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부사장 방한...어떤 보따리 풀까

9일 또는 10일 입국...페북 “입장 듣고 말하는 자리”

인터넷입력 :2018/01/08 15:13

페이스북 본사에서 글로벌 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케빈 마틴 부사장이 이르면 9일 방한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과 면담을 한다.

국내 통신업계는 페이스북이 무임승차 논란이 일었던 망 사용료 지불과 관련한 협상에 의미있는 진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페이스북 측은 이번 방한이 망 사용료 지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청취하고, 그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자신들이 얼마나 성의 있는 자세로 임했었는지를 보다 잘 전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사진=씨넷)

8일 인터넷, 통신 업계에 따르면 케빈 마틴 부사장은 9일이나 10일 중 한국을 찾아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방통위 상임위원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이틀 중엔 10일이 좀 더 유력한 상황이다. 방통위 주요일정을 확인해본 결과 9일에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잡혀 있기 때문이다.

케빈 마틴은 부시 행정부 시절이던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페이스북의 연결성, 주파수, 이동통신 등 관련 분야에 관한 조언 역할을 해오다 2015년 5월 페이스북 글로벌 통신 정책 업무 담당자로 영입됐다.

그간 국내 통신 업계는 케빈 마틴 부사장이 방한한다는 소식에 망 사용료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고위 임원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다는 것에 큰 의미와 결실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존리 구글코리아,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등.

최근 국내 ICT 업계에는 망 사용료 협상 논의에 적극적인 페이스북이 우리 정부, 통신사들과 손을 잡고 보다 협력적인 관계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핑크빛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합당한 망 사용료 대가를 지불할 것이란 뜻이다.

방통위 관계자 역시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페이스북 본사와 진전 있는 협상 결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번 케빈 마틴 부사장의 방한이 어떤 결론을 내리는 자리라기보다, 통신사와 이용자들의 피해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중간 과정, 즉 의견 수렴 자리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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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케빈 마틴 부사장은 9일 또는 10일 한국을 찾아 방통위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고, 이 밖에 다른 비공식 일정도 있다”면서 “그 동안 페이스북이 얼마나 성의를 갖고 한국 서비스에 임해 왔고, 또 앞으로도 성의 있게 서비스를 할지 논의하는 중간 과정이지, 망 사용료를 내겠다와 같은 당장 어떤 결론을 짓는 자리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마크 저커버그 대표는 올해 목표로 페이스북의 여러 가지 문제를 고치겠다고 했는데, 한국에서 고칠 부분이 바로 망사용 대가 문제와 세금 문제”라면서 “본사에서 부사장이 직접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는 만큼 이에 맞는 결과물이 당연히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