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검은손들, 비트코인 떠나고 있다

김익현 기자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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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너무 유명해져 불편"…라이트코인 등으로 눈돌려

‘다크웹의 검은 손’들이 비트코인을 떠나고 있다. 비트코인이 유명해지면서 은밀한 거래를 하기가 힘들어진 때문이란 분석이다.

위협정보 전문업체 리코디드 퓨처가 웹 뒷골목에서 인기 있는 150개 장터와 포럼을 조사한 결과 ‘비트코인 탈출’ 현상이 감지됐다고 미국 씨넷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암호화폐로 자리잡는데는 다크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크웹이란 암호화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반적인 검색에진이나 브라우저로는 찾을 수 없는 웹을 의미한다.

마약을 비롯한 금지 물품 판매업자들이 주로 다크웹을 이용한다. 비트코인은 익명성이 담보된 데다 정부 감시로부터 멀어져 있어 다크웹에서 거래할 때 널리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바람이 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비트코인이 너무 유명해지면서 은밀한 거래를 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된 때문이다.

■ "가격 급등하면서 수수료가 30%까지 늘기도"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다크웹의 검은 손’들에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씨넷이 전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2만 달러까지 폭등했다가 최근 8천 달러까지 떨어졌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에선 수수료가 발생한다. 또 거래 승인될 때까진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최근 비트코인 가치가 폭등하면서 거래 승인 시간은 더 길어지고 수수료도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씨넷에 따르면 1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1천 달러 수준이었다. 불과 1년 전만에 적게는 8배, 많게는 20배까지 폭등한 셈이다.

이런 상황은 은밀하게 금지 약품 등을 거래하려는 사람들에겐 적잖은 골치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수수료가 10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실제 지불 금액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경우까지 발생한 때문이다.

라이트코인 라이트코인

씨넷은 또 “어떤 경우 범죄자들이 거래 승인까지 하루를 꼬박 기다리는 때도 있다”면서 “이럴 땐 구매자가 실제로 지불하지 않고 돈을 떼어먹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검은 세력들이 비트코인을 떠나고 있다는 게 리코디드 퓨처의 분석이다. 리코디드 퓨처는 “아직은 다크웹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긴 하지만 6개월~12개월 뒤엔 상화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다크웹에서 비트코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라이트코인이나 대시 같은 암호화폐다.

리코디드 퓨처는 “보안 한계가 있긴 하지만 라이트쾬이 범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동유럽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리코디드 퓨처가 전했다.

김익현 기자 / 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