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CJ디지털뮤직 인수 검토…음원시장 들썩

인수 성사시 독보적 2위 사업자로 올라설 듯

인터넷입력 :2018/04/27 15:02    수정: 2018/04/28 11:03

KT자회사인 지니뮤직이 CJ디지털뮤직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음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멜론에 대적할 수 있는 또다른 강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2위 싸움이 치열한 음원 시장에서 지니뮤직이 CJ디지털뮤직 인수를 통해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지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공시를 통해 CJ디지털뮤직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니뮤직은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2월 CJ E&M의 음악사업 부문이 'CJ디지털뮤직'으로 분사하면서 시장에선 CJ디지털뮤직 매각설이 계속 제기됐다.

특히 통신사업자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음원 시장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M이 서비스하는 멜론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지니뮤직과 네이버뮤직, 벅스, 엠넷닷컴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니뮤직의 이러한 행보가 올해 초 SK텔레콤이 대형 기획사와 손잡고, 신규 음악 플랫폼 론칭 소식을 알리면서 가시화됐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지니뮤직과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음원 유통 계약이 종료되면서 지니뮤직의 B2B 음원 유통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지니뮤직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 중 B2B 매출이 차지하는 부분은 50% 이상이다.

B2B 매출 안에는 통신사, 매장 등 기업 대상 음원서비스 공급과 음원·음반 유통을 통한 매출이 들어가 있다. 현재 지니뮤직은 대형기획사 중엔 YG엔터테인먼트의 음원과 음반 유통권을 갖고 있다.

2017년4분기 지니뮤직 사업별 매출

SK텔레콤은 올해 2월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3사와 음원 B2B 유통 운영을 맡고 있다.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은 엔터테인먼트 3사의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점유율은 약 15%다. SK텔레콤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이 3사의 콘텐츠를 멜론이나 지니, 등에 공급한다.

업계에서는 지니뮤직이 CJ디지털뮤직을 인수하면서 CJ측이 보유한 음원 유통권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지니뮤직 입장에서는 CJ E&M의 자체 음원과 음반 등 B2B 매출과 엠넷닷컴 이용권에서 발생하는 B2C 매출을 모두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공시대로 CJ디지털뮤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해진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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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음악사업 경쟁력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니뮤직이 CJ디지털뮤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SK텔레콤도 고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통신사와 인터넷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