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테마파크 브라이트 가보니…"생생한 우주 체험"

총 50여개 게임과 콘텐츠 제공… 스페셜포스VR·플라잉제트 인기

방송/통신입력 :2018/04/05 14:14

기자는 'SF광'이다. 언젠가 '스타 트렉' 시리즈에 나오는 우주선 엔터프라이즈 호를 타는 것이 소원이다. SF 팬 치고 외계 생명체를 물리치고 지구를 구한 영웅이 되는 꿈 한번쯤 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 꿈을 마침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기회가 생겼다. KT의 VR 테마파트 브라이트(VRIGHT)에 방문하게 됐기 때문이다.

KT는 GS리테일과 손잡고 지난 3월 신촌역 오시리스 타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열었다. 브라이트는 2층에 ▲워킹배틀존 ▲어드벤처존과 3층 ▲AR스포츠존 ▲VR게임존 총 4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이곳에서는 총 50여개의 게임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브라이트 관계자는 "특히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FPS게임 '스페셜포스VR'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브라이트는 개관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이용자 4천명을 기록했다.

건물 2층에 들어서자 낯선 기기들이 가득해 미래세계에 방문한 기분이 들었다. 제일 먼저 '다이나믹 씨어터'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다이나믹 씨어터는 모션체어를 활용한 4DX 체험 씨어터로, 영화나 어드벤처 등 다양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롤러코스터 모드를 선택하고 머리에 영상표시장치(HMD)를 쓰자 눈앞에 놀이기구의 모습이 나타났다. 출발하자 진짜 롤러코스터를 탄 듯 생생한 체험이 가능했다.

브라이트 내 기기 '다이나믹 씨어터'를 체험하는 모습이다.

다음은 인기종목 중 하나라는 '플라잉제트'를 타봤다. 기기에 선 채로 탑승하고 HMD를 쓰면 실제로 로봇이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언맨'이 된 기분이 이와 비슷할까 생각하며 탑승했다. 가장 스릴있고 현실적인 비행 슈팅 어트랙션이라는 말답게 비명이 절로 나왔다. 아이언맨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어드벤처존에서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싸우는 '스페이스 배틀십', 자동차 경주를 할 수 있는 '카레이서', 직접 로봇이 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로봇아담' 등 총 다섯 가지 VR 놀이기구 체험이 가능했다.

브라이트 내 기기 '플라잉제트'를 체험하는 모습이다.
브라이트 내 기기 '로봇아담'을 체험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게임은 워킹배틀존의 스페셜포스 VR이었다.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체험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이 게임은 외계 생명체들에게 침략당한 지구를 구하는 FPS게임이다. 기본 4인 1조로 진행되며 시간은 총 15분이 소요된다.

센서가 장착된 헬멧과 손목밴드, 조끼형 전투 수트 등을 착용하고 게임용 총까지 들자 완벽하게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갈 준비가 됐다. 스페셜포스는 센서를 통해 플레이어의 동작과 위치를 감지하고 게임에 반영한다. 단순히 총쏘는 걸 넘어서 실제로 움직이기까지 해야 하는 게임인 셈이다. KT가 독자 개발한 흔들림 방지 기술을 통해 3D 멀미를 확 줄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브라이트 '스페셜포스VR' 체험 모습

3층은 AR스포츠존과 VR게임존 총 두 공간으로 분리돼 있다. AR스포츠존에서는 테크노 스포츠 '하도(HADO)'를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하는 이 게임은 피구와 비슷하다. AR헤드셋과 손목밴드를 착용하면 상대편에게 불꽃으로 된 공을 던질 수 있다. 상대방은 날아오는 공을 손동작으로 막는 것이 가능하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 단장은 "하도는 원래 일본 게임인데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대전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스포츠"라고 말했다.

팀으로 하는 게임보다 혼자 혹은 둘이서 하는 게임을 선호한다면 VR게임존을 이용하면 된다. VR게임존은 7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케이드, 슈팅, 퍼즐, 방탈출, 좀비, 액션 등의 게임 30여종을 가상 현실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인기가 많은 게임 중 하나라는 '활 2 VR'을 선택했다.

무선 게임기 두 개를 손에 들고 활 쏘는 자세를 취하자 화살이 튀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신없이 쏘고 피하며 움직이다 보니 절로 온 몸에 땀이 났다. 주말에 친구들이나 가족들끼리 방문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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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 내 VR게임 '활 2'의 설명서

이용 가격은 일반 테마파크와 비슷하다. 세 개를 골라 탈 수 있는 Big 3는 1만5천원, Big 5는 1만7천원, 자유이용권은 2만2천원이다.

고윤전 단장은 "향후 5G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VR·AR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을 지속 추진해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미디어 시장 규모를 최대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5G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