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용 일정관리 앱, 채굴기능 넣었다가 '된서리'

권봉석 기자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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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스가 개발한 맥용 일정관리 앱 캘린더2. (사진=나인투파이브맥)

채굴 기능 활성화 버그로 맥 '먹통'..개발사 "빼겠다"

맥용 일정관리 앱이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활성화하는 조건으로 모든 기능을 제한 없이 제공하려다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앱 개발사는 결국 채굴 기능을 빼겠다고 약속했다.


12일(현지시간) 아스테크니카와 나인투파이브맥,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맥용 앱 개발사인 큐빅스는 새 일정관리 앱인 '캘린더2'를 공개하며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넣었다.


앱에서 모네로 채굴 기능을 켜면 매달 0.99달러(약 1천60원), 혹은 일시불로 17.99달러(약 2만원)를 내지 않아도 모든 기능을 쓸 수 있게 해 주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용자가 유료 옵션을 선택해도 채굴이 계속되는 문제가 드러났다. 또 당초 맥의 자원을 10%에서 최대 20%까지만 이용한다는 설명과 달리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해 맥을 느리게 만들었다. 이런 문제를 겪은 이용자들은 큐빅스에 '당장 채굴 기능을 빼라'며 항의했다.


결국 큐빅스는 "앱에 포함된 채굴용 라이브러리가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이런 버그들이 이용자 동의 없이 몰래 채굴하는 것으로 ㅂ칠 수 있어 채굴 기능을 빼겠다"고 밝혔다.


악성코드 등을 통해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가동하는 경우도 많다. NAS(네트워크 저장장치) 제조사인 시놀로지는 2014년 운영체제인 DSM이 해킹되어 도지코인을 채굴하는 문제로 홍역을 겪었다. 윈도10 인증을 무력화하는 한 프로그램에서도 암호화폐 채굴 기능이 발견되기도 했다.

권봉석 기자 / 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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