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바꾼 LG폰, 차기작 달고 날갯짓

4월 출시 G6 후속작 주목...수익개선 당면 과제

홈&모바일입력 :2018/02/23 14:25    수정: 2018/02/23 16:18

김승민, 정진호 기자

LG전자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차기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 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매년 이맘때 출시하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G6 후속작) 출시를 잠시 미룬 상황이다. 대신 올해 MWC에서는 '공감형 AI(인공지능)' 기능을 앞세워 카메라와 음성인식을 한층 강화한 V30 신형 버전을 공개, 전시한다.

하지만 전 세계 미디어가 몰리는 MWC에서 상반기 출시 예정인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해 새롭게 스마트폰 사업 사령탑에 오른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현지에서 간담회를 통해 기자들과 만나는 만큼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장기 침체에 빠진 MC사업본부의 스마트폰 사업 전반에 대한 새로운 로드맵도 함께 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는 향후 스마트폰 라인업(G, V, K, X시리즈) 통합, 프리미엄폰 브랜드 교체, 중저가 모델 강화, 경쟁사 대비 가격 포지셔닝, 신흥 시장 공략 등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V30'.(사진=씨넷)
LG전자 V30.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까지 LG전자와 부품 업계에 따르면 LG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은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 845 AP를 탑재하고 LC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단일 제품이다. 오는 3월 공개, 4월 출시가 유력하다. 대형 OLED를 채용한 +(플러스) 모델 출시가 기대됐지만 결국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G시리즈 브랜드로 계속 나올 지, 아니면 V시리즈로 통합돼 갈아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는 특히 이번 차기 전략폰의 성공을 위해 가격 포지셔닝을 경쟁사 동급 대비 경쟁력 있게 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필요하다면 스마트폰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며 상반기는 G시리즈, 하반기는 V시리즈 출시 관행이 달라질 수 있냐는 질문엔 "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가 이처럼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이중에서도 그동안 진행해 온 스마트폰 사업경쟁력 제고와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게 정설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사업 적자규모는 7천172억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영업 손실 규모가 전년보다 5천억원 정도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LG전자가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지속성을 갖고 가기 위해서는 MC사업본부가 올해 반드시 분기 흑자를 이루고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

현장과 제품 경험이 풍부한 조 부회장과 황 부사장 등 LG전자 경영진들이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와 LG폰의 현실적 한계를 잘 파악한 결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LG전자는 과거 제품 뒷면에 가죽커버를 입힌 스마트폰 'G4'(2015년)와 모듈형 방식인 'G5'(2016년)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시장에 승부수를 던져왔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 애플과 싸움의 판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 관계자는 "당시 조준호 사장 시절에는 싸움의 판을 바꾸기 위한 '뒤집기' 승부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가 기술의 범용성으로 인해 '혁신'보다는 제품의 안정성과 내구성, 인공지능(AI) 등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굳이 리스크를 걸고 모험을 할 필요가 적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매년 제품 출시때마다 큰 비용이 추가되는 새로운 플래폼을 내놓을 이유도 적어졌다는 점도 전략 수정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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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 스마트폰은 성장 산업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본다"며 "실패 부담이 큰 혁신에만 집중하기보단 발열 현상 방지, 카메라 성능,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바라는 안정성, 성능 강화가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LG전자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TV, 가전과 스마트폰 기술 간 시너지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며 "예컨대 AI 기술을 다른 가전에 접목시켜 연동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 MC사업부에서 수익이 적게 나더라도 다른 사업부 수익이 늘어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