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넘겨주지 않은 정보까지 갖고 있다"

美하원 저커버그 청문회서 '그림자 프로필' 공방

인터넷입력 :2018/04/12 16:13    수정: 2018/04/12 16:1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그림자 프로필(shaodw profile)을 아느냐?”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속개된 페이스북 청문회에선 ‘그림자 프로필’이 화제가 됐다. 벤 루잔 민주당 의원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겨영자(CEO)에게 ‘그림자 프로필’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질문한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저커버그는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

‘그림자 프로필’이란 한 마디로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을 의미한다. 물론 ’그림자 프로필’은 페이스북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옹호론자들 사이에선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상원에 이어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씨넷 영상 캡처)

이날 청문회에선 페이스북이 계정이 없는 사람들의 웹 활동 이력까지 낱낱이 수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씨넷에 따르면 저커버그 역시 이런 의혹을 인정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보안을 위해 페이스북에 로그인하지 않은 사람들의 데이터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로는 다양하다. 웹 브라우징 이력 데이터 뿐 아니라 데이터 중개상들이 다른 사업자들에게 판매한 고객 정보도 함께 수집하고 있다. 또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의 접촉 목록에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도 수집해가고 있다고 씨넷이 전했다.

루잔 의원은 이날 ‘그림자 프로필’과 관련해 저커버그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저커버그에게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선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씨넷은 그림자 프로필의 데이터는 대부분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그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시하려는 게 페이스북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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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계정 없는 사람들의 데이터까지 갖고 있다는 건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지난 2013년 시스템 오류로 데이터가 노출됐을 당시 이용자들의 접속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시인한 적 있다.

페이스북 측은 “그 데이터를 수집한 것은 친구 추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