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악재, 아이폰 판매 1천600만대↓"

英투자은행 전망…올 판매 전망치 4% 낮춰

홈&모바일입력 :2018/01/04 10:24    수정: 2018/01/05 15:17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로 아이폰 판매량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이용자들이 신제품 구매 대신 배터리 교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1천600만대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3일(현지시간) 국제 투자은행 바클레이 캐피털(Barclays Capital) 자료를 인용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1천600만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 때문에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씨넷)

바클레이 캐피털은 1월2일 현재 전체 아이폰 이용자의 77%가 배터리 교체 대상 모델을 이용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배터리 교체 대상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및 아이폰SE 등이다.

전체 아이폰 이용자는 보수적으로 잡을 경우 6억7천500만명. 이 중 5억1천900만명이 배터리 게이트의 영향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바클레이는 이 중 10% 가량인 5천190만명이 29달러를 주고 배터리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배터리 교체한 아이폰 이용자 중 30% 가량은 신모델 구매를 미룰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방법으로 계산할 경우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1천600만대 감소할 것으로 바클레이는 전망했다. 이 수치는 바클레이가 예상한 2018년 아이폰 판매량의 4%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아이폰 판매 감소로 인한 연간 손실액은 10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 배터리 문제 널리 알려지면서 판매에 직접 영향

애플은 지난 달 iOS 업데이트 때 구형 아이폰 성능을 제한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구체적으로 2016년 iOS 10.2.1 업데이트 때 아이폰6 등의 기능을 제한했다. 또 지난 해 iOS 11.2 업데이트 때는 아이폰7 등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애플은 79달러였던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29달러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OS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 상태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애플은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이와 함께 배터리가 아이폰 성능 저하의 주범이란 사실이 알려진 데다 교체 비용까지 인하되면서 신제품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왔다.

바클레이의 이번 자료는 배터리 게이트가 아이폰 판매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추산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클레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배터리 게이트'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기사

우선 이번 사태로 아이폰 배터리 문제가 널리 알려지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성능 저하의 근본 원인이 배터리 때문이란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 밀린 애플이 교체 비용을 29달러로 인하하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감당 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배터리를 교체할 경우 600MHz였던 아이폰6가 1400MHz의 속도를 낼 것”라고 바클레이 캐피털 분석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