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 자율차·로봇에 ‘숨’ 불어넣는다

만도·현대 등과 협업...미래기술, 실생활로 ‘성큼’

인터넷입력 :2018/05/29 15:01

네이버 기술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미래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관련 전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 고도화와 제품 생산에 한 발 다가선 모습이다.

이를 통해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던 미래기술을 실생활에서 쓰이는 생활형 서비스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기술에 ‘천리안’ 얻다

만도 탁일환 글로벌 R&D 총괄부사장(왼쪽)과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

네이버랩스는 지난 25일 자동차 전장 업체인 만도와 자율주행기술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랩스는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에서, 만도는 레이더 및 카메라 등 차량센서 기술 분야에서 각사의 경쟁력을 키우고 서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있어 네이버랩스가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똑똑한 두뇌 역할을 한다면, 만도는 지형지물과 사물을 정확히 판별해 내는 눈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 도요타 프리우스 차량이 사용됐다.

지난해 2월 국내 IT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 받은 네이버랩스는 현재 미국자동차공학회(SAE) 분류 기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벨4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도심주행이 가능한 수준을 뜻한다.

네이버랩스는 자동차부품기술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지닌 만도가 차량센서 분야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제작기술을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고도화 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랩스 측은 “만도는 자동차부품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차량센서 분야에서도 글로벌 최고 레벨의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첨단 기술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랩스 로봇, 테스트 넘어 상용화 단계로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 윤중근 대표(왼쪽),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

네이버랩스는 그 동안 테스트 단계에 머물렀던 서비스 로봇 분야를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상용화 단계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28일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과 로봇 사업 공동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서비스 로봇 개발과 생산에 힘을 합친다. 네이버랩스는 로봇 제작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을 맡아 시스템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힘을 쏟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분야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로봇의 영업에서부터 생산, 품질관리, 상호 로봇 개발 등을 수행한다.

두 회사는 협력의 결과물로 올 연말까지 3차원 실내 정밀 지도 제작 로봇인 ‘M1’과, 맵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위치 파악과 경로 생성을 통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 ‘어라운드’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의 M1은 실내 공간을 촬영해 정밀 지도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어라운드는 이 지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을 하면서 사용자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네이버랩스 'M1'

예를 들어 M1이 삼성동 코엑스를 돌아다니며 실내 지도를 제작하고, 어라운드가 코엑스 실내를 돌아다니면서 사용자들에게 길안내를 하거나 짐꾼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랩스는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를 부산시 복합공간 F1963 내 서점에서 시범 운영함으로써 사람과 로봇 간 상호작용도 연구했다. 중고 서점에서 책들을 수거하면서 사람들이 로봇을 대할 때 보이는 반응 등을 살피고, 이에 대한 로봇 반응 등을 연구한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는 서비스 로봇 양산을 위해 대구 로봇 생산공장에 별도의 라인을 갖추고, 가성비를 높인 제품을 본격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 로봇들을 공항, 대형쇼핑몰, 주유소, 호텔, 대형서점, 공장 등에서 폭넓게 활용한다는 계획인데, 생활 곳곳에서 어라운드를 만나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양사는 각 계열사와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수요를 발굴, 다양한 로봇을 공동으로 연구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 로봇 사업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랩스 '어라운드'

네이버랩스 측은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점유율 1위의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지주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로봇의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상용화 기반을 갖추게 됐다” 면서 “이르면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추가적인 연구개발 및 양산 준비에 착수, 생활밀착형 서비스 로봇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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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랩스는 KT를 통해 AI 플랫폼 ‘클로바’와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탑재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폰인 ‘아키’를 출시하는 등 신 기술·서비스 개발과 상용화에 적극적이다.

M1, 어라운드 외에도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전동카트 ‘에어카트’, 코리아텍과 산학협력해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 미국 MIT와 산학협력해 개발한 ‘치타로봇’ 등의 상용화도 기대된다.