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창업주 아들, 퀄컴 인수 시도…왜?

폴 제이콥스, 투자자 모집…사기업 전환 꾀해

방송/통신입력 :2018/04/13 15:47    수정: 2018/04/13 17:4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얼마전까지 퀄컴 회장을 역임했던 폴 제이콥스가 ‘퀄컴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제이콥스는 퀄컴을 인수할 경우 상장폐지한 뒤 사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과의 적대적 인수 공방 와중에 회장직에서 물러난 폴 제이콥스가 퀄컴 바이아웃(buy out)을 시도하고 있다고 씨넷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아웃이란 기업 정상화나 가치 제고 등을 목적으로 지분 상당 부분을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이콥스는 퀄컴 바이아웃에 성공할 경우 상장폐지한 뒤 사기업으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 제이콥스 (사진=위키피디아)

하지만 지분 상황만 놓고 보면 이런 시도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현재 폴 제이콥스가 갖고 있는 지분이 1%가 채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퀄컴 인수 제안을 하기 위해선 주머니 사정 두둑한 지원자들이 필요하다.

폴 제이콥스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투자 펀드나 전략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제이콥스는 ARM을 비롯한 파트너 회사들에게 두달 내에 퀄컴을 사기업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방식이 성공할 경우 폴 제이콥스 자신이 직접 퀄컴을 경영할 생각을 갖고 있다. 제이콥스는 10명 이하의 소수 인원들이 퀄컴을 소유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씨넷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퀄컴을 사기업으로 변화시킬 경우 몇 가지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휴대폰 칩과 프로세서 분야 선두 기업인 퀄컴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적대적 인수 합병과 특허 소송 등으로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다.

특허공방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퀄컴이 이번엔 특허소진이론 적용 범위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씨넷)

이런 상황인 만큼 주주들의 요구에 답할 필요가 없는 상황으로 바뀔 경우 법적인 문제들을 걸러내고 차세대 모바일 기술 개발에 집중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고 씨넷은 분석했다.

창업자인 어윈 제이콥스의 아들인 폴 제이콥스는 1990년 퀄컴에 입사했다. 제이콥스는 이후 2005년 7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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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스는 또 2005년 7월부터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으며, 2009년부터 올 3월까지는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또 2014년 3월부터는 퀄컴 회장직까지 겸했다.

하지만 제이콥스는 적대적 인수를 시도한 브로드컴의 요청 때문에 지난 3월 퀄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