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엔 이미 제2의 페북이 자라고 있다

임유경 기자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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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씨넷)

소셜 플랫폼 스팀잇 대표적…협업 메신저도 관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목표로 암호화폐를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인터넷의 중앙 집중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인터넷은 과도하게 중앙 집권화되어 있다"며 "소수의 대형 기술 기업이 등장했고, 정부는 시민을 감시하기 위해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기술이 권력을 중앙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왜 블록체인도 아니고 암호화폐를 공부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을까. 암호화폐가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각자의 컴퓨터 자원을 제공해 구현한 분산화된 데이터 저장시스템이 개방형(퍼블릭) 블록체인이다. 네트워크에 사람들이 컴퓨터 자원을 투입하게끔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제공한다. 개방형 블록체인은 곧 암호화폐 생태계 안에서 존재한다.(☞관련기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탈중앙'이라는 개념을 추가하려면, 암호화폐 생태계가 형성돼야 한다.

저커버그는 "권력을 분산시켜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술 분야에 뛰어들었다"며 "이같은 추세를 바꿔보려는 것이 바로 '암호화와 암호화폐'"라고 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긍정적인, 부정적인 면을 더 깊이 연구해 어떻게 페이스북에 활용하는 것이 최선일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에서 자라나는 제2의 페이스북 '스팀잇'

어쩌면 저커버그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팀잇'에서 자극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스팀잇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장점을 자양분삼아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시대의 SNS 패권은 페이스북이 거머쥐었지만, 블록체인 시대가 열리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스팀잇은 사용자가 콘텐츠를 작성하거나 댓글을 달고 보팅(일종의 좋아요)하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글을 쓰면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는 스팀잇 서비스 글을 쓰면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는 스팀잇 서비스

서비스 구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다.

서비스 사용자들의 투표로 선출된 20인의 증인이 3초 마다 돌아가면서 블록을 만든다. 블록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단위로, 블록을 완성한 사람에게 암호화폐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증인이 채굴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증인이 바뀔 수 있다. 또, 20명 중 채굴에 실패하는 증인이 있을 것을 대비해 100명의 대기 증인도 만들어 놨다.

스팀잇에는 스팀, 스팀달러, 스팀파워까지 총 3가지 토큰이 있는데, 이 3개 토큰을 가지고 나름의 암호화폐 경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스팀달러은 미국 달러와 1대 1로 교환되도록 가격이 묶여 있어, 스팀잇 생태계 내 가격변동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스팀파워는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보팅할 때 영향력이 높아진다. 3개 토큰은 스팀잇 내에서 일정 규칙에 따라 서로 교환할 수 있다. 스팀과 스팀달러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다른 암호화폐로 바꿀 수 있고, 출금도 할 수 있다.

스팀잇은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스팀잇 가입자는 51만1천 명을 기록했다. 이미 소셜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를 IT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주목할 만한 성과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어떤 가능성 보여줬나?

스팀잇은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의 발전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먼저 암호화폐를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사용자들은 창작 대가로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좋은 콘텐츠를 작성해야 더 많은 보상을 받기 때문에, 고품질 콘텐츠가 많아지는 구조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높은 보안성은 물론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보관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싸이월드 사례처럼 운영 기업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중지되면서,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잃어버리게 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스팀 이외에도 많은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e-챗은 다양한 협업이 가능한 메신저 서비스다. 탈중앙화된 기술로 협업 메신저 서비스를 만든 것은 e챗이 처음이다. 블록체인과 이더리움 등 인기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이더리움 기반 SNS 아카샤(Akasha)도 있다. 올린 게시물이 인기를 얻으면 '이더(이더리움 토큰)'를 받을 수 있다. 아카샤는 2018년 말까지 이더리움의 메인 앱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유경 기자 / lyk@zdnet.co.kr

삼성, AI 개방형 생태계 확장 속도낸다

이은정 기자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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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에 참석한 정의석 부사장.

음성 인터페이스→인텔리전스 플랫폼 진환 선언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플랫폼의 개방형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20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Samsung Bixby Developer Day)’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빅스비 개발을 이끌어 온 정의석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이지수 상무, 아담 샤이어(Adam Cheyer) 등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 부사장은 빅스비를 단순한 음성 인터페이스가 아닌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진화시키는 동시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 나아가 TV, 냉장고, 에어컨 등 삼성의 모든 기기가 빅스비를 지원할 것”이라며 “다른 회사의 기기도 스마트폰으로 연동하거나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도까지 모든 삼성 기기에 빅스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5억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2020년이 되면 전 세계 수십억대 제품에서 빅스비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며 “개발자들에게 삼성 임직원들과 동일한 개발 툴을 지원해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함께 만드는 인텔리전스, 빅스비'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비롯해 10여개의 기술비즈니스 세션, 코드 랩(Code Lab), 전시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국내 개발자파트너들과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의 전략과 비전을 공유한다.

기술비즈니스 세션에서는 빅스비 개발자 도구 활용 방법, 빅스비 사용자 경험(UX) 설계, 개인화 서비스 구현 등 인공지능 플랫폼으로서 새로워진 빅스비의 차별화된 부분이 상세하게 논의되고, 망고플레이트, 벅스 등 파트너사들의 협업 사례 등도 공유된다.

현장에 참석한 개발자들이 빅스비 개발 도구를 활용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직접 개발 환경을 체험해 보는 코드 랩 프로그램도 시도된다.

전시존에서는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냉장고 등을 통해 직접 다양한 빅스비 서비스를 체험하는 한편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사례도 살펴볼 수 있다.

이은정 기자 / lejj@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