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이어 시에나까지, '미니밴 ADAS' 시대

비슷한 시기에 출시, 혼다 오딧세이와 기술 승부

카테크입력 :2018/03/19 12:53    수정: 2018/03/19 12:53

국내 미니밴 시장의 경쟁자로 손꼽히는 기아차 카니발과 토요타 시에나가 강화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로 국내 소비자들을 만나게 됐다. 지난해 말 ‘혼다 센싱’ 기술 탑재로 주목을 받은 혼다 오딧세이 기술력을 따라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니발은 지난 13일 ‘더 뉴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시에나는 ‘뉴 시에나’라는 이름으로 19일 판매가 시작됐다. 서로 비슷한 시기에 소비자들을 맞이한 셈이다.

‘더 뉴 카니발’은 기존보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사양을 강화시켰다. 이전에는 시속 10km/h 이하로 주행 시 자동으로 기능이 꺼지는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정차 및 재출발까지 지원되는 수준으로 강화했다.

기아차가 더 뉴 카니발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강화시킨 이유는 바로 늘어나는 장거리 주행 운전자 및 여행객 때문이다. 고속도로 주행 시 피로를 덜 느끼기 위해서는 정차기능까지 지원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고객 의견도 많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더 뉴 카니발은 당초 예상과 달리 차선 이탈 감지 시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을 돕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또는 ’차로 유지 보조(LFA)' 시스템이 없다. 차선 이탈 감지 시 경고음을 내는 ‘차로 이탈 경고(LDW)' 기능은 있다.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이 아닌 유압식 스티어링 휠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토요타 올 뉴 시에나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 더 뉴 카니발 외관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에서는 아직까지 카니발 고객들이 MDPS 탑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어, 더 뉴 카니발에 LKA 사양을 넣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 뉴 카니발은 이외에도 후측방 충돌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급제동 경보, 하이빔 보조 기능을 갖췄다.

19일 출시된 뉴 시에나는 기아차 더 뉴 카니발과 비슷한 ADAS 사양이 탑재됐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라고 불리는 뉴 시에나 ADAS 사양은 차선 이탈 경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으로 나눠진다. 사각지대 감지 장치(BSM),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등의 사양도 있다. 이 모든 사양은 올 뉴 시에나 2WD, 4WD 모델 전체 기본으로 들어간다.

더 뉴 카니발의 경우 트림에 따라 최소 128만원, 140만원에 달하는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선택해야 ADAS 사양을 쓸 수 있다.

기아차 더 뉴 카니발에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 시스템이 없고 차로 이탈 경고 시스템만 작동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토요타 뉴 시에나 차선 이탈 경고(LDA) 시스템 기능 구현 안내 메시지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올 뉴 시에나의 ADAS 각 사양은 더 뉴 카니발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다.

토요타 코리아는 19일 미디어 대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올 뉴 시에나의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은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운전자에게 시각적/청각적으로 경고를 하고, 스티어링 휠의 보조적인 제어를 통해 차선 이탈을 피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스티어링 휠의 보조적인 제어는 현대기아차의 ‘LKA' 성능과 비슷하다. 차선 이탈 감지 시, 아주 미세한 스티어링 휠 자동 제어가 실행된다는 것이다.

토요타 코리아 관계자는 “스티어링 휠의 미세한 조절이 있다고 하더라도, 차선 중앙을 유지시켜주는 성격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LKA 성능 대신 차선 이탈 경고 또는 LDA라고 부른다”라고 설명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올 뉴 시에나 시승차량이 확보되면 해당 사양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해볼 예정이다.

*영상=기아차 더 뉴 카니발 출시 스케치

*영상=토요타 올 뉴 시에나 출시 스케치

더 뉴 카니발과 뉴 시에나는 지난해 말 출시된 혼다 오딧세이와도 ADAS 기술면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딧세이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 등이 들어갔다. 이같은 사양들 모두 다 ‘혼다 센싱’이라고 불린다. 더 뉴 카니발과 뉴 시에나와 비교해봤을 때 차선 유지 보조까지 해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13일 출시된 더 뉴 카니발은 R2.2 디젤 엔진과 람다II 개선 3.3 GDI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19일 출시된 뉴 시에나는 3.5 V6 가솔린 엔진만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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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카니발의 판매가격은 ▲7인승 디젤 2.2 모델이 VIP 3천740만원, 프레지던트 4천110만원 ▲7인승 가솔린 3.3 모델이 프레지던트 3천860만원 ▲9인승 디젤 2.2모델이 럭셔리 3천150만원, 프레스티지 3천470만원, 노블레스 3천82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천920만원 ▲9인승 가솔린 3.3모델이 노블레스 3천60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천690만원 ▲11인승 디젤 2.2모델이 디럭스 2천880만원, 프레스티지 3천390만원이다.

뉴 시에나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2WD 5천440만원, 4WD 5천720만원이며, 혼다 오딧세이 판매가는 5천7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