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이나모바일, 8만원대 스마트폰 출시

4G 사용자 감소하자 '가성비폰'으로 판 흔들어

방송/통신입력 :2018/05/23 07:43    수정: 2018/05/23 07:44

중국 최대 통신사가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을 직접 출시해 모바일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시장 포화 등으로 경쟁이 심화한 중국 통신 시장의 새 카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신제품 스마트폰 'A4s'와 'A5'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A4s는 799위안(약 13만6천100원), A5는 499위안(약 8만5천 원) 부터 시작한다.

중국 유명 스마트폰 기업의 저가 모델도 10만 원 대 중후반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와 교체 수요 급감으로 화웨이, 샤오미, 오포(OPPO)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기업이 초저가 라인을 보강하면서 '가성비'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 '가성비' 주력...풀스크린에 듀얼 카메라까지

10만원 초반대의 A4s는 기본적인 사양을 갖췄다. 5.7인치의 18:9 화면비를 채용했으며 전작 대비 화면 비중을 키워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후면 카메라가 1300만+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800만 화소에 다양한 셀카 기능을 탑재했다. 자동으로 상황을 인식해 셀카 대상을 인지해내며 셀카 파라미터를 조정한다. 실시간 뷰티 기능과 가상 화면 기능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인셀(in-cell) 기술을 채용했으며 후면에 2.5D 유리 설계로 그립감을 더했다.

차이나모바일의 A4s (사진=차이나모바일)

초저가 스마트폰으로 분류되는 8만원 대의 A5도 5.45인치의 18:9 화면비를 채용했으며 CAT7을 지원해 네트워크 속도도 50% 끌어올렸다고 소개됐다. 1GB램+16GB 내장 메모리, 2GB램+16GB 내장 메모리 조합으로 선보였다.

차이나모바일은 풀스크린 등 최근 유행 기술을 집약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풀스크린 스마트폰은 전체 시장의 6%를 차지했으며 올해 50%, 2025년 93%에 이를 전망이다. 또 중국 시스템과 반도체를 사용했다고 부연했다.

'저가 고품질'을 보장하면서 고장률이 낮아 내구성이 높다는 것이 차이나모바일 측의 설명이다. 중국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A5(사진=차이나모바일)

■위기에 빠진 차이나모바일...중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

이같은 저가 스마트폰은 최근 통신 요금 인하 등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차이나모바일은 올 봄 3대 통신사 최초 '4G 가입자 역성장'을 기록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체감했다.

차이나모바일 최신 통계에 따르면 4월 사용자 수는 8.99억 명으로 순증 사용자 수가 112.1만 명이었다. 올해 연 누적 순증 사용자 수는 1245.8만 명이다. 문제는 4G 사용자 수가 4월 처음으로 242.7만명 빠져나가며 순유출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3대 통신사로서도 처음이다.

차이나모바일이 4G 서비스를 내놓은 2014년 2월 이후 3월까지 줄곧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처음으로 전달 대비 4G 사용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4G 서비스에 대한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차이나모바일 대비 낮은 요금의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의 4G 요금제로 이동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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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무제한 요금제와 데이터 요금제를 강화, 차이나모바일을 강하게 압박하는 형세다.

이같은 흐름은 국가차원의 정책적 통신 서비스 가격 인하 정책과도 연관돼 있다. 지난 3월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정부업무보고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인터넷 속도는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정부 차원의 전략을 강조하면서 모바일 통신 데이터 비용 30% 인하를 요구해 3대 통신사가 즉각 이행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