다.

나이트스코프사는 현재 시간당 7달러의 금액으로 이 로봇을 업체들에게 임대하고 있다. 이는 경비원의 시간당 임금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현재 나이트스코프사는 미국 5개 주에서 19 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주니퍼 네트웍스 등의 업체들이 이 로봇을 도입해 주차 공간 및 사무실 건물을 순찰하는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